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stery + (정리중)

Kel
- 작성일
- 2008.2.23
숙명
- 글쓴이
- 히가시노 게이고 저
창해(새우와 고래)
우선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은 아무거나 집어도 중간 이상은 한다. [11문자 살인사건]이 좀 많이 쳐지지만 그건 뭐 김전일이다..하고 읽으면 되고, [호숫가 살인사건]은 읽다가 마지막에 "뭐야?!" 해도 찡하기도 하다. 여하간 난 히가시노 게이고가 무지하게 좋다. 어쩜 머리 속에 그리도 많은 이야기를 담아두고 있는데다가 재미있게 글을 쓰는데다가 미미여사 마냥 읽고나면 이 사람은 참으로 긍정적이고 행복한 사람인 거 같은데다가 (물론 글쓰기는 그에게도 스트레스 일 수도 있지도 모른다만) 그런 긍정적인 느낌의 여파를 읽는 독자에게 느끼게 만들어준다. 그래서 그의 책을 읽고나면 기분이 상큼, 상쾌, 깔끔해진다. 뭐, 내용이 워낙에 신선하기 하니 어떤 부분은 현실성이 좀 떨어지는 설정이 없다고는 못하지만, possibility나 probability가 떨어지는 건 아니니 통과.
거인의 정원과 같은 넓은 병원의 뜰엔 한 처자가 있다. 어딘가 아픈지 모르지만, 놀러오는 아이들을 좋아한다. 하지만, 아이들이나 부모들은 그녀를 멀리하라고 놀러가지 말라고 한다. 점점 아이들은 뜸해지고 외로운 그녀에게 놀러가는 한 소년이 있다. 그 둘은 친해지고 행복한 추억을 만들지만, 그녀는 어느날 추락사 한다. 소년은 가슴이 아프다.
뭘해도 인정을 받는 소년이지만, 바로 그 시니컬한 얼굴의 소년 하나는 이길 수가 없다. 그 소년은 형사가 되고, 그 이길 수 없던 소년은 전자의 소년이 되고 싶었던 의사가 되어, 살인사건의 용의자 선상에 낀다.
20여년은 흘러서 또 만난 숙명의 라이벌, 숙적. 이 둘은 과연 어떻게 보이지 않는 운명의 끈으로 연결되어 있을까.
작가가 중국 독자를 의식한 것이 아닌가 싶은, 심정이 팍팍 드는 맨나중의 설정 빼곤 무척이나 재미있게 읽었다. 사실, 작가에 대한 호감이 기타의 삐딱함을 다 눌러덮은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정말 재미있어서 이 책을 읽던 그가 잠시 방심을 한 동안 집어서 후딱 읽어버렸다. [유지니아]의 찝찝함을 소화하고 싶었기도 했지만, 한번 잡자 도저히 놓을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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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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