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Locked Room murders

Kel
- 작성일
- 2016.7.11
에콜 드 파리 살인사건
- 글쓴이
- 후카미 레이치로 저/박춘상 역
한스미디어
이모저모로 완전 마음에 드는 작품이었다. 리뷰를 쓰며 작가의 작품목록을 만들다 또 꺠달았는데, 최근에 주문한 [美人薄命]이 이 작가거였구나. 작품설명이 마음에 들어서 주문했는데, 또 오오베시미 경부 시리즈도 꽤 인기있던데 이 작가의 작품이었다.
게이오대학 인문학부에 프랑스정부 국비장학생 출신이라 이 작품은 추리소설 속에 '에콜 드 파리' 화가들에 대한 가상의 미술사, 평론서 [저주받은 작가들]이란 책에서 하나의 화가마다 장을 이끌며 삽입되어있다 (또한 대표작인 그림도 컬러로 들어가 있다). 그 내용의 수준이 꽤 놀랍다 (게다가 이 또한 헛투로 들어간 것이 아니다). 중간에 물감의 성분 (일전에 가노 도모코의 [손안의 작은새 (掌の中の小鳥) 아름다운 문장에 감싸여서 통통뛰는 매력의 여주가 던지는 일상의
수수께끼]에서도 꽤 흥미롭게 읽은..) 등이 들어가있는 등 미술에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가 너무나 즐겁다 (p.252의 레오나르 후지타, 츠구사와 후지타의 애투섬, 아츠섬에 관한 전쟁화 이야기가 나온다. 일본군부가 의뢰했지만 막상 그린이나 관람한 사람들이나 전쟁의 순교자라기보다는 반전의 계기로 삼는 것이 되었다는데, 왜 오늘날의 일본은 그것을 잊어가는 건지).
..카탈로그 레조네....작품목록...위작의 유통을 막고자 한 화가의 모든 작품의 제작일자, 크기, 사용한 보존체의 종류, 소유자의 변천에서 현 소유자의 위치까지 자세히 기록된 목록....p.245
(오늘도 위작논란 기사가 올라왔는데..왜 이런거 안만들었지??)
게다가 밀실살인에 밀실살인트릭 강의까지 포함해 (p.176~182), 녹스의 10계명을 지킨, '독자에의 도전'(p.279)이 들어가 있는지라 간만에 고전적인 본격추리물을 읽을 수 있어 더더욱 기쁘다. 최근에 한 일본추리매니아인지가 쓴, 추리물이 점점 가벼워져 라이트노벨화가 되고....는 글을 읽은 적이 있었는데..
... 미스터리 세계에서야 밀실이 인기겠지. 근데 현실 사건에서는 좀처럼 찾아볼 수가 없어. 그 이유가 도대체 뭘까?
...그건 밀실을 꾸며서 범인이 얻을 수 있는 이익이 전혀 없기 때문이라고. 미스터리 소설 속 범인은 밀실을 만드는데 성공만 한다면 그 밀실 트릭이 깨지기 전까지는 알리바이가 있든 없든 현장에 물증이 있든 없든 상관없이 자신은 안전할 거라고 믿는 모양인데... 밀실을 만드는 수고의 반이라도 알리바이를 만드는데 써야 한다고...p.181
(그냥 밀실강의에 현실 속의 수사이야기를 한게 아니라고. 독자에의 도전을 생각하면, 왜 밀실을 만들었는지..누가 밀실로 이득을 보는지....를 추리하게 된다고)
요네자와 호노부의 고전부 시리즈 2탄 [愚者のエンドロール(2002), 바보의 엔드 크레디트 (추리의 재미를 십분 살린 귀여운 작품 (고전부 시리즈 #2))]에서도 다룬, 밀실살인물인지라 그 작품이 마음에 들었다면 이 작품도 괜찮으리라.
세타가야의 고급주택가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난다. 피해자는 아카츠미 히로유키로 유명한 미술컬렉션으로 유명한 다이치로에 이은 2대 당주이자 긴자에서 손꼽히는 아캬츠키 화랑의 사장. 최근에 다소 건강이상을 호소했던 사장이 퇴근하고 서재에 박혀 오페라음악을 틀었고 집사는 아래층에서 쿵하는 소리에 서재로 달려가지만 잠긴 상태. 열쇠로 간신히 열고 들어가니 사장은 가슴에 산약용칼이 박힌 상태로 사망, 창문 또한 닫혀있었다. 천재소녀화가 출신인 아내 류코와 여섯살 딸은 아래층에서 잠들기를 기다리던 상태. 집안의 가정부는 휴가를 받았고, 정신지체의 잡역부 간페이 (ㅜ.ㅜ) 또한 알리바이가 있는 상태. 집안을 지키던 도베르만 다이아나는 그날 따라 짖지않았고...
사쿠라다몬 본청 수사1과 강력범죄 수사10반의 운노 등이 출동해 수사를 시작한다. 자신 딴에는 참신한 생각이라지만 성희롱 등으로 징계받기 쉬운 대사 투성이의 오베시미 경부, 미술에 관심잆는 다테바야시, 추리매니아 형사 등이 사장의 비서 스기바야시 하루오, 상속을 다퉜다는 동생 다카유키, 라이벌 화랑 주인 가와나카 유스케 등을 조사하는 가운데, 운노의 조카 신세지 슌이치로가 귀국해 그에게 미술사 강의 및 탐정역을 맡기 시작한다.
재능이 있다고 해서 다 화가가 되는게 아니라는 것, 인생의 굴곡과 세간, 역사에서의 평가의 아이러니 등등이 함께 해 살인사건의 분위기를 매우 감상적으로 만든다. 게다가, 또한 인생에서의 의미를 깨닫게 해주는 이야기 등등이 꽤 나에겐 시사적이었다.
... 아메바가 계속 살아남을 수 있는지 아세요? 그건 체내의 원형질 분포가 고르지 못하기 때문이예요. 그 고르지 못한 원형질 덕분에 위족이 생겼고 그 위족으로 이동하면서 양분을 얻어 살아갈 수 있는 거죠. 만약 아메바의 원형질 분포가 고르다면 또한 외부에서 가해지는 충격이 없다면 아메바는 제자리에서 영원히 움직일 수 없게 되고 결국에는 말라 죽어버릴 걸요....똑같은 이치를 사람의 정신에도 적용할 수 있지 않을까요? 하나의 분야에 틀어박혀 한 발자국도 나오려하지않는 이, 마음의 균형을 무너뜨리려 하지 않는 이, 그들은 이미 정신적으로 죽은거나 마찬가지죠. 즉 지식인이라 불리는 자들은 대부분 그렇겠지만요...바흐의 클라비아 곡집은..8천번 넘게 들었지만 무작위로 재생하면 전혀 다른 매력을 느리 수 있어요...이렇게 예측할 수 없는 재미를 인생에서 찾으려는게 뭐가 나쁘다는 거죠?...p.305~306
sanabimur, si separemur modo a coetu...우리는 집단에서 멀어질때 비로소 단단한 마음을 품을 수 있다..세네카...p.307
추리와 따로 놀 수 있는, 가끔 작가들의 생색형 분야가 될 수 있는 예술을 추리에 잘 녹여내면서도 존재감을 살린, 두 분야에서 뛰어난 레벨을 보여준 작품이었다.
p.s: 후카미 레이치로 (深水 黎一郎)
2007, ウルチモ・トルッコ 犯人はあなただ (---> 最後のトリック), 메피스토상
2008, 에콜 드 파리 살인사건, エコール・ド・パリ殺人事件 レザルティスト・モウディ, 본격미스테리 베스트10 중 9위
トスカの接吻 オペラ・ミステリオーザ
2009, 花窗玻璃 シャガールの黙示 (---> 花窗玻璃 天使たちの殺意), 본격미스테리대상 후보
2010, 五声のリチェルカーレ
ジークフリートの剣
2011, 人間の尊厳と八〇〇メートル, 일본추리작가협회상 단편부문 수상, 본격미스테리 베스트10 중 19위
2012, 言霊たちの夜 (---> 言霊たちの反乱)
2013, 美人薄命, 이 미스테리가 대단해! 17위
世界で一つだけの殺し方
2014, テンペスタ 天然がぶり寄り娘と正義の七日間
大癋見(おおべしみ)警部の事件簿, 본격미스테리 대상 (평론, 연구부문)후보, 본격미스테베스트 10 중 18위
2015, ミステリー・アリーナ, 이 미스테리가 대단해! 6위, 본격미스테리 베스트 10중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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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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