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의 악당들 두번째 이야기지만 제게는 사악한 여왕, 말레피센트 이후 세번째로 접하는 이야기네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미녀와 야수>의 야수를 주인공으로한 스핀오프작입니다. 앞서 읽은 두 권의 책이 굉장히 흥미로웠던 터라 이번 글도 기대를 많이 했었는데 개인적으로는 호흡이 느려서 그런가 조금 지루하기도 했어요.

저는 야수를 가진 부와 재력을 과시하며 매일 같이 파티 즐기기를 좋아하던 인물이라 알고 있었습니다. 그로인해 어느날 하룻밤 재워줄 수 있느냐며 찾아온 노파를 외모만 보고 돕지 않음으로써 요정으로 변한 노파에게 저주를 받아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에게 키스를 받아야만 다시 인간이 돌아올 수 있었죠.

그러나 이 책에서는 제가 알지 못하던 인물이 등장합니다. 루신다, 루비, 마사 세 마녀와 케르케 그리고 튤립공주. 제 기억이 틀리지 않다면 이 세 마녀는 사악한 여왕에도 등장했던 인물입니다. 그들은 저주 받은 야수를 종종 찾아와 꼴 좀 보라며 비웃다 사라지기 일쑤죠.

어쨌든, 이야기는 벨이 아버지 대신 성에 갇힌 이후부터 시작해 어째서 야수가 저주에 걸렸는지에 대해 차근차근 들려줍니다.

단순히 야수를 시험하기 위해 노파로 변했던 요정 대신 케르케라는 인물이 등장하고, 자신들의 사랑스러운 막내동생을 냉정하게 버린 왕자에게 벌을 주기 위해 저주를 건 세 마녀. 그 와중에도 케르케는 장미에 마법을 걸어 그가 영영 야수의 모습으로 사는 것이 아닌, 또 한번의 기회를 남겨두죠.

기존에 알던 <미녀와 야수>가 벨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였다면 이 책은 확실히 야수를 중심으로 한 이야기이며, 흉측한 외모와 달리 그가 얼마나 섬세하고 여린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 자신의 그릇된 과거를 얼마나 후회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책이라 더욱 색달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