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l
  1. Mystery + (정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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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의 비극
글쓴이
나쓰키 시즈코 저
손안의책
평균
별점7.9 (17)
Kel

눈내리는 산장이나 폭풍으로 고립된 섬의 밀실살인...이런거 무지하게 좋아하는데..^0^


 


...미지수가 XYZ로 부족해졌을 때에는 UVW중 임의로 사용한다고 약속된 모양입니다...그리고 보니 이번 사건도 제4의 용의자가 범인이었네요...p.311


 


엘러리 퀸의 [X의 비극], [Y의 비극], [Z의 비극]을 잇고자 해, 허락을 받고 붙인 이름 W의 비극. 이 W는 배경인 와츠지 일족의 이니셜이기도 하고 또 한 단어 (!!)의 이니셜이기도 하다. [Y의 비극]은 정말 추리문학사상 거의 베스트에 손꼽을 만한 명작이므로 오마쥬는 이해한다만, 트릭의 난이도는 작가의 이력만큼이나 추리드라마 수준에 가깝다. 굳이 '독자에의 도전'은 하지 않아도 후반부 어느 시점에서 다 풀린다. 게다가 퇴임후 시장직을 노리는 후지5호 경찰서장 아이우리의, 순발력이라고 하기엔 말만 빨라 그의 발언만 뒤집어도 범인은 금방 알아차릴 수 있다.


 


하지만, 장이나 번호로 매겨진 한 장면이 끝날때마다 감칠맛나게 여운있는 대사로 하여금 상상력과 긴장을 고조시키는 부분은 꽤나 좋았으며, 마치 팥이나 크림을 넣지않은 막구어낸 바게트를 열심히 씹고있다보면 은근히 베어나오는 고소함처럼, 뚝심있게 차분한 진행이 간만에 쫀쫀한 감칠맛을 가져다 주어 가끔 마음에 드는 추리물을 읽다보면 드는 쫀쫀한 뿌듯함을 가져다 준다. 게다가 엔딩에서 여주의 그 의리까지!


 


거의 이야기의 시점은 25세의 이치조 하루미가 차지하고 있다. 그녀는, 이러저러한 사정으로 미국여행을 한 뒤 돌아와 극작가 연습을 하면서 여대 영문과 졸업반인 와쓰지 마코의 영어회화선생님으로 일하고 있었다. 영문 졸업논문을 봐주게 되어 신년연휴지만 그녀는, 와쓰지 집안이 가진 수많은 별장중 후지산 북쪽 기슭 호수변 산장에 가게 된다.  


 


60대의 왕성한 활동을 하는, 엄청난 거부의 제약회사 회장 와쓰지 요헤, 감정을 알 수 없는 동안의 아내 미네, 그리고 요혜의 죽은 여동생의 딸이니까 조카딸인, 아름답고 육감적인 요시에. 그녀는 두번째 결혼에서 얻은 마코와 함께 생물학 교수 미치히코와 결혼, 다시 찾은 와쓰지란 자신의 성을 남편에게 준다. 고인이 된 첫째 남동생의 아들인 조카 다쿠오는 다소 거만한듯 하며 회장비서실에 근무하고 있고 마코를 탐내는듯하다. 요헤의 형제중 유일하게 살아있는 둘째 남동생이자, 피도 안섞였지만 마코의 삼촌이라 불리는 시게루. 그는 솔직한듯 가볍고 색을 밝히는 독신의 인물. 그리고, 거의 가족과 같이 취급받는 요헤의 주치의 (내과의도 아니고 외과인데) 마카키 쇼헤이. 이렇게 9명의 인물이 남은 신년연휴를 보내게 된다.


 


9시가 넘은 시간, 요시에는 요헤가 불러 간 딸 마코를 찾지만 그녀는 자신을 겁탈하려는 할아버지에게 저항하려다 그를 죽였다며 손목을 그어 자해를 하고 있었다. 모두가 사랑한 마코. 다들 그녀가 체포되게 할 수 없다며, 그녀를 도쿄로 보내고 시간대를 조작하여 자정무렵 배달된 음식을 먹은뒤 강도에 의해 요헤가 살해당한 것으로 공작을 꾸민다.


 


하지만....


 


범인이 누구이며 사건또한 이미 저질러진 상태에서 출발하는 도치서술, 말줄여 도서추리물 (inverted mystery, howdhecatchem)이다. 이제 탐정역이 어떻게 이를 밝혀낼런지 살펴보게 되지만, 이 작품에는 거기서 그치지않는다. 콜롬보형사의 활약을 볼때, 어수룩한 그를 얕보는 범인의 자만함이 결국 트릭와해로 이끌어 카타르시스를 던져주는데, 여기선 서로를 살피는 두 대상 외에 또 다른 것이 끼어든다.


 


추리물을 읽으면, 읽다가 걸리는 부분을 기억하는등 머리가 더 복잡해질 때도 있지만 이건 그냥 차분히 따라가도 되기에 침대에서 읽기 딱 좋다. 호수가가 배경인데다, 하는짓이 퇴폐적인 이누가미일족, 그리고 이들과 피를 섞지않은 아름다운 다마요가 마코 (음, 그녀는 와쓰지의 피가 섞였네..)를 연상케하지만, 요코미조 세이시의 그로테스크 (으으으, 이것도 은근 중독되 ^m^ 아, 찬바람 불때 으시시한거 하나 읽어줘야 하는뎅~ )보다는 아가사 크리스티처럼 부담없는 코지물에 가깝다. 항상 로맨스를 이뤄주는 아가사 여사와 달리 이 작가는 뚝심있게 의리있는 여주를 선택했다만.


 


 [이누가미가의 일족 (Murder of the Inugami Clan; 犬神家の一族, 2006)]


 


 


p.s: 1982년 발표된 이 작품은 그 다음해 영화화되었지만, 원작의 구조만을 안고 완전히 다른 배경 (여배우와 극단) 에서 진행되었다. 중간에 수차례 단막 등 드라마화되었고 올해 40주년 기념으로 8부작 드라마화 되었고 원작과 일부 변형 (동일한 얼굴이지만 상반된 운명의 두여인) . 그거 먼저 보고 이거 읽을까 했는데, 책먼저 읽은게 다행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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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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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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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다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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