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상의 기록

생명은 소중해
- 공개여부
- 작성일
- 2017.1.13
검색해보니 살색이 살구색으로 바뀐 과정에서 흥미로운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위키백과에서 ‘살색’에 대한 설명은 아래입니다.
- 살색은 문자 그대로 인간의 피부색을 부르는 말이며, 대한민국에서는 일본과 함께 황인종의 피부색을 부르는 말로 사용되어왔다.
그러나 대한민국에서는 살색이라는 단어가 인종 차별이라는 지적이 제기되지 한국기술표준원의 관용색에서 제외됐다.
위키백과에서 ‘살색’에 대한 역사는 아래입니다.
- 2001년 8월
대한민국의 국가인권위원회는 인종 차별이라는 한 시민의 청원을 받아들여, 한국기술표준원에 ‘살색’이란 색이름을 바꿀 것을 권고했다. 2002년 11월 한국기술표준원은 기존의 ‘살색’이란 표준 관용색 이름을 ‘연주황’으로 바꿨다.
2004년 8월 초중등학생 6명이 연주황의
이름을 쉬원 한글로 바꿔달라는 진정서를 제출하여, 2005년
5월에 다시 살구색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https://ko.wikipedia.org/wiki/%EC%82%B4%EC%83%89
살색은 연주황으로 바뀌고 연주황은 살구색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런데 이 모든 변화의 주인공은 성남시 이매중학교 2학년 김민하양 자매와 또래 친척 등
6명의 아이들이었답니다. 국가인권위원회에 청원을 낸 것도, 연주황을 쉬운 이름으로 바꿔달라는 진정서를 낸 것도 이들이라고
합니다. 민하양은 외국인노동자들의 ‘대부’로 불리는 김해성 목사의 딸이라고
합니다. 이의를 제기할 충분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많은 외국인노동자의
피부색은 살색이 아니었기 때문에 민하양은 불편했을 것이고 이상하다고 생각했을 겁니다.
살색이 연주황으로 바뀐 이유는 살색이 (‘인종 차별’이라는 타당성을 얻어서) 헌법 제 11조의 평등권을 침해할 소지가 있는 것으로 인정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민하양 일행은 한 발 더 앞으로 나아갑니다. 민하양 일행은 진정서를 내며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고 합니다. “어른들도 잘 모르는 ‘주황’을 왜 어린이들이 쓰는 크레파스와 물감의 색 이름으로 정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어른들만 아는 색깔은 어린이의 인권을 침해하는 것이다.” 이 진정서에서 피해자는 ‘대한민국 어린이들’이었다고 합니다.
결국,
‘살색’은 인종 차별 때문에 ‘연주황’으로 바뀌고, ‘연주황’은 어린이들의 인권 침해 때문에 ‘살구색’으로 바뀌었습니다. 이 모든 게 이 6명의 아이들 때문이었답니다.
http://legacy.www.hani.co.kr/section-005000000/2005/05/00500000020050520065222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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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점심을 먹다가 우연히 색깔 이야기가 나왔고 살색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어린시절 크레파스의 살색을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들였습니다(내 살색과 똑같은 색이니 당연히 살색이 맞다고 생각했지, 살색에 의문을 제기하지 않았습니다). 어른이 되어서야 '살색' 에 문제가 있음을 알았습니다. 그것도 어떤 글에서 발견한 겁니다.
아직도 제 안에는 '살색'의 경우처럼 (나와 다른 이들을 배려하지 않고)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고 행동하고 생각하는 습관이 남아 있을 겁니다. 무섭습니다! 마치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 몇 개가 제 몸에 들어있는 기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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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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