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3월이었다. 처음으로 내 주변에 암환자가 생겼다. 내 아버지..

그 이후로 지금까지 암은 점점 세력을 넓혀가고 있다. 그리고 아버지와 나 그리고 우리 가족은 걱정과 불안에 휩싸여왔다. 이 세상 대부분의 불행과 재앙이 그렇듯, 제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에 더 무섭고 불안하다(대부분의 두려움은 무지로 인해 생긴다. 그리고 그런 두려움은 분노와 협오로 발전되어 불행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의사만 믿고 의사만 의존한 것 같다(수술은 어쩔 수 없었다고 치더라도, 항암 치료와 방사선 치료는 안하는 게 나았을 것이다). 암이라는 건 어차피 몸안에서 생겼기 때문에 근본적인 치료는 생활과 습관 자체를 바꿔야 이뤄질 수 있을 것이다.

그 동안 암환자를 곁에 두고 내가 한 것들을 정리해본다. 잘못한 것도 있었고 잘한 것도 있다. 암환자를 곁에 뒀거나 암환자를 곁에 두지 않았거나 모두 알아야 하는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처음엔 아버지의 암치료를 위해 알아본 것들이지만 이것들이 결국 건강한 삶을 위한 길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암환자든 아니든 이렇게 살면 누구나 건강하게 오랫동안 살 수 있다. 하지만 역시 쉽지 않다. 선택은 개인의 몫이다. 자기에게 맞는 몇 가지만 실행해도 되고 하나씩 늘려가도 된다. 숙제처럼 하는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습관으로 만드는 게 중요하다. 아버지의 암치료를 위한 대처법들이 내 생활도 바꿔놓았다.

1. 물과 공기

- 수도꼭지에 정수기를 달았고 브리타(BRITA) 정수기로 물을 먹는다.

- 부처손, 그라비올라잎, 곰보배추 등을 넣어 물을 끓여 여러 번 마신다.

- 공기청정기를 24시간 가동한다.

2. 식사

- 밥에 현미와 약콩(또는 서리태)을 넣어먹는다. 밥은 많이 먹지 않는다(밥도 당이므로).

- 반찬은 달지 않아야 한다. 무농약 또는 유기농 재료로 만든 반찬.

- 육류보다는 채소나 두부 위주의 식사가 좋다(유기농 육류는 좋다).

- 감자를 쩌서 먹는다(2020-02-17 추가).

3. 그 밖의 먹을 것

- 갈아 마시는 것: 비트, 아로니아, 토마토, 당근, 브로콜리(과일은 당분 때문에 피한다).

- 복합비타민, 비타민C(알약+분말), 청국장환, 함초환 등을 하루에 2~3번 먹는다.

! 함초환은 나도 먹고 있다. 함초환을 먹은 후에 몸이 좋아짐을 느껴서 계속 먹고 있다.

- 아몬드, 마카다미아, 브라질너트 등의 견과류를 하루에 10~15알 드신다.

- 녹차: 말린 찻잎을 사서 뜨거운 물에 우려 마신다(2020-02-17 추가).

4. 운동

- 걷기가 최고다(특히 나이드신 분들은). 가정용 런님머신을 사드렸다. 운동은 체온을 올린다!

- 가능하다면 공원이나 숲에서 걷는 것 추천.

5. 마음

- 마음이 편해야 한다. 마음의 병 때문에 젊은 나이에 암에 걸리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그만큼 우리 몸과 마음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어차피 유한한 인생, 암에 걸렸든 안걸렸든 긍정적인 마음으로 사는 게 좋다. 그게 몸을 위해서도 좋다.

6. 먹지 말아야 하는 것

1) 설탕: 암환자는 가급적 과일도 피해야 한다. 그렇다면 비타민은 어떻게? 그건 알약으로 해결하면 된다. 암환자가 먹지 말아야 할 1순위는 당이다. 이건 일반인도 주의해야 할 사항이다. 설탕을 안먹어도 우리가 먹는 밥이 곧 당이므로(탄수화물이 곧 당이다), 상관없다.

2) 밀가루: 암환자들의 공통점 중에 하나가 빵을 좋아한다는 것이라는 얘기가 있다. 밀가루 자체가 나쁘다기 보다 밀가루 안에 든 각종 화학물질이 안좋다고 한다. 유기농 밀가루는 괜찮을 듯.

3) 우유: 우유도 밀가루와 마찬가지다. 우유 자체가 나쁘다는 게 아니라, 젖소가 먹는 사료와 항생제, 그리고 스트레스가 우유를 몸에 해로운 식품으로 만드는 것 같다.

4) 가공식품, 튀긴 음식: 이건 뭐 일반인도 많이 먹으면 해로운 것이므로.

5) 술: 술도 알고보면 발암물질이다. 알콜이 분해되는 과정이 설탕먹는 것과 비슷하단다.

! 난 개인적으로 설탕, 밀가루, 우유를 안먹으려고 한다. 가공식품은 어차피 잘 안먹으니. 그런데 이게 쉽지 않다. 카페라떼를 먹어도 거기에 우유가 있고, 카페모카를 먹으면 거기에 설탕이 있고, 빵을 먹으면 거기에 밀가루와 설탕과 우유가 있으니. 라떼와 모카와 빵이 없는 삶을 내가 견딜 수 있을까?? 빵을 1순위로 끊어야겠다. 라떼와 모카는 우유와 설탕 하나씩 있지만, 빵에는 밀가루, 설탕, 우유가 모두 들어있으니. 일단 빵만 안먹는 걸로 시작하자. 라떼와 모카는 줄이는 걸로..

7. 암이 좋아하는 환경

1) 저체온: 암은 35.5도 정도를 좋아한다고 한다. 그리고 암세포는 39~41도에서 죽는다고 한다. 일반 세포는 47도 정도에서 죽는다고 한다. 그러니 체온이 높으면 암세포가 살기 어려운 환경이다. 그래서 온혈요법이 암환자에게 좋다. 주열기와 찜질기로 수시로 몸을 따뜻하게 해야 한다. 따뜻한 물에 반신욕도 좋다. 고주파 온열요법은 치료비가 너무 비싸다(1회 30만원정도).

2) 저산소: 암세포는 몸안에 산소가 적은 환경을 좋아한다고 한다. 일반세포는 포도당 1개와 산소 1개로 36 ATP를 생산하지만, 암세포는 포도당 1개로 2 ATP를 생산한다고 한다. 즉, 암세포는 산소가 없는 환경에서 살 수 있는 것이다(그래서 암세포는 당에 절대적으로 의존한다). 저산소 환경에서 활성산소(유해산소)가 만들어지고 이런 활성산소는 노화와 암의 원인이다.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다. 고용량 비타민C 주사를 추천한다. 주 2~3회 고용량 비타민을 혈액에 주입한다.

- 방안에 공기정화식물(밤에 산소를 내뿜는 다육식물 포함)을 놓는 게 좋다(2020-02-19 추가).

- 산소를 발생하는 고체(산소 한그루), 산소캔 등을 방에 두는 게 좋다(2020-03-12 추가).

3) 설탕: 설탕은 암세포의 식량이므로, 가급적 안먹는 게 좋다(이건 일반인도 마찬가지).

! 참고로, 운동을 하면 저체온과 저산소가 해결된다. 땀이 나도록 달리거나 근육운동을 하면, 체온이 올라가고 몸이 활성화되어 저산소 문제도 해결된다. 내 주위에 초코렛, 사탕, 과자를 좋아하는 분이 있는데 그 분의 건강비결은 운동이라고 한다. 좋아하는 걸 줄이거나 안먹는 대신, 엄청나게 운동을 하고 맘껏 먹는 걸 택하셨다.

8. 암 관련 책들

- 암의 스위치를 꺼라

- 면역혁명

- 생활 속 면역 강화법

- 암환자를 살리는 바보 의사

- 말기암을 다스린 면역약침 이야기

암은 면역력 싸움이라고 한다. 암은 몸안에서 생긴 것이다(외부에서 침투한 게 아니다). 그러므로 일단 암환자 본인에게 책임이 있다. 암이 생길 수 밖에 없는 식습관과 생활을 한 게 문제다. 그러므로 그런 생활습관을 고쳐야 한다. 그래서 본래 몸이 가지고 있던 면역력을 회복하면 암은 점점 입지가 줄어들 것이다. 암은 장기전인 것 같다. 암을 가지고 6~10년 정도 생존하신 분들이 존경스럽다. 길게 보고 꾸준히 생활습관을 바꾸면 암은 더이상 악화되지 않는 것 같다.

이렇게 쓰고 보니 상당히 길어졌다. 앞으로 이 글은 수정,보완될 것이다. 암을 고치는 하나의 약이 만들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다. 생활 자체를(식습관, 마음가짐, 운동 등) 바꿔서 암이 좋아하지 않는 환경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나는 아버지를 그렇게 만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