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stery + (정리중)

Kel
- 작성일
- 2008.3.22
괴소소설
- 글쓴이
- 히가시노 게이고 저
바움
'흑소', '독소', 그리고 '괴소'란 의미를 굳이 붙일 필요가 있었을까 하는 의문을, 이번 '괴소'소설에서 정리해준다. '흑소'는 말그대로 black comedy, 겉으로는 웃기지만 그 밑을 흐르는 절망감이 있다 (풍자와는 비슷한듯 쬐금 다른다. 풍자, satire는 약간 과장된 것을 보여줌으로서 과연 그것에 대해서 비웃을 만한 것이 있음을 끄집어 내주는 기발함이다). [흑소소설]과 [독소소설]은 비슷한 단편으로 이루어져있으며, 망상이나 과장이더라도 아주 현실성이 없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이번 [괴소소설]에서는 이것보다는 좀더 SF적(?)이다. 일본의 민담소개나 민속설화, 전설을 살리는 작품들이 많아서 이건 보다 역사적인 것이 관심이 많은거겠거니 했건만, 온다 리쿠의 작품을 통해서 보다 일본의 '기'란 것인 일상적이라는 것을 느꼈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온다 리쿠만큼 뒷만에서 소름이 퐉 끼치는 맛은 없지만, 이번 [괴소소설]에선 그의 기이한 상상력을 보여주었다.
'초너구리이론'은 읽으면서 어찌나 웃었는지 모른다. TV대담에서 절대 지지않은 말발에 마치 화면을 보는듯 긴박하게 재미있었다. 일본애들은 너구리를 왜이리 좋아하는지 몰라, 푸하하.
게다가 '어느 할아버지 무덤에 향을'은 마치 [막스 티볼리의 고백]이 생각나게 한다. 아니 마치 오스카 와일드의 [행복한 왕자] (동상에서 보석이 뽑혀나간 그 모습이 슬프다기 보다 무섭지 않은가)나 [도리언그레이의 초상]이 생각난다.
...뼈줍는거 하나도 무섭지 않아. 그냥 물고기 뼈라고 생각해...p.275
픽셔널한 상상의 끝까지 가게 되면 이렇듯 무서운 호러가 나오는지도 모르겠다. 여하간, 워낙에 싫어해서 사진은 커녕 TV화면도 보기 싫은 파충류가 나와 한밤에 읽다가 헉겁하였지만, 히가시노 게이고의 재미있는 면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p.s: 앨저넌에게 꽃을..이 단,중,장편으로도 나왔다는 사실을 이번에 알았다. 사놓고 보지않은 그 책은 과연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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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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