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stery + (정리중)

Kel
- 작성일
- 2008.6.5
손톱
- 글쓴이
- 김종일 저
랜덤하우스코리아
밀리언셀러 클럽의 [몸]도 수준높은 호러물이라고 생각했기에 작가의 이름을 보고서 이 책을 집어 들었고 역시나 실망하지 않고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었다. 손톱과 빙의, 참으로 흥미로운 소재이다. 대체로 상식선에서 스쳐갈 수 있는 것 이상으로 이야기가 어디에도 없이 흥미진진하고 새로웠다.
일년전 6월 15일 여섯살짜리 딸이 유괴교살된 홍지인은, 이성적이기만 공무원인 남편과 헤어지고 학원강사일을 그만둔채 네일아티스트가 되어 동창 민경과 함께 가게를 차린다. 그리고 연하의 로맨스소설 작가 세준과 동거를 시작한다. 사고로부터 일년이 지난 어느날부터 그녀는 생생한 악몽을 꾸게 되는데, 꿈속에 그녀는 연쇄살인범이 되어있다. 이부분에서 말투까지 바뀌게 된다. 생생한 살인을 저지른 그는, 누군가의 공격을 받고 아파트에서 도망을 가다가 죽음을 맞는 순간 세준의 도움으로 꿈에서 깨어난다. 그때 발견한 것은 왼손 새끼손가락 손톱이 빠지고 빨간 피가 나오고 있던 것. 꿈을 꿀때마다 그녀는 다른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이 되고 또 누군가의 공격으로 살해당한다. 계속되는 꿈마다 그녀는 하나씩 손톱을 잃게 되고, 세준과 함께 인터넷으로 이러한 내용의 실제사건이 있는지 살펴본다. 민경의 집들이를 통해, 그녀는 꿈속에서 자신을 공격했던 남자를 발견하고, 꿈속의 내용들이 모두 다 실제로 일어났던 사건임을 알게 된다. 과연, 손톱을 하나씩 먹는 '라만고'란 말을 흘리고 사라지는, 노숙자는 누구이고, 그녀가 잠들때마다 옆에 있던 세준과 민경 또한 믿을 수 있는지...
과거의 죄는 그림자처럼 길게 드리우고, 결코 잊지않는 코끼리는 이를 기억한다고 했던가...여하간, 이상의 '거울'이란 시와 연결된 덕에 읽게된 시는, 자아분열의 이중적인 의미나 망각이 얼마나 무서울 수 있는지 보여주어 소름이 돋았다.
책을 읽으면서 여러가지 가능성을 생각하게 하고, 게다가 마말레이드의 노래를 몰랐는데 가사가 점점 드러나면서 사건의 본질을 보게 되는 등 작품이 멋지다. 단, 양파의 탈피처럼 범죄를 저지르고서 새로운 사람이 되는 것으로 마음의 안정을 찾는 것은 좀 마음에 들지 않았다.
- 좋아요
- 6
- 댓글
- 0
- 작성일
- 2023.04.26
댓글 0

댓글이 없습니다.
첫 번째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