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stery + (정리중)

Kel
- 작성일
- 2008.4.23
환야 1
- 글쓴이
- 히가시노 게이고 저
랜덤하우스코리아
작가는 [백야행]과의 연결고리를 끊어 이 작품을 말하고 싶어하지만, 이 작품은 [백야행]과 묘하게 이어져있다. 읽는내내 그랬고, 그리고 여자주인공이 일했던 부티크의 이름이 '화이트 나이트'라는 것, [백야행]의 여주인공 유키호와 [환야]의 미후유의 모습이 겹친다는 것 등.
이 이야기는 1995년 고베대지진, 그리고 지하철 사린가스 살포사건등 굵직한 시대적 흐름과 함께 개인사가 시작된다.
기계공업사를 운영하던 아버지가 자살을 하고 몇안되는 문상객을 받던 날 고베 대지진이 일어난다. 아버지의 생명보험금중 절반에 달하는 금액을 빌려주었다며 외삼촌이 차용증을 보여주고 돌아갔지만, 지진으로 인해 건물에 깔린 것을 마사야는 발견하고 그의 머리를 벽돌로 내려친다. 주변의 모든 것이 무너진 그 순간, 마사야는 자신도 모르게 매정한 외삼촌에 대한 복수심과 어떻게든 살아가야겠다는 동물적 본능으로 그저 자기 살길만을 생각한 것이다. 그러나 그 순간 그의 모습을 본 여자가 있다. 대피소에서도 그녀는 그를 계속 피하지만, 그녀가 야간에 화장실을 찾다가 성폭행당할 뻔한 것을 계기로 그 둘의 인연은 묘하게 이어진다. 외삼촌의 딸은 아버지보다는 그 빚을 받아내기 위해 마사야를 찾아와 협박을 하게 되고, 이를 또 그 여인 미후유가 구해준다. 그리고 이들의 인연은 또 그렇게 흘러간다. [백야행]에서 이 둘의 인연을 추적하는 이가 있는 것처럼, 마치 그러한 탐정이 사건을 해결하기 보다는 이들의 인연과 이들의 인물에 묘하게 매력을 느끼며 이들의 사건을, 역사를 기록해나가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
..우리는 밤길을 걸을 수 밖에 없어. 설사 주변이 낮처럼 밝더라도 그건 가짜야. 그런건 이제 포기할 수 밖에 없어....p.265
아무리 [백야행]과 연결점을 찾으려해도 유키호가 미후유가 되기는 다소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그 작품에 이어 이작품은 다 완결된 것이 아니다. 과연, 자신의 뜻이 아닌 어른들의 불결한 욕정과 욕심으로 파괴된 어린시절의 순수함의 괴로움을, 자신의 앞길을 막아서는 모든 이들을 제거함으로서 고분분투하지만 과연 어디까지 어둠에서 나와서 밝은 햇빛으로 나올런지 앞으로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에서 보여질 것이다.
그전까진 이 두 작품은 완결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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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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