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l
  1. - 本格推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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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표기
루팡의 소식
글쓴이
요코야마 히데오 저
비채
평균
별점8.8 (20)
Kel

맨처음 요코야마 히데오를 알게 된 것은 그의 [클라이머스 하이]를 읽고서였다. 엄밀하게 추리소설은 아닌데다가, 큰 의미로도 범죄조설 또한 아닌 작품이다. 사회에 엄청난 파장을 몰고온 사건을 중심으로, 경찰과 기자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야기와 등장인물들을 이끌고가는 그 힘이 묵직하고 진솔하고 감동적이어서 지금까지도 그의 작품 중에서 가장 좋아한다. 그리고, 원래 기자출신 작가들을 좋아하긴 하지만, 그는 나에게 있어 일본추리소설작가 top5 안에 안착한 이래로 수많은 작가들의 등장에도 여전히 머물고 있다.

 

최근작 [64]도 한국과 일본에서도 좋은 평과 베스트셀러에 머물었듯이, 재미와 감동을 모두 잡았는데, 이 데뷔작 아닌 데뷔작 (1991년도 산토리 미스테리 대상 가작 수상작이었는데, 2005년에 전면 개고하여 출간)은, 독자가 그의 작품을 읽으며 느끼는 웃음, 감동, 아련함, 씁쓸함 등의 버라이어티하면서도 조화로운, 그의 저력이 어느날 가볍게 시작되지않았음을 증명해준다.

 

 

 

이번 표지인 정오 직전의, 흔들리는 추를 보여주는 시계가 상징하는 시효직전의 긴박감도 좋았지만, 이전 표지의 세 청년과 루팡카페 주인의 모습인가의 표지도 꽤 좋아서 다시 추억 소환했다. 그때 작성한 등장인물의 오탈자 등을 바로잡아서..

 



 

- 스가모 경찰서

고칸 고조:  스가모 경찰서장
도키사와 쓰요시 : 스가모서 형사과장
도쿠마우 미쓰오 : 형사

아키마 사치코: 기록담당 여경


- 경시청 미조로기팀
데라오 미쓰구 : 본청1과 강력범 수사계, 3인자. 자백받기 프로.
오토모 미노루 : 본청 형사
미조로기 요시토: 수사1과 강력범 조사4계장. 콧수염. 3억엔사건 수사 
 
후지와라 이와오: 본청 형사부장. 제보자 
  

==루팡작전 관련자==
기타 요시오 (커버 일러스트레이션의 오른쪽 앞): 현재는 자동차 세일즈맨. 고교동창 아내, 가즈요, 딸, 에미 
다쓰미 조지로 (커버 일러스트레이션의 가운데, 덩치크고 머리짧음) : 현재 투기꾼.
다치바나 소이치 (커머 일러스트레이션의 왼쪽 앞, 머리 올백에 체구 작은 미남형) : 고등학교시절 좋은 가정환경에도 빌딩청소 아르바이트. 현재 노숙자 


우쓰미 가즈야 : 루팡카페의 마스터, 은행삼억엔 절도사건의 최고용의자 

===학교===
미네 마이코 : 살해된 영어선생. 화려한 글래머 타입 
가네코 모기치 : 학교에서 숙식하며 경비도 도는 화학선생. 별명 하이드 
소마 : 기타 일행의 친구, 도박빚으로 도망간 부모 대신 여동생을 돌보며 마작에 매진 
반도 겐이치: 체육선생, 미네 마이코를 좋아하나 차인다.

히다카 아유미 : 소심한 음악선생 
미쓰데라 오사무 : 교장 
오타 케이 : 기타를 좋아하는 여학생, 교장의 조카딸 또는 친딸이라는 설 

 

1990년 12월 8일 스가모 경찰서는 기자들과 함께 회식을 하고 있었는데, 조용히 기자들의 눈을 피해 정보 하나가 들어온다. 살인 공소시효 15년 (일본은 2004년 살인 등의 강력범죄 공소시효가 15년에서 25년으로 늘어났고, 2010년엔 공소시효가 아예 폐지되었다. 우리나라는 살인죄 등은 2007년에 15년에서 25년으로, 2015년 폐지되었다)에서 단 하루가 남은 시점에서, 15년전의 고등학교 여교사 자살이 살인이란 제보가 들어왔던 것이다, 그것도 본청의 고위간부로부터.

 

그리하여, 스가모 경찰서 5층에 은밀한 수사본부가 설치되었고, 본청으로부터 미조로기 요시토를 수사팀장으로 자백받기의 달인인 데라오 형사등 팀이 꾸려지게 된다. 15년전 고등학교 3학년이였던, 기타, 다쓰미, 다치바나는 대학교진학도 포기, 학교공부도 포기, 수업도 빼먹기 일 수인, 그러나 불량하지는 않은 청소년들이었다. 그들은, 은행 3억엔 강도사건 용의자로 의심받는 마스터가 운영하는, 그것도 의심받기 딱좋게 카페이름도 '루팡'인 곳에 모여 마지막 기말고사의 시험지를 빼내는 모의를 계획한다. 이제까지 성적도 포기한 마당에 굳이 청춘의 마지막을 장식하기 위한 계획이지만, 꽤 치밀하게 계획된다.

 

학교에 살며, 밤에 두번 순찰을 도는 모기치선생의 눈을 속이고, 교감의 책상에서 교장실 열쇠를 훔쳐, 교장실 책상에서 금고열쇠를 뺴내 금고 속에 시험전 넣어진, 여유분의 시험지와 답안지를 훔쳐내는 것. 4일에 걸친 이 계획은 성공이었지만, 마지막날 이들은 금고 속에서 학교 영어선생의 시체를 발견하게 된다. 헐레벌떡 도망친 이들은, 영어교사가 다음날 금고의 시체로 발견된게 아니라, 유서를 놓고 옥상에서 뛰어내려 자살했다는 사실에 경악을 하는데...

 

... 세사람은 같은 길에서 만났다. 같은 것을 바라보고 같은 일을 맞닥뜨리고 마치 운명 공동체처럼 하나의 시간을 공유했지만, 지금은 그 여운조차 남지않았다. 그야말로 이번처럼 당시의 인연으로 경찰에게라도 불려서 모이지 않는 한, 세사람이 함께 걸었던 푸른 길은 영원히 떠오르지 않았을 것이다....p.126

 

그날 이후, 졸업 이후 서로 다른 길을 걷게된 그들은, 이제 사건의 공소시효가 13시간이 안되는 마당에 한 곳에 모이게 된다. 그리고, 진술 속에 새로운 의미를 찾게된 것들, 새롭게 파악된 피해자 정보 등을 통해 사건은 재구성되는데..

 

그닥 중요하지 않은듯하나, 여성심리에서 파악되는 모순에서 다시 보여지는 모습들이 막혀있던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시점은 꽤나 카타르시스를 준다. 게다가 그 결정적인 것이 최초의 인연과 연관되어있음을 알 때의 감동이라니. 그냥 라멘이 아니라 속 든든하게 차슈라멘을 시켜주었던 작은 다정함이 누군가에겐 꽤 큰 힘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될때의 뭉클함이라니...

 

...아기 곰이 밤중에 벌떡 일어나 아빠 곰의 품으로 뛰어든다. 낮에 소풍갔던 산이나 시내가 보였다고 놀라서 말한다. 엄마 곰이 꿈이라고 가르쳐주려 하지만, 아빠 곰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그것은 추억이라고 하는 거야'라고 아기 곰에게 말해준다.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면 언제라도 그곳에 갈 수 있어. 집에 있으면서도 몇 번이고 즐거워할 수 있어. 하지만 나쁜 짓만 하고 있으면 추억은 하나도 남지 않아. 그러면 시시하잖아....p.448

(누군가에게 베푼 작은 친절이 나에게 이익이 아니라, 그 대상에게 큰 영향이 되었다는 것들을 볼때마다 가슴이 뜨거워진다. 흔히 하는 말이지만, 역시나 착하게 살아야한다)

 

남은 시효가 24시간. 시간은 점점 줄어들고 있는데, 관련자들은 다 파악되지않는데다가, 다시 한번 점검되어야 할 문제들은 다시 나타나고, 과거의 수사는 아쉬움을 드러내는 가운데, 하나씩 차분히 검증된 사실을 중심으로 추론하고 가설을 만들고 지워나가며 하나씩 15년전 사건 속의 피해자와 사건을 명확하게 그려나가는 과정이 너무나도 즐겁다. 그 과정에서 보여지는, 어른인척 으쓱하지만 아직 여린 소년들의 우정과 생각들, 추억들은 마치 나의 것인양 아련하게 웃음과 서글픔을 자아내 결국, 엔딩에서의 감동으로 이어진다.

 

다시 읽어도 정말 멋진 작품이었다.

 

 

 

p.s: 요코야마 히데오 (橫山秀夫)


 


-D 현경 시리즈


1998, 그늘의 계절 (陰の季節) 가끔씩 맛있는 것은 아끼면서
간간히 드세요
, 제5회 마쓰모토 세이초상


2000, 동기 (動機) [그늘의 계절]과 같이 두고
간간히 단편의 제맛을 즐겨보삼
, 53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


2002, 얼굴 (顔 FACE) 여리지만 강직한 여경,
미즈호의 감동 성장스토리


2012, 64 (64, ロクヨン 그렇다니까, 인생 자체가 커다란 미스테리라니까 (Life is A Mystery), 주간문춘 미스테리베스트10 1위


 


 


- F 현경 시리즈


2003, 제3의 시효 (第三の時?) 그리섬
까진...아니지만... 세 명의 카리스마 반장들의 형사물


 


- 시리즈외


1991 (2009년에 다듬어 다시 내놓음), 루팡의 소식 (ルパンの消息) 작가의 내공이 번뜩이는, 예상 이상의 강추 작품 : 제9회
산토리 미스테리 대상 가작


2003, 클라이머즈 하이 (クライマ?ズ?ハイ) 인생은 커다란 미스테리
, 2004년 제1회 전국서점대상


2003, 살인방관자의 심리 (?相) 요코야마 히데오의 작품은
실망을 주지 않더군요


2003, 그림자밟기 (影踏み) 역시나 요코야마 히데오.


2003, 사라진 이틀 (半落ち) 단상들을
엮어서
, 2003년 미스터리소설 베스트 1위


2004, 종신검시관 (臨場) 구라이시랑은 같이 일하고
싶을 정도지만 진부한 내용은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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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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