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stery + (정리중)

Kel
- 작성일
- 2008.3.26
변신
- 글쓴이
- 히가시노 게이고 저
창해(새우와 고래)
마침 이책을 읽고있던 차에 캐치온에서 이 영화를 해주는 것을 보았다. 볼까 말까 갈등을 하다가 주인공, 그리고 그 주변의 여의사, 그리고 책임자인 의사 등의 대화만 보고서 그냥 책으로 돌려버렸다. 책을 읽고서 영화는 보게 되는데, 영화를 보고서 책을 읽게 된 적은 아마도 거의 없는 듯....싶어서.
여하간, 허영만의 [식객]에서도 심장을 이식받은 후 입맛까지 변해서 대구를 찾게 된 청년의 이야기가 나온다. 그 청년을 보고서 대구를 보내주겠다고 했던 쓸쓸한 표정의 어부아저씨가 나와서 좀 마음이 아팠는데..
과연, 의학의 발달로 인해서 인공장기를 아니면 이식을 하기엔 무리가 없는 장기를 구하여 이를 대신하여 수술하여 문제가 있는 장기자리를 대체하게 된다면, 어느정도를 보고 그 사람의 정체성을 말할 수가 있는 것인가?
이공계출신이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하는 (내가 아는 중에도 이공계, 의사들도 참으로 글을 잘 쓰던데. 오히려 이네들의 장점은 두루뭉실 얼렁뚱땅하지 않고, 왜 왜 그래야 하는데 하고 꼭 꼬집어서 논리적으로 잘 쓰는게 참으로 장점이다) 히가시노 게이고인데, 그가 평가를 받는 부분은 참으로 건드리기도 어디서 건드려서 이야기를 써야할지 모르겠는 첨단의, 그러니까 가끔은 현실보다 먼저 이슈를 건드리는 이갸기들을 가지고 정말로 재미있게 써나가기 때문이다.
그 어떤 영화더라...원래의 몸에 문제가 생겼으므로 복제를 해서 만들어진 복제인간의 기억을 보면서, 참으로 씁쓰레해었다. 저건 과연 누구의 기억이라고 봐야하는 걸까.
특별나게 잘나지도 나서지도 않은 순수하고 얌전한 청년 나루세 준이치는 어느날 이사를 가겠다고 결심을 하고서 부동산사무실을 찾아간다. 그리고 기다리던 차에 부동산사장에게 깊은 원한을 가진 교고쿠란 청년이 총을 가지고 들어와 인질을 삼던차에 아이를 보호하다가 총을 머리에 맞고 수술에 들어간다. 그는 뇌의 오른쪽을 도너로부터 이식받아 성공적으로 회복이 되지만, 점차 자신의 내적인 정체성이 흔들리게 된다. 그림그리는 것보다 그리고 여자친구 얼굴의 주근깨가 신경에 쓰이고, 안전하게 하루를 보내는 것보다 노력하지 않은 인간에게 환멸을 느끼고 공격성이 증가하게 된 것이다.
중간에 책임자인 도겐박사가 한 말이 있다. 뇌라고 하지만, 마음은 뇌세포도 아니고 바로 뇌세포간의 전기반응일 뿐이야. 자네가 그걸 조절하면 되지 않나..하는 것.
살면서 모든 것이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말도 맞지만 그것만 가지고는 부족하며, 어떤 것을 하는데 있어서 강한마음의 콘트롤보다는 호르몬 등의 영향이란 설명에 보다 공감을 느끼게 되곤 하지만, 과연 인체 속의 일부 물질적인 것만을 바꾸었을 뿐임에도 정체성의 상실을 느끼게 되는 주인공을 보면서 참으로 충격적이었다.
결국은 착한 나루세가 교코쿠의 폭력성을 잠재운다면 그건 예전의 헐리우드식 지킬박사와 하이드일 뿐이며, 이런 소설이 중요한 이유는 앞으로 살면서 이런 현실을 접하게 되었을때 그 이전부터 이에 대한 논의를 깊이있게 나누면서 대비할 수 있다는, 그러니까 아무리 오락인 소설의 레벨이라도 말이다.
역자의 해설에서 처럼, 과연 히가시노 게이고가 어디까지 이야기를 가져올 것인지 정말 흥미롭게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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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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