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점심때 자장면을 먹었다. '자장면'이라고 하니 이상하다(생소하다). '짜장면'이라고 하는게 더 자연스럽다. '효과'를 "효과"라고 발음하는 게 맞지만 "효꽈"라고 발음하는 게 자연스러운 것처럼. 도로명 주소가 여전히 어색하듯이. 가을없이 겨울이 오지 않듯이 새로운 것은 중간 적응 과정이 필요하다.

일주일동안 일본 출장갔다온 동료에게 점심 메뉴 선택권을 줬더니 중국집에 가자고 한다. 일본에는 '자장면'이 없단다. 심지어 중국에도 '자장면'은 없다고 한다. 정말 그렇다고 한다. '자장면'은 한국에만 있고 한국인들은 그 '자장면'을 보통 '중국집'이라고 부르는 식당에 가서 먹는다. 좀 이상하지 않은가?

그래서 평소에 궁금해했던 '자장면'의 원료인 '춘장'의 정체에 대하여 검색해봤다. 아래는 '위키백과'의 내용이다.

춘장(春醬)은 중화요리에 사용되는 조미료이지만, 정작 중국에는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써, 중국의 장(醬)이 한국에서 독창적으로 변형된 것이다. 춘장의 기원은 밀가루와 소금으로 발효시킨 후 삶은 대두를 섞어 만드는 중국식 된장, 첨면장(甛麵醬)이며, 한국의 춘장은 첨면장에 캐러멜을 혼합하여 색을 검게 만든 것이다. 첨면장은 발효가 진행될 수록 색이 어둡고 짙어지는데, 때문에 색깔이 검을 수록 잘 숙성된 첨면장이라는 인식이 소비자들 사이에 퍼져나갔으며, 이에 따라 1948년 화교 왕송산 씨가 첨면장에 카라멜을 혼합, ‘사자표’란 브랜드로 검은색의 한국식 첨면장을 탄생시켜 오늘에 이르고 있다.[1] 또한 처음 검은색의 춘장이 탄생한 50년대에 밀가루가 저가로 대량공급되기 시작하여, 대두를 주 원료로 하는 중국의 첨면장과 달리, 대두 없이 밀가루로만 춘장을 만들었다는 점이 중국의 첨면장과의 차이점이다.[2] 현재 춘장에는 대두를 사용하고 있다.

따라서 오늘날 한국에서 통용되는 춘장은 중국의 첨면장과 달리 색이 검고 단 맛이 나며, 첨면장과는 다른 독특한 맛과 향을 나타내고 있다. 짭짤하면서도 단 맛이 나며, 춘장 특유의 고소한 맛이 특징이다.

어원

가장 흔하게 알려진 가설은 첨면장을 의미하는 첨장의 발음이 점차적으로 변화하여 춘장이 되었다는 주장이다.
다른 가설로, 과거 중국집에서는 항상 접시에 파 한접과 찍어먹을 첨장을 함께 담아 제공했는데, 그것을 파 총(蔥)자와 된장 장(醬)자를 사용하여 총장(蔥醬)이라고 부르던 것이 변화하여 춘장이 되었다는 주장이 있다. 파와 첨장을 함께 제공하던 모습은, 오늘날 양파가 대량재배되어 저렴해짐에 따라 양파-춘장의 모습으로 이어져 내려오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중국식 된장인 첨면장이 한국에서 변형된 것이 '춘장'이란다. 그 춘장의 특징인 검은색의 정체가 '카라멜'이라니! 춘장은 카라멜 때문에 검은색인 것이다. 카라멜을 넣어서 단맛이 나는 것 같다. 춘장은 첨면장의 아류작이지만 그 독특한 맛과 색과 향 때문에 인기를 끌고 있는 것 같다. 춘장은 한국에만 있는 것이고 그래서 '자장면' 또한 한국에만 있는 것이다. 그 춘장을 만든 이가 화교 왕송산씨라고 하니, '중국집'에 가서 '자장면'을 먹는다는 게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다.^^ '춘장'의 정체를 알아보면서 놀란 것은 아래이다.

1) 춘장과 자장면은 한국에만 있다.

2) 춘장의 검은색을 띠는 이유는 카라멜을 넣었기 때문이다.

카라멜은 몸에 그리 좋지 않는 것 같은데. 정말 중국식 된장(발효가 진행될수록 색이 어둡고 짙어진다고 한다)으로 자장면을 만들면 어떨까? 맛이 어떨지 궁금하다.ㅎㅎ

여전히 남는 궁금한 것 하나

'자장면'의 어원? '자장'이라는 장이 있는 줄 알았는데 없는 것 같다. 혹시 '춘장'이 '자장'인가?

찾아보니 '자장면'은 중국식 된장인 작장 (炸醬)에 면(麵)을 넣어 먹는 음식'이란다.

첨면장도 중국식 된장이고 작장도 중국식 된장이고. 중국에는 된장의 종류가 한 가지가 아닌듯. 아니면 첨면장과 작장은 같은 건가?

갑자기 '짬뽕'의 어원도 궁금해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