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stery + (정리중)

Kel
- 작성일
- 2012.10.19
숲
- 글쓴이
- 할런 코벤 저
비채
할런 코벤은 내가 많이 좋아하는 작가는 아니다. 어떤 작가의 작품은 나오자 마자 바로 사서 읽어야 하고, 기분때문이라 바로 못읽더라도 사서 손에 쥐어야 마음이 놓이긴 하다만, 그의 작품은 미뤄놓기도 했다 (물론, 사기는 해야한다, 수집욕때문에 ㅡ.ㅡ). 그동안, 스트레스와 함께 감동, 문학성 만땅의 마이클 코넬리, 읽는 내내 정신없이 빠져드는 제프리 디버, 읽으면서도 주인공의 힘을 강하게 믿게되서 하나도 불안하지않으면서도 무지하게 재밌는 리 차일드 외에는 할런 코벤에게 2% 부족함을 느껴왔다. 근데, 이 작품을 읽으면서야 (꼭 이 작품이여서가 아닐지도 모른다. 어느 정도 읽고나서 깨닫는지도) 그가 왜! 에드가, 세이머스, 앤소니상을 수상하게 되었는지를 알게 되었다. 그의 작품을 읽고난 뒤의 리뷰에는 항상 의문이 가득했다. 그의 작품은, 범죄사건을 던져놓고 해결하는 과정에서의 카타르시스 만큼이나 인생의 딜레마를 던져준다. 그래서 언제나 그의 작품은 물음표를 남겨주었다. 작품 속의 범죄라는 것이 나와 다른 어떤 윤리적 문제가 있는 존재가 일으키는 것이 아닌, 누구나가 그 상황에서 딜레마에 빠져서 선택을 하게 되고 그 선택의 결과중 하나일뿐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이 작품에서도 자식을 살해당한 부모의 딜레마를 보게된다. 주인공이 검사임에도 사건관련자이기에 더욱 더 이 딜레마를 객관적으로 처리할 수 없게 설정해놓아서, 이러한 딜레마는 더 강렬하고, 남주의 나레이션을 읽으며 감정이입되는 독자 또한 남의 일로 치부할 수 없이 이를 마주 대하게 된다. 오락거리 이상의 딜레마를 던져주는 것, 그게 할런 코벤의 매력이었던 것이다. 다만, 여전히 에필로그의 '모두가 이리저리 잘 처리되었다'는 식은 불만족.
또하나, 작지마 사소한 인생의 아이러니를 잘 집어나가는 것도 매력.
....동화에서는 어머니를 잃는 것이 꽤 쿨한 일로 그려진다. 잘 생각해보면 얼마나 뒤틀린 시각인지를 깨닫게 된다. 현실에서 어머리를 잃는 것은 어린아이에게 생길 수 있는 최악의 사건이다...
(고백컨대 어릴적 이런 동화를 읽으면서, 부모를 잃는 고통보다는 그 후에 나에게 생길지 모를 달콤한 보상을 꿈꾼 적도 있다. 지금은 부모님에 대한 사랑이나 건강기원외에 나쁜 것들은 입밖으로도 꺼내기 싫다. 근데, 여하간 이런 비틀린 이야기 때문에 청소년기에 가족을 공격하는 일도 발생하지않을까...하는건 너무 오버일까? 여하간, 나에게 아이가 있다면 정말 독서목록 하나는 주의깊게 작성해주고 싶다)
..게이나 흑인이나 유태인이나 아랍인을 증오하기는 쉬웠다. 하지만 개인을 증오하는 건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p.204
..지금와서 이렇게 법석을 부려봤자 무슨 소용이겠습니까. 그들은 이미 죽어 묻혔는데요. 아직 메아리가 남아있긴 합니다. 당신이 걷고 있는 이 숲말이에요. 메아리는 조금씩 작아지지만 완전히 사라지진 않아요.. (나이든 보안관의 이말이 참 여운이 남았다. 호수 속에 돌을 던져 그 파문이 잠잠해지더라도 그 호수는 그 이전의 호수와 다를거라는 내 생각과 일치한다. 잠시 잊을지언정 그 이전과는 절대 같아질 수 없다. 그래서 누군가 고통을 받으면 그에 대해 겉으로 보이는 것외에 더욱 세심한 배려를 해주어야 하는 것)
뉴저지주 에식스카운티 검사인 폴 코플랜드는, 정치탄압을 피해 미국으로 넘어온 유대인계 러시아 이민자 산부인과의사의 아들이었다. 아버지가 한 캠프장의 의사로 일하는 동안 감시원으로 일했던 그는, 어느날 첫사랑이자 캠프장 주인의 딸 루시와 오붓한 시간을 보내게 되고 그날 여동생 카밀을 비롯해 4명의 청소년이 살해, 매장당하는 사건을 경험하게 된다. 두명의 사체는 발견되지만, 길 페레즈와 카밀의 시체만은 찾을 수 없었다.
20년후 그는 두명의 부유한 대학생이 스트립퍼를 성폭행한 사건을 맡게 되고, 피고의 부유한 권력자 아버지의 협박을 받게된다. 피해자에게 보상을 하는 대신 소송을 취하해 달라고, 아니면 검사인 폴 코플랜드와 그의 가족의 모든 것을 다 파헤쳐보겠노라며. 그는 강하게 맞서지만...
피묻은 옷가지가 남겨져 살해당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그 넓은 캠프장의 숲에서 사체를 발견하지 못했던 길 페레즈가 마놀로 산티아고라는 이름으로 죽은채 발견되고 그의 가족은 그는 이미 죽었다며 거짓말을 한다. 소송후 성을 바꾸고 인근 대학교 교수가 된 루시는 익명의 저널발표에서 그날밤 숲에서의 자신의 경험을 쓴 글을 발견하게 충격을 받는다.
매번 과거의 진실을 숨긴채 갈등과 오해의 골만 커지는 이야기를 읽을 때마다, 아무리 상처가 되더라도 차라리 대면하고 극복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지만, 이번만큼은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 가족이라고 모든 것을 다 아는 대신, 일정 부분의 비밀은 모르는채 넘겨가주는 것이 낫지않을까. 아니, 가족 뿐만 아니라 어느정도의 거리는 항상 남겨주는 것이 낫지않을까. 이야기의 처음에서 폴 코플랜드의 아버지가 들어갔던 그 숲처럼, 누구나가 마음속에 이렇게 작고 조용하고 아무도 들어오지않았으면 하는 숲이 있지않을까. 그런 숲이 있음을 알지만 모른척해주는게 배려가 아닐까. 아, 참 어려운 문제이다.
성폭행사건에서 '칼과 짐', 여동생은 과연 살아있을런지, 길 페레즈가 주장한 폴 코플랜드의 거짓말이란 무엇인지, 모두 다 하나씩 숨기는 것에 대해 호기심이 증폭되가며 또 밤잠을 설치게 만드는 페이지 터너였다.
p.s: 1) ...나는 삶을 분할하는데 재능이 있다. 모두가 마찬가지이겠지만 나는 특히 더 그렇다. 나만의 세상 안에서 독립된 또 다른 세상을 만들 수 있다. 내 인생의 한 면에 집중할 때는 또 다른 면이 절대 끼어들 수 없다...p.55
(아, 이 재능 정말 무지하게 부럽다. 난 집에 와서 회사일 꿈꾸는데....)
2) Harlan Coben
- 마이런 볼리타 시리즈 (Myron Bolitar series)
1. Deal Breaker (1995)
2. Drop Shot (1996 )
3. Fade Away (1996)
4. Back Spin (1997)
5. One False Move (1998)
6. The Final Detail (1999)
7. Darkest Fear (2000)
8. Promise Me (2006)
9. Long Lost (2009)
10. Live Wire (2011)
- 미키 볼리타 시리즈 (Mickey Bolitar series)
1. Shelter (2011)
2. Seconds Away (2012)
- Stand alone
1. Play Dead (1990)
2. Miracle Cure (1991)
3. Tell No One (2001)
4. Gone for Good (2002)
5. No Second Chance (2003)
6. Just One Look (2004)
7. The Innocent (2005)
8. The Woods (2007)
9. Hold Tight (2008)
10. Caught (2010)
11. Stay Close (2012)
12. Six Years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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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댓글 6
- 작성일
- 2012. 10. 22.
@Raphael
- 작성일
- 2012. 10. 20.
- 작성일
- 2012. 10. 22.
@sunnydaler
- 작성일
- 2012. 10. 21.
- 작성일
- 2012. 10. 22.
@ne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