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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은 소중해
  1. 인터넷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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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해서 (조금 미래가 궁금해서) 출생아수를 알아봤다. 이럴 때 인터넷은 유용한 도구이다.


1953년생: 670,000 명
1954년생: 680,000 명
1955년생: 702,000 명
1956년생: 711,500 명
1957년생: 723,900 명
1958년생: 758,000 명
1959년생: 784,100 명
1960년생: 792,350 명
1961년생: 804,000 명
1962년생: 858,700 명
1963년생: 877,890 명
1964년생: 901,300 명
1965년생: 925,000 명
1966년생: 953,120 명
1967년생: 986,400 명
1968년생: 993,000 명
1969년생: 1,005,000 명
1970년생: 1,006,645 명
1971년생: 1,024,773 명
1972년생: 952,780 명
1973년생: 965,521 명
1974년생: 922,823 명
1975년생: 874,030 명
1976년생: 796,331 명
1977년생: 825,339 명
1978년생: 750,728 명
1979년생: 862,669 명
1980년생: 862,835 명
1981년생: 867,409 명
1982년생: 848,312 명
1983년생: 769,155 명
1984년생: 674,793 명
1985년생: 655,489 명
1986년생: 636,019 명
1987년생: 623,831 명
1988년생: 633,092 명
1989년생: 639,431 명
1990년생: 649,738 명
1991년생: 709,275 명
1992년생: 730,678 명
1993년생: 715,826 명
1994년생: 721,185 명
1995년생: 715,020 명
1996년생: 691,226 명
1997년생: 668,344 명
1998년생: 634,790 명
1999년생: 614,233 명
2000년생: 634,501 명
2001년생: 554,895 명
2002년생: 492,111 명
2003년생: 490,543 명
2004년생: 472,761 명
2005년생: 435,031 명
2006년생: 448,153 명
2007년생: 493,189 명
2008년생: 465,892 명
2009년생: 444,849 명
2010년생: 470,171 명
2011년생: 471,265 명
2012년생: 484,000 명
2013년생: 436,500 명
2014년생: 445,440 명 (추정치임, 2014년 1월부터 10월까지 전국 출생아 수는 37만1200명)

2014년생: 435,400 명

2015년생: 438,700 명

2016년생: 406,200 명

(1만 이하 또는 1천 이하 또는 1백 이하 또는 1십이하는 생략된 것일 수 있음)


이걸 보고 맨처음 나의 출생년도의 출생아수를 봤다.ㅎㅎ 아마 다들 그럴거다. 그래프로 그려봤다.


(클릭하면 좀 크게 보입니다.)


통계적인 데이터는 여러 가지를 말해준다. 더 오랜시간동안 모은 데이터일수록, 더 다양하고 더 많은 개수의 데이터를 모을수록 더 명확해지고 더 정확해진다. 또한 편향된 시각이 덜 들어간 (있는 그대로의) 데이터일수록 그 데이터의 가치가 높아진다. 데이터는 데이터 스스로 말하게 해야 한다.


축복이든 재앙이든 (아무 원인없이) 갑자기 찾아오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대부분 그 원인을 알 수 없거나(또는 알 만한 능력이 안되거나) 알려고 하지 않았기 때문에 사람들은 '갑자기'라는 단어를 사용하곤 한다. 이 세상은 (대부분) 인과의 법칙으로 움직인다. 같은 재료들을 같은 요리법으로 요리하면 (어제든 오늘이든) 같은 맛이 나는 요리가 된다는 것은 얼마나 다행인가. 열심히 일한다면 그만큼의 보상이 생긴다는 믿음이 지켜지는 세상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축복이든 재앙이든 원인이 있을 것이고 대부분 '전조'를 준다. 힌트를 준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대한민국의 출생아수는 우리에게 어떤 힌트를 주고 있을까?


2차 세계대전이 끝난 이후로(대략 1945년) 전세계적으로 베이비붐 현상이 일어났다고 한다(아이를 많이 낳았다). 한국은 6.25가 끝난 1953년 이후 1955년생부터 1963년생까지를 1차 베이비붐세대라고 하는 것 같다. 이 세대는 대략 710만명이라고 한다. 그리고 2차 베이비붐 세대는 1968년부터 1974년생까지인 듯 하다. 이 세대가 대략 604만명이라고 한다. 그런데 위 그래프를 보면 대략 1962년생부터 1975년생까지 80만명을 넘었고, 1979년생부터 1982년생까지 80만명을 넘었다.


참고로, 1960년에 일어난 4.19혁명으로 이승만 대통령이 물러났고, 1963년 5.16 군사쿠테타로 박정희 정권이 시작되었다. 1964년부터 1974년까지 베트남 파병이 진행되고 1979년 박정희는 암살된다. 박정희 정권에서 진행된 중화학공업 육성과 새마을 운동 덕분에 이 시기에 출생아수가 증가했다고 추측할 수 있다. 미래에 대한 희망이 보이면 (자연스럽게) 출생아수는 증가하기 마련이다(그래서 이 시기에 산아제한정책이 시행된다). 현재 산업화가 빠르게 진행되었던 이 시기(1960~70년대)에 대한 향수를 그리워하는 세대가 있을 것이고 그 세대와 베이비부머 세대는 겹치는 부분이 많을 것이다. 하여튼 이 베이비부머 세대만 1300여만명이라고 하고 대한민국을 주도했다고 할 수 있다. 이 세대가 대한미국의 부동산 상승을 이끌었다고 한다(70년대 산업발전에 이바지도 했고). 이 세대가 아이를 낳고 기를 때부터 사교육 열풍을 주도했다고 하고, 현재 은퇴를 시작할 시점이라고 한다. 현재(2015년) 20대후반에서 30대중반(70년대후반~80년대생들)은 이 베이비부머 세대들의 피해자라는 시각도 있다. 이들은 학창시절에 IMF를 겪었고(1997~1998) 취업할 때 외환위기(2008)를 겪었다. 현재 취업문제와 불황의 연속은 IMF와 외환위기의 영향도 있다.


1967년생부터 1971년생까지 매년 100만명 정도의 아기들이 태어났다(1971년생 1,024,773명이 최고기록이다). 현재 이 세대는 40대중후반이고 대한민국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을 것이다. 이때 왜 이렇게 출생자수가 많았을까? 아기 낳고 키우기 좋은 환경이었을까? 이 시기를 정점으로 출생자수를 1979년까지 내리막길을 걷는다. 그 이유는 뭘까? 그 시기를 알아봤더니 1971년에 1차 석유파동이 일어났고 1978년 2차 석유파동이 일어났다. 이 두 석유파동으로 인해 1971년부터 1978년까지 어려운 시기였을 것이다.


하지만 1979년부터 출생아수는 다시 증가하여 1983년까지 이어진다. 이때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1980년에 12.12 군사쿠테타가 일어나고 전두환이 정권을 잡는다(제 5공화국). 5.16 쿠테타와 12.12쿠테타로 탄생한 정권에서 출생아수가 증가하는 건 우연의 일치일까? 제 5공화국 기간동안 86 아시안 게임이 개최된다. 1988년 노태우 대통령이 취임하고 88 올림픽이 개최된다. 시기상으로 보면 84년부터 90년까지는 아시안게임과 올림픽 개최 등으로 경제적으로 호황인데 출생율은 70만명을 넘지 못한다. 그 이유는 뭘까? 겉으로는 호황이지만 인권을 억압하고 (1980년 5.18 민주화운동이 일어났다) 민주주의를 제대로 실천하지 않아서 내부는 썩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미래의 희망이 없어보이면 출생아수는 감소한다). 산업과 경제를 발전시키느라 민주주의를 챙길 시간이 없었던 시기인 듯 하다.


1996년부터 출생아수는 내리막길을 타고 이 내리막은 1999년까지 이어진다. 이건 IMF의 영향이라고 볼 수 있다. 출생아수는 2000년 반짝 증가하고 다시 내리막이다(대세는 내리막이다). 그러다가 2005년 435,031명이라는 최저점을 찍고 그 이후로 지금까지 45만여명을 유지하고 있다. IMF는 그렇게 끝나지 않고 오랫동안 대한민국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출생아수 최고지점(약 100만명)에 비하여 현재 절반정도(45만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가임여성의 출산율은 1.2라고 한다. 2.1은 되어야 현재인구를 유지할 수 있다고 한다. 현재 대한민국 인구는 약 5091만명이다. 2030년에 5200여만명이라는 정점을 찍고 하락한다고 한다. 생산가능한 인구(15~64세)는 2년뒤인 2017년에 정점을 찍고 하락한다고 하고, 핵심생산인구는 작년부터 하락했다고 한다. 이건 분명 재앙의 시작이고 경고이다. 출생률 하락으로 인한 인구감소는 피할 수 없다. 참고로, 현재 출산율이 지속된다는 가정하여 시뮬레이션한 결과 700여년 뒤에 대한민국 사람은 멸종할 것이라고 한다.


저출산은 노령화와 함께(현재 노인(65세이상)의 비율은 2010년 11%를 넘었다고 한다) 한국에 불행한 그늘을 예고하고 있다. 저출산, 노령화의 그늘은 길 수 밖에 없다.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시작 시점인 2015년부터 그리고 은퇴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2020년부터 대한민국은 유사이래 겪어보지 못한 큰 변화를 겪을 것이다.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감소와 노령화는 단지 부동산 하락과 불황만 몰고 오지 않을 것이다. 세금의 감소로 각종 복지가 위협받고 구매력 자체가 줄어들 것이다. 노인들의 부양을 위해 젊은이들은 더 많은 희생을 강요당할 것이다. 사회적인 갈등이 증폭될 것이다. 희망찬 미래보다 우울한 미래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재산을 늘리기는 커녕 현재 가지고 있는 재산을 유지하기도 버거운 시대가 올 것이다. 애인, 결혼, 자녀를 포기한 삼포세대는 더욱 힘들 것이다(80년에 이후의 세대는 한국에서 불행한 세대인 듯 하다, 팔자려니 생각해야지 어쩌냐). 70년대 후반에 태어난 세대부터 대학 졸업 후 취업이 어려워진 것 같다. 그 전 세대는 취업이 안된다는 생각은 거의 없었다. 얼마나 좋은 직장을 구할지가 고민이었었다. 현재 취업이 안되서 실망하고 고민하는 젊은 세대들은 구조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태어난 불행이 있다(팔자다.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지만) 위기 속에 기회가 있다고 했다(권력자들의 달콤한 속삭임인지도 모르지만). 현실을 직시하고 미래를 준비한다면 재앙이 오더라도 충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희망찬 미래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면 사람들은 (낳지 말라고 해도) 애를 많이 낳는다. 현재 저출산의 책임 중에 상당부분은 권력자들에게 있다고 하겠다. 더 강력한 저출산 해소 대책을 내놔야 할 것이다. 재앙의 피해를 조금이라도 줄이려면. (그런데 정부는 이번 연말정산부터 '다자녀추가공제'를 없애버렸다.ㅠㅠ)


10년 전쯤 친구가 결혼하고 부부 합의하에 자녀를 안 낳겠다고 했을 때 나는 그 친구를 이상한 눈으로 바라봤었다. 결혼했으면 당연히 아이를 낳아야 한다는 게 그 당시 내 상식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결혼해도 아이 낳는 것은 선택이라는 것을 나는 지금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다. 또한 결혼은 필수인가? 라는 물음에 나는 필수가 아니다 라고 답한다.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결혼을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결혼은 꼭 해야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미 나는 많이 변해버렸고 대한민국 역시 변하고 있다. 앞으로 더 큰 변화가 몰려올 것이다. 출생아수 통계는 그 변화의 쓰나미를 예고하고 있다. 인구감소는 피할 수 없는 사실이며 대한민국의 미래이다. 이것이 얼마나 큰 재앙이 될지는 얼마나 준비를 잘 하느냐에 달렸다. 자연재해 역시 방비를 잘 하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듯이 인구감소와 노령화로 인해 생길 어려움을 직시하고 준비를 철저히 한다면 우리의 미래는 암울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 그 누구도 시간을 이길 수 없고 시간을 거스를 수 없다. 신의 한 수 같은 묘수는 현실에서 찾아보기 힘들다. 뿌린대로 거둘 뿐이다.


4.19혁명과 5.16쿠테타를 겪은 세대와 현재 20,30대는 같은 시대를 살고 있지만 다른 세상을 살고 있다. 88 서울올림픽을 보고 서태지 1집을 들으며 X세대란 소리를 들으며 자란 세대와 현재 10대 역시 다른 세상을 살고 있다. 서로 겪은 과거가 다르므로 생각과 사고방식, 세계관이 다르다. 대화와 수용이 없다면 세대간 갈등은 증가할 것이다. 저출산 노령화의 또다른 그늘이다.


(집 사는 건 생산가능인구가 감소하기 시작하는 2017년 이후에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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