- -- Locked Room murders

Kel
- 작성일
- 2005.1.26
연속살인사건
- 글쓴이
- 존 딕슨 카 저
동서문화사
소설의 내용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피와 머리카락이 묻은 망치가 그려진 커버를 젖히고 등장인물을 보는 순간 알았다. 이미 이 소설을 읽은 적이 있다는 것을....
어릴적 읽었던 이 소설의 제목은 아마도 [고성의 연속살인]이었을 것이고 앞 그림에는 고성의 탑과 그 앞에 떨어져있는 사람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우리 형제들 중에 추리소설을 좋아했던 건 오빠와 나 뿐이었는데, 우리 둘이서 읽고 또 읽고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특히 이 작품에는 로맨스적인 부분도 많아 셜록홈즈나 루팡을 좋아하던 오빠보다는 내가 은근히 더 좋아했었다. 정말 읽고 또 읽고 했었는데.... 이제사 알고보니 존 딕슨 카의 작품이었다니.... 이런 배경으로 스코틀랜드에 대한 이미지가 무척 좋게 박혔는지도 모른다.
여하튼, 어린 시절의 좋은 추억을 제외하고서라도 매우 재미있게 쓴 소설이다. 트릭 또한 독자에게 그런대로 공정하게 제공된 편이며, 무엇보다도 작가의 입담이 좋다는 느낌이다. 여하튼, 이로서 존 딕슨 카를 매우 좋아하게 된 거 같은데... DMB에서 나온 그의 작품 중에서 가장 좋다는 생각이다.
배경은 제2차대전이 발발한 직후, 아직 전쟁의 암울함이 영국내에 퍼지지는 않았지만 간혹가다 있는 독일군 비행기의 공습에 대비해 등화관제에는 철저한 시점이다. 젊고 잘생긴 역사학자인 앨런 캠벨은 스코틀랜드에 있는 친척을 방문하기 위해 기차를 탔다가 이중예약으로 인해 같은 성을 가진 아름다운, 그러나 성격이 만만찮은 캐서린과 같은 컴파트먼트를 쓰게 된다 (여기까지는 전형적인 로맨스 소설의 남주, 여주다 ^^). 이 둘은 역사 속의 한 여성이 금발에 작은 체구인지, 흑발헤 풍만한 여성인지의 신문지상으로 공방을 벌인 라이벌 관계. 이쯤되면 앞으로 분홍빛 무드가 펼쳐지겠구나 하는 예감이 심하게 드는 가운데, 과거 집안간의 결투로 인한 저주와 유령 이야기가 얽힌 스코틀랜드의 외딴 고성에서의 살인사건이 연달아 일어나게 된다. 펠박사가 나서서 사건을 해결하지만, 콜린이나 엘스패트, 그리고 초장의 두 라이벌의 얘기가 간간히 끼어들면서 흥미가 고조된다.
p.s: 존 딕슨 카도 로맨스 소설의 클리셰를 쓸 줄은.... "캐서린은 예쁜 콧등에 주름을 잡으며...."란 구절이 팍 박힌다.
- 좋아요
- 6
- 댓글
- 0
- 작성일
- 2023.04.26
댓글 0
댓글이 없습니다.
첫 번째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