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모
  1. [2022년 My Reviews]

이미지

도서명 표기
하쿠다 사진관
글쓴이
허태연 저
평균
별점8.9 (311)
토모

2006년 7월 제주도가 제주특별자치도가 되고, 2007년 9월경 제주 올레길이 개장하며 알게 모르게 있어왔던 육지사람들(제주말로) 제주 살이의 범위나 개념이 상당히 바뀐 것으로 알고 있다. 최근 소식들을 찾아보니 다시 그 이전으로 회귀하고 있는 것 같은 소식이 간간이 들리지만, 직접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여전히 환상에 젖어 한달살이라도 해보자는 상상을 많이들 품고 있을 것이다. 어느 곳에 가든 외지인이 쉽게 적응하고 뿌리내리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제주도의 경우도 섬사람 특유의 텃새가 심하다는 둥(완전히 틀린말도 아니며, 제주 내에서도 지역마다 다르지만..) 여러 핑계 같은 변명들이 있지만, 그것들은 모두 그 곳의 사람 뿐만 아니라 지역적 특성에 대한 부분은 전혀 고려하지 않아 생기는 오해에서 비롯되는 것들이 대부분이지 않을까 싶다.



 



요즘말로 바다뷰가 좋아 근처에 살다 바닷바람과 염분 등으로 발생할 수 있는 집안에서의 사소한 문제부터, 시작해 섬이라는 특성 때문에 날씨의 영향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 그러기에 차를 타고 이동할 수 있는 부분은 한계가 있다는 점 등 일일이 나열하기 어려울 정도이다. 솔직히 그런 부분들을 견디지 못해 다시 제주를 떠나는 사람들이 부지기수다. 꼭 제주여서가 아니라 그게 다른 곳이어도 충분히 생길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런 부분 때문인지 사람들에게 이 책이 또 제주 살이에 대한 환상을 심어주는 거 아닌가 하는 우려도 분명히 있었다. 제목이자 이 책 주인공의 주 무대인 사진관이 현지인이 운영하는 곳이 아니라는 것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97년생인 주인공 연제비는 제주 한달살이를 끝내고 막 서울로 올라가려던 참이었다. 공항으로 향하기 전 해안가에서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애써 때는 중이었다. 그러다 한 커플과 부딪혔는지 제비는 무거운 배낭과 함께 바다에 빠지고 만다. 또래로 보이는 그 커플들은 사과는 커녕 방귀 뀐 놈이 성낸다고 욕을 하며 가버리고, 요즘 세대 답게 신용카드를 포함해 모든 것을 담아놓은 휴대폰도 제비와 함께 바닷물에 퐁당하는 바람에 사망하기 직전이다. 의도치 않게 손발이 꼼짝없이 묶인 신세가 되버렸지만, 사실 이 상황에서 서울로 올라가도 제비가 갈 곳은 없다. 집 조차도.



 



제비는 엄마에게 버림받은 후 차갑기 그지 없는 할머니와 함께 살았지만, 그 할머니 마저도 돌아가셨고, 제주에 오기전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며 원룸도 처분하고 오던 차였다. 다시 올라가서는 함께 일했던 동료의 집에 잠시 신세를 지며 새 직장과 집을 구할 작정이었다. 하지만 제비가 막 제주를 떠나려고 하기 직전 그 동료는 남친 때문에 자기 집에 머무르는 건 어려울 것 같다고 통보 했고, 나눠 부담하기로 했던 월세 비용도 제주 살이를 하며 이미 소진해 버린 상황이다. 이러나 저러나 당분간은 그대로 머무를 수 밖에 없는 상황. 그런 자신의 처지가 서러워 바닷물에 쩔은 채 앉아서 한참을 울다 이동한 곳에서 커다란 석상 하나를 보게 된다. 이 곳은 질 좋은 문어가 많이 나 이 곳 마을의 생계원이기도 한 물꾸럭의 이름을 딴 대왕 물꾸럭('문어'의 제주 방언) 마을이다. 제비가 만난 석상은 이 마을을 상징하는 대형 물꾸럭 석상이었다. 사실 이 석상의 하이라이트는 물꾸럭 입에 있다. 마치 로마의 휴일의 '진실의 입'처럼 물꾸럭 입에 손을 넣고 소원을 빌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말이 옆 표지판에 안내되고 있었다. 믿거나 말거나 본전이라고 물꾸럭 다리 사이에 위치한 입을 어렵게 찾은 후 손을 넣은 채 소원을 빌기 위해 눈을 감았다. 순간 공중으로 붕 솟는 것 같은 묘한 기분을 느낀채 다시 길을 나서다 벼랑끝에 위치한 한 건물안으로 들어가게 된다. 마치 대왕 물꾸럭 석상이 제비의 앞날을 암시라도 해주듯.



 



카페라고 생각하고 무작정 들어간 그곳은 펜션을 개조한 사진관이었다. 하쿠다 사진관의 주인은 88년생 이석영이다. 어느 지역 출신인지에 대해서는 책 속에 나와있지 않지만, 제주에 정착한지 1년 남짓되었다. 사진관은 운영에 실패해 폐업한 펜션을 경매를 통해 싸게 구입 후 몇 달 동안 석영이 직접 개조하며 만들었다. '하겠다.'라는 의미의 제주 방언 '하쿠다'를 앞에 넣어 '어떤 사진이든 열심히 찍겠다'는 의미로 붙인 이름이 '하쿠다 사진관'이다. 석영의 직업적 꿈은 이 곳을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드는 것이다. 1층은 낮에는 전시관 겸 카페 저녁에는 파티장(찍은 사진을 보며 뒷풀이 개념의 파티)으로 2층은 다양한 컨셉의 촬영 공간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을 혼자 운영하기엔 너무 벅차고 젊은이를 찾아보기 힘든 이 곳에서 직원 구하는 일도 만만치 않다. 그런 이곳에 석영이 아기 백일사진 촬영에 진땀을 빼고 있는 순간 기적(?)처럼 제비가 찾아온다.



 



그리 좋지 못한 가정환경에서 자란 탓인지 제비는 예쁜 가정을 꾸리고 싶었고, 예쁜 아이를 낳아 정성껏 기르며 행복하게 살고 싶었다. 그래서 유아교육과에 갔고, 그 덕분에 제주 오기 직전에는 사진관에서 아기사진 촬영 보조일을 하기도 했었다. 때마침 들르게 된 이 곳에서 제비는 본의 아니게 자신의 전공을 발휘하게 되고, 부모조차 알 수 없었던 아기의 울음의 원인을 깔끔하게 해결하고 무사히 사진촬영은 끝나게 된다. 그제야 한 숨 돌린 석영과 제비는 손님과 사장으로 이런 저런 대화를 하게 되고, 석영의 직원 구한다는 말에 어렵게 용기를 낸 제비는 결국 이 곳에서 일하며 서서히 제주에 정착하게 된다. 원래 계획에 없던 일이 평생가기도 하니. 어쩌면 이 것이 물꾸럭 석상의 뜻이었을지도..





이 때까지만해도 그다지 의욕 없어 보이던 제비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석영보다 더 적극적으로 사진관을 아끼는 사람이 되어 간다. 사진관을 운영하려면 분명 자금이 돌아야 되지만, 사진가 답게 그 쪽으로는 영 시원치 않다. 보다못한 제비가 팔 걷어부친 이유다. 이후 SNS DM 등을 통해 조금씩 입소문과 예약이 생기며 이 곳을 찾는 손님들이 늘기 시작한다. 그런데, 이 곳을 찾는 손님들 또한 절대로 평범하지가 않다. 가장 첫 등장하는 손님들은 50대 중년 여성들의 바이크 부대다. 맞다. 할리 데이비슨, BMW 등 등. 정말 예상치 못한 전개다. 개인적으로 무슨 무슨 동호회 하면 거부감부터 생겨 왜 하필이면 첫 손님부터 동호회야 싶었지만, 다행이 동호회가 아니고, 여고 동창생 모임이었다. 1년에 한 번 전국을 돌며 바이크를 타는 모양이었다. 예정에 없던 첫 손님의 자신들의 달리는 모습을 찍어달라는 황당한 주문을 성공적으로 마친 후 석영은 사진관의 메인 컨샙을 여행 스냅사진으로 정한다. 물론 여기에는 제비가 센스있게 발위한 기지로 사진 촬영 뿐만 아니라 석영의 원래 목표였던 복합문화공간으로서의 역할까지 자연스럽게 이어가게 된다.



 



그리고 두 번째 등장한 손님은 모든 것은 사진관에서 알아서 하되, 절대 다른 것과 겹치지 않고 힙한 웨딩 사진을 찍어달라는 다혈질 예비 부부의 주문이다. 그 다음은 제비 또래의 여행객들, 죽음을 앞둔 것 처럼 행동하는 70대 전직 형사, 너무 자신만만하다 못해 도도하고 다혈질인 예비 지질학자, 태어날 때 부터 눈이 없는 무안구증 아이의 가족 등 하쿠다 사진관에 찾아오는 손님은 단 한 사람도 평범하지 않고, 이들의 사연 또한 가슴 찡하다.



 



조금 뜬금 없는 건 제비와 석영 각자의 사연들이다. 이 둘의 사연이(물론 그들의 사연이 이 소설 전개에 어떤 영향을 미치거나 하지는 않지만..) 밝혀지는 타이밍 만큼이나 사연의 내용도 너무 갑작스러울 정도다. 솔직히 이게 무슨 전개지 싶었다.(너무 일일이 밝히면 안 될 것 같아 여기에서 제비의 사연은 밝히지 않는다.) 또 하나 궁금했던 것은 주인공 '제비'의 이름이다. 제비의 이름이 왜 그렇게 지어졌는지는 알 수 없지만, 석영이 어릴 적 먼저 하늘나라로 간 여동생 이름이 '제비'라는 사실도 흥미로웠다. 이 둘의 연결고리는 전혀 없고, 이와 관련해 서로 연결하려는 조짐도 안 보이지만, 제비가 하쿠다 사진관에서 일하기로 했을 때 석영이 '제비야'라고 불러도 되냐고 뜬금없이 물었던 장면이 떠올랐다. 제비가 왜 그러냐고 물을 때까지 이름을 부를 때는 말을 놓으면서 이름 외에는 존대말을 쓰는 이상한 어투를 쓰던 이유가 자신의 여동생이 생각나서 그랬던 것인지 싶었다. 신기한 건 책이 끝날때까지 마치 석영과 제비가 가지고 있는 서로의 아픈 사연들을 모르는 것처럼 묘사되어 있다. 굳이 밝힐 필요는 없지만, 제비의 사연의 경우 그 밝혀지는 과정에서 들을 수 밖에 없는 거리에 석영이 있었기 때문에 좀 의아하기도 했다.



 



이런 다양한 손님들과 함께 하쿠다 사진관 1층 전시관에 다양한 종류의 사진이 채워지는 사이 매년 봄에 있는 이 마을의 가장 큰 행사인 대왕 물꾸럭 축제 준비가 한창이다. 해녀들이 목숨을 걸고 바다에서 물질을 하며 생계는 물론 마을을 꾸려가다 보니 그저 미신으로 보이는 것들도 그들에겐 목숨과 같은 일이라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다. 제주에는 궨당(친척, 이웃사촌 등을 의미하는 제주 방언) 문화라는 것이 있어서 이제 이곳에 막 정착한 외지인의 경우 그 축제에 참가하려면 최소한 1년 이상 거주하고 마을 사람들의 동의가 있어야 했다. 석영 덕분인지 제비도 함께 참가하게 되며 축제를 위한 회의에 불려가게 된다. 이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대형 가마(?)를 만들어 그 안에 물꾸럭 신에게 바칠 제물들을 넣고, 그 가마를 바닷 속 어느 위치로 옮겨가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 회의는 그 사자를 뽑는 자리였다. 금어기 전에 미리 잡아놓은 대형 문어를 풀어 문어가 선택한 사람이 사자가 되는 것이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마을회관에 모인 사람들은(특히 해녀들) 모두 자신이 간택되기를 진심으로 빌었다. 그런데 왠걸! 문어신(?)이 선택한 것은 바로 연제비였다. 다른 사람에게 가는 듯 하다 방향을 틀어 제비를 향하더니 다리를 타고 마침내 제비의 머리 꼭대기 위에 도착해서는 마치 제 방인양 자리를 틀고 앉아 있다가 먹물까지 신나게 뿌려주신다. 이 상황에 가만히 있을리 없는 마을 사람들 이 상황에 대한 동의를 두고 찬반 논란 끝에 연제비는 물꾸럭 축제의 사자가 된다.



 



사자가 된 제비는 축제가 끝날때까지 많은 제약을 받는다. 마치 네팔의 쿠마리가 떠오른다. 물론 쿠마리처럼 맨 바닥에 발바닥 조차 댈수도 없을만큼 제약을 받는 건 아니지만, 제주를 떠나서도 안되고, 말을 많이 하거나 몸이 상해서도 안된다. 그보다 큰 문제는 어릴 때 수영장에서 물에 빠져 죽을 뻔해 트라우마 때문에 물 속에 들어갈 수 없는 제비가 바다에서 수영을 해야 된다는 것이다. 여차 저차 도망갈수도 없고, 물에갈수도 없는 제비 그리고 억지로 제비에게 수영을 가르쳐야 하는 양희의 옥신각신 과정은 짜증나면서도 재밌다. 결국 제비는 우여곡절 끝에 바닷 속에 들어갈 수 있게 되고, 수영 할 수 있게 되며 축제 당일 다리의 실핏줄이 터지고 숨이 끊어져 의식을 잃을 위기해 직면하면서도 무사히 자신의 임무를 마치고 바다 밖으로 고개를 내밀어 숨비소리(잠수하던 해녀가 바다 위에 떠올라 참던 숨을 휘파람같이 내쉬는 소리.)를 내며 임무를 완수 했음을 알린다. 그리고 이에 화답하듯 밖에서 숨죽이며 지켜보던 마을 사람들의 환호성이 희미하게 들린다.



 



제비는 자신의 처지 때문인지 다른 가족들의 행복한 모습이나 커플들의 다정한 모습을 보는 것을 아주 싫어한다. 아니 괴로워 해야 된다고 해야 맞는 것 같다. 단지 자신의 불우한 어린 시절 뿐만 아니라 그로 인해 생긴 성인이 된 후의 제비의 사연 또한 그 영향을 받았다. 그런 삶에서 잠시나마 벗어나고 싶어 찾았던 제주에 우연히 정착하게 되며 삶에 대한 생각을 바꿔가는 제비의 모습을 보는 재미가 꽤 쏠쏠하다. 이 소설 속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인물들은 상당히 다혈질이다 그래서 그들의 대화를 볼 때는 짜증도 많이 났지만, 그래도 이야기의 전개 과정이 그리 나쁘지는 않았다. 대왕 물꾸럭 축제라는 것을 매개체로 해서 제주 지역의 문화(물론 제주 전체가 아닌 제주의 일부라고 생각해야 될 것 같다.)를 보여주려고 했던 점도 나쁘지 않았다. 다만, 제주 사투리에 대해선.. 음...



 



어쨌든 최근 읽은 소설들이 모두 의도치 않게 서점이 배경이었다. 그러다 전개 방식은 유사하지만, 전혀 다른 배경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읽으니 환기되는 것 같아 좋았다. 제주를 관광지 측면에서만 보고 주로 펜션이나 음식점 등을 주요 배경지로 삼을 법도 한 대 요즘에 찾아보기 힘든 '사진관'을 주 배경으로 한 것도 좋았다. 사진관 이야기와 마을 축제 이야기가 어쩌면 전혀 별개인 듯 연관된 듯 살짝 오묘하긴 하지만, 그 과정에서 제비가 내면적으로 성장하는 모습 특히 대왕 물꾸럭 축제에서 점프수트 같은 해녀복이 아닌 면으로 만들어진 전통 해녀복을 어렵사리 입으며 바다속에서 가마를 옮겨가는 과정에 대한 묘사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것 같다. 그 과정을 겪으며 한 껏 성장한 제비는 이제 서핑을 배우기 시작했다. 물 속에 감히 들어가지도 못했던 제비가 말이다. 제비에게 억지로 수영을 가르쳐야 했던 양희도 이제 제비와 나름 친해졌고, 보드 위해서 제대로 중심도 못 잡는 제비를 향해 대체 왜 서핑을 연습하는 거냐는 질문에 제비는 말한다. "올 여름엔! 손님이 올 것 같거든! 서핑 사진을 찍어달라는 손님! 직감이에요!!" 라고.



 



이 책은 살아있기에 어쨌든 열심히 살아보려 하지만, 그 의미를 찾지 못했던 한 20대의 성장기를 제주, 그리고 사진관이라는 배경을 통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투리 부분 말고는 마치 한 편의 단막극을 보고 난 것 처럼 읽고 난 후에도 머리속에서 그 잔상이 그려지는 것처럼 꽤 생생하다. 이 책을 읽으려는 분들에게 하나 당부하고 싶은건 그저 낭만적인 제주의 삶을 떠올리지 말고, 그저 숨쉬고 있기에 살아가는 한 사람이 어떻게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지에 중점을 두고 읽었으면 하는 점이다. 남겨진 여운이 그리 싫지만은 않은 책이다.



 



 


좋아요
댓글
0
작성일
2023.04.26

댓글 0

빈 데이터 이미지

댓글이 없습니다.

첫 번째 댓글을 남겨보세요.

토모님의 최신글

  1. 작성일
    2025.4.29

    좋아요
    댓글
    0
    작성일
    2025.4.29
    첨부된 사진
    20
  2. 작성일
    2025.4.10

    좋아요
    댓글
    0
    작성일
    2025.4.10
    첨부된 사진
    20
  3. 작성일
    2025.4.10

    좋아요
    댓글
    0
    작성일
    2025.4.10
    첨부된 사진
    20

사락 인기글

  1. 별명
    리뷰어클럽공식계정
    작성일
    2025.5.7
    좋아요
    댓글
    97
    작성일
    2025.5.7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2. 별명
    리뷰어클럽공식계정
    작성일
    2025.5.8
    좋아요
    댓글
    58
    작성일
    2025.5.8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3. 별명
    리뷰어클럽공식계정
    작성일
    2025.5.7
    좋아요
    댓글
    114
    작성일
    2025.5.7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예스이십사 ㈜
사업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