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l
  1. - Police Procedura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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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표기
죽음의 전주곡
글쓴이
나이오 마시 저/원은주 역
검은숲
평균
별점8 (7)
Kel

원래는 따로 미스테리물에 관한 오디오북에 관한 페이퍼를 쓰려다 그냥 리뷰를 쓰는게 낫다 싶어서...


 


뉴질랜드 출신의 연극 연출가이기도 한 나이오 마시 (Ngaio Marsh)는 Golden Age의 4명의 범죄의 여왕 (Queens of Crime)중 한명이며, 또 다른 한명이기도 한 아가사 크리스티 처럼 영국여왕으로부터 남자의 기사 (knight)와 같이 여성에게 수여되는 작위 Dame을 받은 작가이기도 하다 (나머지는 Dorothy Sayers와 Margery Allingham).  


 


도대체 수없이 여름방학과 발렌타인데이를 보내면서도 아직 초등학교에 머무는 코난과 달리, 그녀의 탐정 로데릭 앨린은 작품에 따라 나이를 먹고 진급을 하고 아이를 낳기도 한다. 


 


1.A Man Lay Dead (1934)
2.Enter a Murderer (1935)
3.The Nursing Home Murder (1935)
4.Death in Ecstasy (1936)
5.Vintage Murder (1937)
6.Artists in Crime (1938)
7.Death in a White Tie (1938)
8.Overture to Death (1939) 죽음의 전주곡
9.Death at the Bar (1940)
10.Surfeit of Lampreys (1940); Death of a Peer in the U.S.
11.Death and the Dancing Footman (1942)
12.Colour Scheme (1943)
13.Died in the Wool (1945)
14.Final Curtain (1947)
15.Swing Brother Swing (1949); A Wreath for Rivera in the U.S.
16.Opening Night (1951); Night at the Vulcan in the U.S.
17.Spinsters in Jeopardy (1954); later in the U.S. as The Bride of Death (1955)[5]
18.Scales of Justice (1955)
19.Off With His Head (1957); Death of a Fool in the U.S.
20.Singing in the Shrouds (1959)
21.False Scent (1960)
22.Hand in Glove (1962)
23.Dead Water (1964)
24.Death at the Dolphin (1967); Killer Dolphin in the U.S.
25.Clutch of Constables (1968)
26.When in Rome (1970)
27.Tied Up in Tinsel (1972)
28.Black As He's Painted (1974)
29.Last Ditch (1977)
30.Grave Mistake (1978)
31.Photo Finish (1980)
32.Light Thickens (1982)



 


나이오 마시의 배경에 따라 그녀의 작품 또한 매우 연극적이니 드라마화로 된 것이 분명 있을 거라 생각해 찾아보니, The Inspectr Alleyn Mysteries라고 BBC에서 그녀의 32작품 중 9작품을 1990년에서 1994년까지 시즌2에 나눠 드라마 방영을 한 적이 있기는 하다.


 



 (Simon Williams)


 


 


...아버지의 친구 같다는 생각이었다. 헨리의 눈앞에는 유달리 훤칠하고 호리호리한 체격에, 고급옷을 걸치고 어딘지 모르게 특별한 분위기를 풍기는 남자가 서 있었다...p.221


 


20세기 초만해도 하녀와 상인처럼 뒷문을 사용해야만 하는 경찰이지만 Inspector Roderick Alleyn은 엄마가 Lady인 상류계층이며, Dorothy Sayers의 Peter Wimsey경처럼 둘째아들인지라 형이 작위 (Sir George Alleyn, 남작)를 가지게 되어 재산상속이 없이 실질적인 직업을 갖게된 케이스이다. 동일하게 이튼, 옥스퍼드 출신이며, 취미삼아 논문을 쓰기도 한다. 뭐랄까, 셜록 홈즈와 피터 윔지경을 조합한 모양새라고나 할까. 여하간, 이미지화된 그의 모습은 꽤나 흡족하게 맞아들어간다.


 



 


그에겐 왓슨 격의 인물들이 존재하며 홈즈처럼 추리쑈~!도 훌륭히 해내며, 윔지처럼 좀체 등장하지않지만 마치 그가 기사처럼 섬기는 레이디처럼, 사랑하는 여인네가 존재한다.


 


...위대한 탐정님에 비하면 정말 하잖은 추리에 불과하니까요. 박사님은 서둘러 분장을 지웠습니다...자, 어서 제말이 맞다고 말해주세요...세상에, 셜록홈즈의 말을 빌자면...아무도 내 앞에서 내 흉내를 내지 말지니....p.149~150


 


여하간 그리하여, 탄탄한 인물에 대한 설정과 세밀한 개인사, 진화하는 관계도는 대부분의 작품들보다 뛰어나지만 뭔가 누군가 어딘가 닮은듯하여 (이 작품 또한 묘하게 엘러리 퀸의 [로마모자 살인사건]과 아가사 크리스티의 [The moving finger]를 연상시킨다), 다소 카리스마는 잔난척 대마왕 파일로 밴스나 엘러리 퀸, 동시대의 포아로에게 뒤지기는 하나 그 부족함을 어쩜 장황하다 싶을 정도의 주변인물들의 이야기로 보강을 하는 듯하다. 만약 현대의 편집자가 존재하였다면 몇군데 잘라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지만, 지루하지는 않았고 오히려 한편의 연극을 보듯 즐거웠다.


 


여기는 영국의 도싯주. gentry계급인듯 저닝햄집안의 저택 펜쿠쿠와 윈턴 세인트자일즈의 교회를 중심으로 사건이 펼쳐진다. 아내가 사망한 3년전 친척인 노처녀 엘리너 프렌티스가 펜쿠쿠에 들어왔다. 그녀는 모태솔로의 질투로 쪼들리는 살림이지만 다른이에게는 내색안하는, 다소 귀가 얇은 저택의 주인이자 사혼인 조슬린 저닝햄에게 막강한 영향력을 끼치며, 그의 아들 헨리와 그리스 조각미남 목사의 딸이자 연극배우 출신인 다이나 코플랜드의 사이를 갈려놓으려 하고 있다.


 


목사를 놓고 또다른 라이벌 노처녀인 이드리스 캠패뉼러와는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 협약과 반목, 경쟁을 거듭하며 또 유부남 팀플렛 박사가 묘하게 매력적이여서 질투나는 로스부인과 가까워지는 것을 동네에 소문내기도 한다.


 


청년회를 위함에서 피아노 모금행사로 바뀐 연극공연이 예정되고, 전주곡과 간주곡을 연주하기로 한 프렌티스는 손이 아파 어쩔 수 없이 캠패뉼러양에게 자리를 양보하자 바로 피아노 건반과 페달을 밟은 그녀가 자동장치에 살해당하는 일이 발생한다. 과연 범인이 노린 것은 원래의 프렌티스양인건지 아님 엄청난 부자로 유언으로 재산을 남기게된 캠패뉼러양이 마음을 바뀌는 것을 두려워한 것인지.


 


강도사건으로 인해 런던 경시청 범죄수사반 반장인 로더릭 앨린 경감과 그의 법의학팀겸 조수인 폭스경위, 베일리경사, 톰슨 경사와 함께, 그의 옥스포드 동기 신문기자 배스게이트가 합류하게되고, 은근한 신사적 매력으로 심문하는 그의 앞에 하나둘 의미없는듯하지만 매우 주의깊게 읽어서 합쳐 구성해봐야 하는 퍼즐들이 제시된다.


 


외부인은 바로 눈에 띄는 영국의 마을, 동기가 갖춰진 한정된 수의 용의자, 더 이상 셜록홈즈 만큼 완벽하지는 않으며 첫인상에 매우 좌우되는 자신의 결점을 잘 아는 명탐정역의 등장. 추리적 능력 이상으로 매력적이고 독자적인 개인사와 영역을 가진 탐정과 탐정조수격 (sidekick)이 등장인물들을 심문하면서 일어나는 것 이상으로 흥미롭게 조금씩 사건의 진실이 밝혀지는 퍼즐러적 재미가 쏠쏠하다. 하지만, 매력적인 것은 등장인물들마다의 아쉽지않을 만큼의 심리를 드러내며 마치 무대위 조명이 빙글돌며 하나씩 충분히 조명을 해주는 것. 연극에 대한 작가의 애정이 십분 느껴지는 것은, 양파며 받침대며 사소한 것들이 마치 무대위 없어도 될 것 같지만 상징적 의미를 나타내며 자리잡는 것처럼 하나씩 아기자기하게 추리무대의 중요한 소품으로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것.


 


...아버지는 천사 같은 분이지만 현대적인 천사는 아니잖아요...음, 어떻게 천사가 현대적으로 변할 수 있는지 궁금한대요. 유선 날개라도 달아야 하나보죠? p.286


 



 


문득 히가시노 게이고라면 (공대특유의 정신으로) 악보에 따른 페달 사용 차이를 통한 트릭을 구사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퍼뜩 들었다. 그래도 재미있었을듯~ ^^


 


 


p.s: 오늘 중앙선데이의 무라카미 하루키 기사를 읽으니 작품에 따른 음악이 있던데, 이 작품의 음악은 바로 라흐마니노프의 전주곡(Prelude in C-sharp minor). 아사다 마오가 사용했었다.  


 



 캠패뉼러양의 곡. 맨앞에 음 셋을 딴딴딴 하고 빵! 죽게된다. 작품에 의하면 생매장당한 인간이 관속에서 쿵쿵쿵 치는 거라고.


 


 



프렌티스양의 곡은 Nevine의 'Venetian Su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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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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