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의 마지막을 마무리하는 12월. 여러 권의 책을 읽었지만, 이번 마지막 리뷰로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단순히 내용이 좋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싫존주의자'라는 표현이 모든 일에 예민하다고 일컬어지는 반대편에 있는 사람인 나에게, 2025년에는 조금 더 기민하고 신중한 사람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책을 고르게 되었다.

책 표지에 적힌 카피처럼, 작가는 "우리는 좀 더 예민해질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호칭, 조언, 회사에서의 태도, 자아 구축 방식, 식습관, 그리고 시간과 공간을 가리지 않고 언행과 생각을 가리며, 예민함이 필요하다고 말이다. 누군가에게는 이런 사람들이 '피곤하고 까탈스러운 사람'으로 보일지도 모르지만, 책을 읽는 내내 나는 이런 사람들이 '세상을 소중히 다루고 상처 입히지 않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했다. 관용이 무관심이 될 수 있고, 무관심이 폭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부쩍 실감하는 한 해의 마지막 달, 나 또한 내년에는 조금 더 '싫존주의자'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물론, 나에게만 관대하고 타인에게는 '싫존주의자'가 되는 태도는 지양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