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과 다이어리

kih451145
- 작성일
- 2021.10.25
엄마에게 사랑이 아닌 상처를 받은 너에게
- 글쓴이
- 찰스 화이트필드 저
빌리버튼
전 세계 1300만 부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러
내면 아이를 괴롭게 하는 14가지 핵심 문제
내면 아이의 상태를 알아보는 체크리스트 수록
이 타이틀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처음엔 잘 몰랐지만 이젠 알겠다. 내가 이렇게 직접적으로 도움받게 된 책이 그동안 없었다고 느낄만큼 감사했다고 말하고 싶고 같은 이유로 존경받는 저자 찰스 화이트필드를 기억하게 된다. 내면아이에 관한한 가장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감정에 서툴고, 사람이 힘들고,
삶이 괴로운 원인은 어린 시절에 있었다.
책으로 확인한 결과 나는 사정이 어렵고 바쁜 부모님 사이에서 아이다움을 인정받지 못하고 철든 아이로 연기하며 착한아이의 가면을 쓰고 자랐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저 어쩔 수 없었던 그런 상황에 적응한 것이라고 이해하고 덮었던 부분들을 다시 꺼내어 보았다.
내가 느꼈던 불안, 부모님께 나의 요구를 말하는 것에 죄책감을 가지며 부모님이 원하는 방향으로 말썽 없고 조용한 아이, 혼자서 알아서 하는 나를 만들어갔던 것이다. 부모님과 함께 얘기할 수 있는 시간조차 삼켰던 외로움이 가득했다.
그것들이 문제가 될 만큼 크게 작용하진 않았지만 내가 자신감 없고 자존감이 낮은 상태로 오래 있었던 것만은 분명하다. 부모님으로부터 내 감정을 있는 그대로 수용받은 경험이 상대적으로 적었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고, 감정을 있는 그대로 수용받는다는 그 말의 의미조차 사실 정확히 설명할 수 없는 상태였다.
정말 중요하지만 애매하게 넘어가버린 나의 내면아이를 제대로 만나는 시간이고, 가족이 가진 챗바뀌같은 아픔의 시작점들로 인해 나뿐만아니라 가족 전체가 가진 문제를 이해하게 된다. 더이상 아무일 없는듯 가면을 쓰고 지내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마주하고 해결책을 찾기위한 노력을 하게끔 다 털어놓고 싶게 만드는 책을 처음 만났다.
이상한 기억들, 그동안 신경쓰지 않던 작은 에피소드들이 자꾸 생각이 난다. 다소 힘들었던 기억들이 떠오르는 것이 긁어 부스럼이 된듯이 처음엔 불편했지만 한편 이렇게 속시원할 수가 없다.
초등학교 때 무릎뼈에 금이 가서 깁스를 한 적이 있었다. 그 상태로 학교를 갔을 때 친구들이 주는 관심과 배려가 너무 좋았던 탓에 그후로도 가끔씩 나를 나약하게 만들어 관심받고 싶어했던 어린 내가 기억났다. 어떻게 하겠다는 생각으로 그런것이 아니라 사랑받고 싶은 본능적인 행동이었다는 것이 지금 생각해보면 더 놀랍기만하다.
아이들은 자기가 얼만큼의 사랑을 받고 있는지 본능적으로 알아챌 수 있고, 그 예민함은 마음의 상처에도 빠르게 반응했던 것 같다.
그 예민함에도 불구하고 모른체 무시당한 감정들이 무엇이었는지 이 책에 나온 사례자들을 통해 시원하게 볼 수 있었고, 이제 대충이 아니라 정확히 알게 된 것만으로도 카타르시스가 느껴진 것도 사실이다.
책을 다 읽고서야 다시 한 번 p 47~53 으로 돌아와 읽었을 때 심장이 너무 아팠던 것 같다.
부탁이에요.
내가 하지 않은 이야기를 들어주세요.
부모님께 도움을 요청하고 싶을 때도 부모님 을 이해한다는 마음으로 모든걸 꾹꾹 누르고 참고 있었던 나의 내면아이의 이야기를 온전히 들어줄 수 있는 사람이 우선 나자신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알았지만 그것에 가까이 가는 진짜방법은 몰랐다고 보면 좋다. 이번엔 이 책의 도움을 많이 받아 아주 가까이까지 간 것 같다.
인간의 다양한 욕구를 만나며 당연했지만 부정적인 것들에 의해 닫허버린 나의 순수함을 어디서 만나야할지 생각했다. 동시에 부모가 된 나를 생각하며 아이의 욕구를 들여다보게 된다. 내가 받지 못해 나의 우울한 모습으로 남아있을 충족되지 않은 욕구들을 보며 아이에게도 미안해진다.
마음에 상처로 남는 말은 생각보다 훨씬 더 일상적인 말들이었고, 내가 아이와 스스로에게 자주하는 말들이기도 해서 놀랐다.
관습의 기준으로 나를 규정하고 그래야한다고 믿었던 많은 생각들을 철저히 바꿀 필요가 있고, 그것은 의지를 가지고 배워야 할 증요한 것들이라는 생각도 강하게 들었다.
나는 부모가 쉽게 던지는
상처의 말을 먹고 자랐다
무관심하고, 비판적이고, 큰 소리로 화를 내던 부모에게 받은 상처
문제있는 부모는 가정을 불행하게 만든다.
자아를 잃어버리는 병, 상호의존증
부러울게 없지만 오랜시간 우울했던 이유
깨닫지 못했던 깊은 외로움
문제가 있지만 무엇이 문제인지 분명하게 드러나 지 않는 가정에서 자란 사람들은 우리 생각보다 훨씬 많다. 거기다 용서해야 한다는 의식으로 그럼에도 용서하지 못하는 죄책감이 오히려 더 오랜 시간 괴롭힌다.
용서하지 않아도 된다. 있는 그대로의 감정을 이야기해도 된다. 마음껏 화를 내어도 된다.
그런 시간을 가져본적이 없으니 내면아이를 만나며 솔직한 모든 검정을 가져봐도 좋다는 이야기이다.
내면아이에 대한 자각이 어느날 갑자기 생기고, 분노로 표출되기도 한다는 것을 나역시 경험했다. 아이가 3~4살 되던 즈음에 이유없이 아이에게 분노를 느꼈는데, 사실 그것은 아이에 대한 감정이 아니라 어린 나와 엄마 사이에 있었던 상처에 대한 분노였다.
그때부터 나는 나의 내면아이를 들여다보고 화해하려 노력했다. 그 과정에 책과 다이어리가 분명 약이 되었다. 책을 통해 다양한 감정을 만나는 시간을 통해서 확실히 좋아졌다는 것을 느끼다가도 어느 순간 다시 퇴행하기를 거듭했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 지극히 자연스러운 치유과정임을 알면서 더욱 편안하게 나를 만날 수 있었다.
그렇게 나 자신과의 관계가 좋아진다는 것은 삶을 바꾸어 놓는 일이라는 것을 이제 확실히 알 수 있다.
손에 꼽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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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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