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本格推理

Kel
- 작성일
- 2014.7.13
한여름의 방정식
- 글쓴이
- 이혁재 외 1명
재인
[기린의 날개], [매스커레이드 호텔]과 더불어 작가 생활 25주년 기념작으로 작가가 심혈을 기울였는데, 그 노력이 느껴지는 듯하다. 한동안 책도 안읽히고, 또 새로운 공부도 시작하다보니 추리소설을 읽는 것이 예전보다 현격히 줄었는데 최근들어 다시 의욕이 살아난 것같아, 그리고 이 묵직한 하드커버의 추리물이 전해주는 가슴 두근두근거림이 너무나 기분이 좋다.
여름. 부티크 사업일로 바쁜 부모가 오사카로 출장을 가게 되자, 에사키 교헤이는 고모부가 운영하는, 하리가우라의 바닷가 료칸 오쿠간소로 가게 된다. 열차안 옆자리 할아버지와 거북한 사이가 된 것을, 앞자리의 테없는 안경을 쓴 키큰 아저씨가 지혜롭게 과학적으로 해결해준다 (그나저나, 아, 일본은 대중교통에서 핸드폰 통화가 거의 절대적으로 금지되어 있는데, 우리나라는 왜이리 시끄러운지 정말 모르겠다...휴~~). 교헤이가 가려는 곳의 주소를 적은 그와 도착지에서 사촌누나 가와하타 나루미를 만난다. 나루미는 어릴적 도쿄에서 이 곳으로 온 뒤 아름다운 바다에 감동하여 환경을 보호하는 일에 열심인 처자. 게다가 최근 환경보호에 열심인, 도쿄에서 귀향한 자유기고가 동창 사와무라 모토야와 함께, 최근 이곳에서 해저광물자원을 채취하려는 DESMEC (해저금속광물자원기구)과 정부가 주회하는 설명회에 참가를 한다. 연휴가 끝난 로쿠칸소의 유일한 예약인인, 60대 백발신사 쓰카하라 마사쓰구는 그곳에서 만난 그녀에게 신경쓰이게 인사를 하고..
한편, 데이토 대학 물리학부 조교수인 유가와 마나부는 DESMEC의 의외로 그의 연구분야 전자탐사를 이용한 실험지도를 위해 도착하였으나, 어째 무조건 개발반대파와 할 수 없는 것도 맞추겠다는 립서비스의 데스멕 사이에서 '선택의 문제이다 (트레일러에서도 나오더만)'이란 멋진 발언을 하며 객관적 자세를 위해, 그를 위한 예약호텔을 저버리고 자비로 로쿠칸소에 머물게 된다. 한데, 쓰카하라 마사쓰구는 그날밤 사라지고 다음날 5미터 높이 방파제 아래에 해를 보고 누운채 뒷머리가 깨진 사체로 발견된다.
쓰구하라가 은퇴한 경시청 형사이며 16년전의 센바라는 인물이 저지른 살인사건의 궤적을 좇고 있음이 밝혀지며, 이에 흥미를 느낀 유가와는 사건을 해결하며, 돈안되는 연구를 왜 하냐는 꽤나 현실적인 '삐딱한 소년' 교헤이에게 과학쇼를 보여주며, 환경과 인류, 과학의 길에 대한 멋진 말을 안겨주게 된다 ^^
한편, 나루미를 마음에 둔 현지경찰 니시무라 쪽은 현경 수사의 뒤받침을 하면서도 따로 생각을 갖고, 출세지향주의자 이소베 등의 현경경찰 또한 열심히 수사를 하지만, 정작 패를 쥔 쪽은 유가와와 연계된 경시청 구사나기와 우쓰미. 이들은 유가와의 팁을 얻어 료칸주인의 배경으로 방향을 트는데...과연..
왠만해선 지적 호기심이 자극되지않는한 살인사건의 수사에는 협조하려는 의지가 전혀였었던 유가와가 선뜻 사건수사에 흥미를 갖는다. 그 누군가의 인생이 뒤틀릴까하는 우려때문에. 냉철한 과학자에 지나지 않고, 그는 풀어야 하는 퀴즈의 해결에 그치지않고 그 결과가 미치는 영향까지도 염려하는 인간미를 보인다. 탐정 갈릴레오는 이미 의중에 모든 해결을 품고 있고, 작품은 마치 모래밭에 파묻은 줄을 하나씩 당기며 의문점을 풀어가는 것처럼, 형사들의 legwork속에 점점 더 과거와 현재의 사실이 밝혀지는 스타일이다. 드러나는 존재는 적을지라도 은근한 존재감이 깔려있는 가운데,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중 유가와교수에게 좀 더 애정을 느끼게 되는 작품이 되었다.
다만, 현재의 범인이 아직 자각도 없는 공범에게 시킨 것과 (자기 가족이 소중하면 또다른 가족은 어쩌라고!!) , 과거의 범인에 대해서 그닥 유가와 교수가 사람을 꿰뚫어보는 눈으로 이야기한 것 외엔 추리한 여지도 주지않은 부분이 마음에 안든다.
...이세상엔 쓸모없는 연구 따위는 없어...p.59
(동감. 이 세상엔 쓸모없는 공부는 없어. 또한 여기서 소년과 한 과학실험 또한 그냥 과학교실을 연 셈으로 치면 안돼)
...과학자는 돈벌이가 되느냐 안되느냐에 따라 자신의 입장을 바꾸지않아. 과학자가 최우선적으로 생각해야 하는 건 어느쪽이 인류에게 더 유익하냐는 거야. 유익하다고 판단되면 설사 자신에게 이익이 되지않더라도 그 길을 선택해야 해, 물론 유익하면서 이득도 되면 이상적이곘지....과학자는 진리를 탐구하고 싶을 뿐이야.... 인류가 올바른 길을 가기 위해서는 이 세상이 어떻게 돼 있는지 가르쳐줄 자세한 지도가 필요해....인류는 실수를 저지르고 있어...지도가 결함투성이이기 떄문이야. 그 부족한 부분을 규명하는 것이 과학자의 사명이지....이 세상은 수수께끼로 가득차 있어. 설사 아주 사소한 수수께끼라도 그걸 자신의 힘으로 풀었을떄 느끼는 기쁨은 다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지...하지만 기억해야 할 것이 있지. 모르는 건 어쩔 수 없다. 그렇게 생각하다가는 언젠가 큰 잘못을 저지르게 돼....p.84~89
..과학자가 한계에 다다를때 그 원인이 연구 자체에 없는 경우는 많지않아. 환경이나 인간관계 등 연구와 관계없는 원인이 대부분이지..네~ 교헤이가 감탄한듯 고개를 끄덕이는 걸...p.244~245 (ㅎㅎ, 빵터졌네. 과연 귀여운 아이 데리고 가르치고 노는 것도 유가와에겐 큰 재미인듯)
...신경쓰인다는 건 지적호기심이 자극받았다는 의미지.호기심을 방치해두는 건 죄악이야. 인간을 성장시키는 가장 큰 에너지원이 호기심이니까...p.316
...현대과학으로는 풀 수 없는 수수께끼가 많아. 하지만 과학의 발전과 더불어 언젠가는 그런 수수께끼도 풀리겠지. 그렇다면 과학에 한계라는 것이 존재하는 걸까?있다면 무엇이 그런 한계를 만들어내는 걸까?...그건 바로 인간자신이야. 인간의 두뇌가 한계를 만들어내는 거야
...어떤 문제라도 반드시 해답은 있어...하지만 해답을 바로 찾아낼 수 있다는 보장은 없어. 인생도 그래. 금세 답을 찾지못하는 문제가 앞으로도 많이 생겨날 거야. 그때마다 고민한다는 건 의미있고 가치도 있는 일이지. 하지만 조바심을 낼 필요는 없어. 해답을 찾아내려면 너 자신이 성숙해져야해. 그래서 인간은 배우고 노력하고 자신을 연마해야 하는거지
....네가 이번 일에 대한 해답을 찾아낼 때까지 나는 너와 함께 같은 문제를 껴안고 계속 고민할거야. 잊지마, 너는 절대 혼자가 아니야...p.548~549
한여름 바다를 바라보거나 꿈꾸며, 그 바다에서 일어난 사건과 유가와 교수가 한 소년에게 가르쳐준, 인생의 방정식을 풀어, 인생을 살아가는 힘에 관한 글이 담긴, 작가의 수작을 읽는 것이 꽤 즐거웠다.
p.s: 1) 후쿠야마 마사하루가 요코하마 영화제 남우주연상을 탄 그 영화 트레일러
2)
에사키 게이이치, 에사키 유리 : 교헤이의 부모로 부티크 사업의 확장에 열을 올리느라 방학이면 아들을 친척집에 보낸다.
에사키 교헤이 : 의외로 참 현실적인, 유가와 교수에겐 '삐딱한 소년'. 초등학생.
가와하타 시게하루, 가와하타 세쓰코: 토쿄에서 회사원이다가 아버지의 뜻을 이어, 하리가우라의 로쿠간소란 료칸을 운영하는, 교헤이의 고모부 부부.
가와하타 나루미 : 그들의 딸로 어릴적부터 환경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사와무라 모토야 : 나루미의 동창으로 귀향하여 환경보호에 매진중.
니시구치 : 나루미의 동창으로 현지경찰.
모토야마
이소베, 노노가키 : 현경경찰
쓰카하라 마사쓰구 : 은퇴한 경시청형사, 로쿠간소에 머물다 시체로 발견된다.
타다라 : 경시철 관리관, 쓰카하라의 후배
구사나기 : 경시청형사, 유가와와 동창
우쓰미 가오루
3) 히가시노 게이고 (東野圭吾)
(아래 연도별로 묶어서 같은 해에 여러작품이 나오는 경우 순서가 바뀌어있는 수가 있다)
1985 방과후 (에도가와 란포상수상, 드라마) 대단한 작가의 대단한 데뷔작
1986 백마산장 살인사건 마더구스, 암호, 밀실살인 그리고 묻혀진 보물과 같은 흥미로운 소재들이지만..
1986 졸업:설월화살인게임 (가가형사 시리즈 #1) 대학졸업생 가가의 첫번째 사건
1987 学生街の殺人 (국내소개전)
1987 11문자 살인사건 무인도로부터 살의를 담아
1988 마구 魔球 (이 미스테리가 대단해 18위)
香子の夢-コンパニオン殺人事件 (드라마)
浪花少年探偵団 (나니와 소년 탐정단 시리즈, 드라마)
1989 잠자는 숲 (가가형사 시리즈 #2, 드라마) 주의: 이 시리즈를 연속적으로 읽으시면 흥미를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十字屋敷のピエロ(십자저택의 피에로, 국내 소개전)
: 1988년 우타노 쇼고의 [긴집의 살인]의 뒤를 잇는 작품인데, 불운하게도
아야쓰지 유키토의 '관시리즈'의 데뷔로 인해 아류작으로 평가받게됨
鳥人計画 (이 미스테리가 대단해 15위)
殺人現場は雲の上
1989 브루투스의 심장 교환살인의 릴레이버젼
1990 依頼人の娘
숙명 (드라마) 한번 잡자 놓을 수가 없었다
범인없는 살인의 밤 (드라마) 미필적고의에 도달도 못했건만...
仮面山荘殺人事件
1991 변신 (영화) 마음과 물질 사이에서
회랑정 살인사건 아무거나 집어도 평균이상은 한다, 히가시노 게이고
교통경찰의 밤 (드라마) 달리는 흉기
1992 ある閉ざされた雪の山荘で
아름다운 흉기 통찰력은 사라지고 재능만 남아...
1993 동급생 그래도 평균 이상을 하는 초기작
分身 (이 미스테리가 대단해 21위) 국내엔 [레몬]으로 첫소개되었다. 번역서의 제목이 훨씬 마음에 들었다
浪花少年探偵団 2 (나니와 소년 탐정단 시리즈, 국내 소개전)
1994 怪しい人びと
옛날에 내가 죽은 집 Remembered death
虹を操る少年
1995 パラレルワールド・ラブストーリー (이 미스테리가 대단해 24위)
天空の蜂
1996 독소소설 가볍게 웃어버릴 수 있는 블랙유머
명탐정의 규칙 (덴카이치 고고로 시리즈, 이 미스테리가 대단해 13위, 드라마) 추리소설이란 무대뒤에서 관련된 모든 것을 꼬집다
명탐정의 저주 (덴카이치 고고로 시리즈) 농담에서 시작되었지만, 추리소설에 대한 애정이 팍팍 느껴지는...
둘중 누군가 그녀를 죽였다 (가가형사 시리즈 #3) 직소퍼즐과 같은 사건전개 - 범인을 알려줄거라고 생각하면 오산
악의 (가가형사 시리즈 #4, 이 미스테리가 대단해 24위드라마) 사람의 무서움
1998 비밀 (일본추리작가협회상 장편부분수상, 이 미스테리가 대단해 9위, 영화) 사랑하는 사람의 행복을 위하여
1998 탐정 갈릴레오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1, 드라마) 히가시노 게이고가 각본을 쓴 드라마가 더 낫습니다만...
1999 내가 그를 죽였다 (가가형사 시리즈#5, 이 미스테리가 대단해 27위) 모두가 죽이고 싶었으나 증거는 한명만을 가리킨다
1999 백야행 (이 미스테리가 대단해 , 드라마, 영화) 20년에 걸친 운명적 사건들
2000 거짓말, 딱 한개만 더 (가가형사 시리즈 #6, 드라마) 히가시노 게이고는 hot하다.
2000 예지몽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2) 구사가니 제공, 유가와 해결의 추리퍼즐 정도
2001 片想い
2001 산타아줌마
2001 超・殺人事件 推理作家の苦悩 (이 미스테리가 대단해 )
2002 호숫가 살인사건 (이 미스테리가 대단해 , 영화) 뭘 집더라도 범작 이상은 간다, 히가시노 게이고
2002 도키오 (이 미스테리가 대단해 , 드라마)
2002 게임의 이름은 유괴 (이 미스테리가 대단해 , 영화) 진정 재미있는 게임
2003 편지 (이 미스테리가 대단해 ,영화) 사회적 죽음에 대한 사회적 책임
2003 おれは非情勤 비정근 비정한, 아니 상식적이고 솔직하고 객관적이고 쿨한
2003 殺人の門 (이 미스테리가 대단해)
2004 환야 백야를 거쳐 환야로, 그 이후는...
2004 방황하는 칼날 (영화) 히가시노 게이고를 좋아하신다면 그냥 패스하셔도 좋을듯
2005 흑소소설 즐겁게 읽는 블랙유머 작열!
2005 용의자 X 헌신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3, 나오키상, 서점대상, 본격미스테리상 수상, 이 미스테리가 대단해 1위, 영화) 말이 필요없을 수작
2006 붉은 손가락 (가가형사 시리즈#7) 강추! 최고의 작가의 올해 최고의 작품
2006 사명과 영혼의 경계 (이 미스테리가 대단해 ) 장르를 잊게만드는 감동, 그 픽셔널한 인물의 믿음이 부럽다.
2007 夜明けの街で
2007 ダイイング・アイ
2008 유성의 인연 (이 미스테리가 대단해, 드라마) 형제의 인연, 사랑의 인연, 원수의 인연
2008 갈릴레오의 고뇌ガリレオの苦悩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 ) 갈릴레오 시리즈 4탄이지만...
2008 성녀의 구제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5, 이 미스테리가 대단해) 다소 불가능에 가까운 트릭과 제목이 던져주는 충격
2008 2009 パラドックス13
2009 신참자 (가가형사 시리즈 #8, 이 미스테리가 대단해 , 드라마) 정점을 찍어랏~ (가가 교이치로 시리즈#8)
패러독스 13
2010 플래티나 데이타 최선입니까? 확실합니까?
백은의 잭
뻐꾸기 알은 누구것인가
2011 기린의 날개
매스커레이드 호텔 은근 마음에 들었던, 히가시노 게이고의 25주년 기념작.
한여름의 방정식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 6)
그무렵 누군가
2012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2013 몽환화 작은 미스테리에서 시작해, 공들인 시간이 무색하지 않는 흥미진진함
질풍론도
패럴랠월드 러브스토리
수상한 사람들 다양한 재미의 추리단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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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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