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Historical

Kel
- 작성일
- 2016.8.31
The Anatomist's Wife
- 글쓴이
- Huber, Anna Lee
Berkley Publishing Group
내 생각에는, 추리소설의 세계는 너무나 넓어서 배경별, 직업별, 유형별 대표작을 하나씩 읽어도 다 읽을 수 있을건가 모르겠다. 그게 또 재미이긴 하지만. 추리소설은 일단, 범죄사건의 발생과 이를 수사하는 과정, 범죄자와 탐정 간의 두뇌 싸움과, 작가와 독자와의 밀땅으로 구성된다. 그 과정 속에 저자는 다양한 트릭, 인물, 이야기방법들을 변주해가며 (음, 조합의 수를 생각해보라), 또 작가마다의 개성을 가미하며 작품들을 내놓는다.
여하간, 나름 여차저차한 일이 있어 스코틀랜드 배경인 작품을 검색하다가, Goodreads에서 역사추리물에서 높은 인기를 끄는 이 시리즈를 추천받았다. 지역별로, 직업별로 카테고리화 시키는 추리소설 싸이트에서도, 영국의 스코틀랜드는 따로 섹션을 구성할 정도로 인기이다 (내가 여행을 해보고 살아보고싶다고 생각한 곳중에 하나가 스코틀랜드)
1830년 8월, 빅토리아 여왕의 아빠 윌리엄4세의 시대인, Gairloch의 castle이 배경이다. 시대배경만 다루고 거의 현대랑 다름없는 이야기가 아니라, 저자가 이 시대에 대한 것들을 많이 모티브로 해서 넣어 흥미진진하다. 맨뒤에 저자의 설명도 들어있다.
이 시대에는 영국경찰의 최초의 모습인 bow street runners (영문과생이면 읽어야만 하는 영문학의 홍길동전과 같은 [Tom Jones]를 쓴 헨리 필딩이 만든 것으로, 그에 대한 책션겸 역사추리물 시리즈에서 다룬다 [Blind Justice ’94 역사추리물 시리즈중 손꼽히는 작품])가 있었으나 전국을 커버하지는 못했고, 그 지역의 영주겸 귀족이 magistrate가 있거나, 이번 사건의 경우 Gairloch castle의 주인이 magistrate인지라, Inverness나 Fort William에서 procutaror fiscal을 데려와야 했다. 이름부터가 fiscal인지라 원래는 재정에 관한 직위였으나 점차 치안, 법적인 문제까지 다루게 되었다.
그리고, 이 시대 충격적인 범죄사건이 있었으니, 이건 Burke and Hare의 연쇄살인사건. 의과대학에서는 교육을 위해 해부용사체가 필요한데, 법적으로는 교수형을 당한 죄수만이 할당된다. 그래서 의과대학마다 일년에 한두 구 밖에 안되는지라, 버크와 헤어같은 사람들이 몰래 갓파묻힌 시체를 파서 팔았다 (body snatcher란 제목의 작품도 있는데, 사랑하는 사람의 사체가 없어지는 것도 호러인데, 후대에 가서는 SF가 되어 외계인에 의해 지구인의 몸이 훔쳐짐을 당하는 것으로 확대된다).
눈에 띄고 힘든지라, 런던와 에딘버러의 의과대학 근처의 공동묘지는 매우 엄격하게 관리를 했고, 그래서 이들은 좀 더 쉽게 일을 하기로 했다. 사람을 죽여서 바로 시체로 만들어 판 것이다. 이 시체들을 산 Dr, Knox는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았고, 이러저러한 지식들이 모여, 나중에 미드 제목이 된 해부학책 Gray's Anatomy도 나오게 된다.
(Gairloch 호수가 바로 앞에 있는 Gairloch Castle은 없으나, 저 집 정도에 성이 있다고 짐작해보자)
(여주의 설명에 따르면, 이런 정도의 분위기. 8월인데, 멀리 떨어진 채플지하에 놓인 시체를 보러가는데한기를 느낀다는...)
여하간, 이러한 사건의 여파가 그닥 조용하지는 않은 가운데, 여주가 등장한다.
Kiera, Lady Darby는 유명한 외과의사이자 Anatomist인 남편 Sir Anthony Darby가 사망한뒤 엄청나게 힘든 고난을 겪어냈다. 자그마한 스캔달만 있어도 명성이 금이가는 상류사회에서, 그녀는 남편과 함꼐 Dr.Knox과 같은 일을 한게 아니냐며, 살인의 의심과, 남자도, 그중에서 전문적인 직업을 가진 의사들도 감당하기 힘든 해부에 참여했다는 것이 알려지면, 거의 상류사회의 왕따가 되버렸다. 그런 그녀를 구출해낸건, Gairloch의 성에 사는 Cromarty 백작, 필립의 아내 Alana. 원래부터가 사교계의 체질도 아니고, 혼자 그림을 그리기 좋아했던 Kiera는 무뚝뚝한 구혼을 한, 이중의 속셈을 가진 Sir Anthoy랑 결혼하게 되었던 건데. 해부에서 권위자인 남편은, 자신이 그림에 소질이 없다는 것을 알고 그림을 잘그리는 아내를 두면, 화가를 고용할 돈까지 절약할 수 있어 그녀랑 결혼한 것인데, 결혼전 그녀의 아버지와 그녀는 그것도 모르고...
여하간, 힘든 일을 거쳐 16개월간 언니의 성에 사는 그녀는, 여동생을 위해 하우스파티도 연기했던 언니에게 미안하였고, 결국 하우스파티를 여는 도중에 다른 귀족부인이 끔찍한 사체로 발견되었다, 저기 위 표지 오른쪽 아래보면, 정원에 maze가 있다. 거기서... 그녀는 제2목격자인데, 다들 억측으로 그녀가 살해했다며 난리를 치고. 엄청나게 현명하고 권위있는 형부 필립이 나서서 정리한다. 책임자를 인버네스에서 불러오기 전까지, 런던에서 Gentleman Investgation agent인 Lord. Gage의 아들이자, 백작의 캠브리지 친구인 Sebastian Gage가 수사를 맡고, 이런 사체를 본 일이 있는 Kiera가 수사보조를 한다는 것.
피해자인 Viscountess Godwin의 남편은 현재 인도에 가있는데, 그녀는 죽을때 이미 임신 5개월정도의 상태. 가해자는 정말 끔찍하게도 그녀의 배를 갈라 아이를 가져갔다....
이 큰 성에, 잔인한 살인범이 있고, Lady Darby는 용의자취급을 받는 것을 벗겨야하고, 게다가 엄청난 플레이보이인 mr.Gage랑 수사를 해야한다. 그런 그녀는, 자기가 인식하지 못했을뿐 뛰어난 직관과 화가로서의 관찰력으로, 라피즈 라줄리 (Lapis-Lazuli)의 예쁜 눈빛을 빛내며, 맑게 갠 아침하늘의 눈동자를 가진 남주와 티격태격하며, 살인범과 억측을 하는 인간들의 위험 속에 사건을 수사해나간다.
...you have as much need of my charm and communication skills as I do of your observation and intelligence....p.131
(이제까지는 인간성은 여주가, 머리는 남주가 담당하던 패턴이 아니라, 매력은 남주가 머리는 여주가 사용하는 패턴 ^^ 그걸 아주 잘아는 남주)
...I am not a rogue, Lady Darby. I'm a rakehell...a rogue implies that one is a scoundrel, a villain, taking what he should not and shirking the law and his duty. a rakehell may ne debauched in the intimate sense, jumping from skirt to skirt, but never where it is unwanted, and never with an innocent....if a rogue decide he wanted you, he would use all of the means at his disposal to persuade you, but ultimately he would debauch you whether you wished it or not. a rake would never dishonor a woman in such a way...p.144
(자신은 rogue가 아니라 rake라는, 자기 인식이 확고한 남주 ^^)
남편의 강압에 의해서 해부장면을 그리기만 한 것 뿐인데, 남편에 가야할 의문과 공격은 그가 살아있을 동안 잠잠하다가 그의 사후 그녀에게 몽땅 쏟아지는 모습. 귀족이지만, 여자는 너무나도 종속적인 삶을 살아야하는 부분이 그려진다. 초대되어 등장하는, 백작부인, 자작부인 등 또한 드레스와 보석들만 화려할뿐, 삶의 어떤 의지나 가치관 같은 것도 없이 쾌락에 빠져있고.. 예술에 대한 강한 애정을 가진 여주는, 그동안 의심되었왔던 자신의 자존심, 능력, 직관력 등을 드디어 쓸 수 있게 되자, 자기를 공격했던, 그러다가 용의자가 된 여성에 대해 안타까움을 느낀다. 자신에게 공격적이었던 사람이었음에도, 그 상대 또한 자신처럼 증거없이 남에게 공격당함에 부당함을 느낀 그녀. 결국, 모든 것은 증거가 증명한다...는 남주와 달리, 죽은이와 용의자 등의 심리를 잘 생각해가면서 다시 한번 수사에 나서고 드디어...진범인의 공격에서 살아남는다.
중간에 남주만을 찾는다거나, 중요한 액션을 취할떄 왜!!!! 다른이에게 말하지도 않고 행동하다가 곤경에 빠지는지, 매번 이런 여주들때문에 답답하였는데, 좀 다를 줄 알았던 이 여주마저도 이러다니...
지금은 오락이나 예술의 일부인 직소퍼즐이 지도교육의 일환으로 시작했으며, 예전에 가노 도모코의 작품 (아름다운 문장에 감싸여서 통통뛰는 매력의 여주가 던지는 일상의 수수께끼) 속에서도, 물감의 성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저자의 해설에 미치지 못하게 사건에서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이 아쉽지만.... Scotland에서 guilty와 not guilty외에도 not proven이란 판결이 있다는 사실도 흥미롭고...
아직은, 여주나 남주나 20대 초반인지라 아직 성장하는 단계인듯 하다. 여주는 좀 더 자신감을 회복해야 할 것이고, 남주는 조금 더 실패를 맛보며 수사를 하고 범인을 잡는다는게 얼마나 책임이 필요한 일인지, 어떤 사람의 인생을 좌우하는 것인지를 꺠달아야할 것이고..
중간의 여주의 심리적 갈등이 조금 지루했지만,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개 이름이 베어울프랑 그란델이라니..ㅎㅎㅎ, 서로 숙적이잖아.
p.s: 1) 버크와 헤어 사건을 블랙코메디화한 작품을, 혹성탈출 시리즈의 시저를 연기한 앤디 서키스가 헤어를, 사이먼 페그가 버크를, 찰스 디킨스 영화에 빠지지않는 톰 윌킨스가 녹스박사를 연기했다. 언제 찾아봐야지... 그러니까 이게 용도만 다를 뿐이지, 중국판 그 뭔냐 투숙후 인육만두가되는 동사서독이나 미국 최초의 연쇄살인범과 같은 수법인.
2) Anna Lee Huber
- Lady Darby Mystery series
#1. The Anatomist's Wife
#2. Mortal Arts
#3. A Grave Matter
#4. A Study in Death
#4.5. A Pressing Engagement
#5. As Death Draws Near
3) Tessa Harris가 쓴 The Anatomist's apprentice도 있는데, 이건 18세기. 나중에 읽어보면 재밌겠다. 찜.
Dr. Thomas Silkstone Mystery
1. The Anatomist's Apprentice
2. The Dead Shall Not Rest
3. The Devil's Breath
4. The Lazarus Curse
5. Shadow of the Raven
6. Secrets in the Ston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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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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