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본 카테고리

용준혜빈사랑
- 작성일
- 2007.8.19
쩐의 전쟁 1
- 글쓴이
- 박인권 저
랜덤하우스코리아
쩐
'돈'을 뜻하는 말로써, '동전'을 줄여서 '쩐'이라고 만들었다.
모 방송국에서 방영했던 “쩐의 전쟁”에 대해서 다들 기억을 하고 있을 것이다. 사실 난 그 드라마에 별로 관심 있게 보지 않았었다. 제목도 좀 그랬고 내가 좋아하는 박 신양이 사채업자로 나오고 우리나라 제 3금융권인 사채 업에 대한 내용이라서 더 그랬다.
하지만 한참 다들 “쩐의 전쟁”이 인기가 많다고 해서 잠깐 본 적이 있었다. 내용은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주인공이나 등장인물들의 연기실력들이 다들 쟁쟁한 편이라서 계속 보게 되었다. 보다 보니 나오는 인물들의 성격도 더 자세히 알고 싶어졌고 드라마상에서는 자세히 다루지 못한 부분들이 궁금해졌다. 그런데 이 드라마 역시 만화가 원작이라고 했는데 장르의 한계상 원작에서 못다한 이야기를 책으로 풀어냈다.
책 속에는 더 자세하게 ‘돈’의 속성과 각종 ‘금융’에 대한 설명들이 있어서 지금의 한국 경제에 대해서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었고 돈 때문에 파멸하는 주인공의 모습과 돈을 위해 별 짓을 다하는 인간들의 추악한 모습 등이 더 리얼하게 묘사되어 있었다.
나오는 등장인물이나 배경도 드라마와 약간은 차이가 있다.
여기서 금나라는 대한 민국 최고의 대학을 나온 일명 수재에 속한다. 하지만 퇴직 후 사업을 하다 망한 아버지가 자식들의 등록금을 위해 사채에 손을 대면서 지옥보다 더 지독한 수렁에 빠지게 된다. 왠수 같은 신용카드를 잘라 목숨을 끊게 된 아버지, 남편을 위해 불공을 드리던 어머니는 사고로 식물인간이 되고, 몇 년 째 산에서 취업 공부를 하던 형은 자신의 보험금으로 사채 빚을 갚으려고 목숨을 끊어버리고 무능한 남편과 풍비박산이 된 친정 때문에 돈에 한이 맺힌 누나는 돈 앞에서 옷을 벗기도 한다. 그런 모든 것들을 보게 된 나라는 결국은 사채업자를 살해하게 된다. 그리고 감옥에서 독고철을 만나 그에게서 돈에 관한 모든 것을 배우기 시작한다.
사실 줄거리는 우리 주변에서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로 치부될 수도 있다. 하지만 내용을 자세히 읽다 보면 그 속에 깔려있는 돈에 대한 속성과 돈을 중시하는 사회 풍토와 돈을 위해서 아니 돈의 노예가 되어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모습들이 보여지고 있다.
‘돈’, 물론 많으면 좋고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것이기도 하고 돈에 울고 웃기도 하는 세상이지만 가끔은 ‘돈’이라는 것이 무섭고 소름 끼치게 느껴지기도 한다. 어쩌면 [쩐의 전쟁]은 돈이면 다 된다는 물질만능주의에 물들여진 우리 사회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 나온 건지도 모른다.
책을 덮고 나니 드라마 속의 금나라 역을 맡았던 박신양의 이미지가 떠오르기 보다는 더 잔혹한 세상과 그 세상의 향한 복수의 칼날을 갈고 있는 젊은 죄수의 모습이 떠오른다.
- 좋아요
- 6
- 댓글
- 0
- 작성일
- 2023.04.26
댓글 0
댓글이 없습니다.
첫 번째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