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상 / 생각 / 회상

아자아자
- 공개여부
- 작성일
- 2023.9.20
코로나 후유증인가 싶었던
콧 속 막힘은 거의 나은 듯.
어쩌다 한 번 터져 나오면 오줌까지 찔끔할 정도의 기침도 많이 줄었다.
그러나 기억력 감퇴인가 싶다.
어느 토욜 출근하니 막내 동료가 그랬다.
대기실 에어컨을 안 껐다고.
천장형 에어컨을 리모컨의 버튼을 누르고 천장의 스위치를 꼭 확인해얀다.
스위치는 꺼도 천장형이 안 꺼지는 경우가 있더라.
이걸 경험한 동료 둘이 이건 그럴 수 있었다고 치자 했다.
중간 동료가 금욜 아침에 그랬다.
어제 퇴근 부장님이 먼저 했어요, 상사가 먼저 했어요.
내가요. 6시50분경 했다우, 왜요.
안쪽의 주방으로 쓰는 곳 불을 안 껐다고.
두 번째라 놀라진 않았는데 얘기는 해 드려야지요.
아, 내가 컵 닦고 불을 안 껐나보네요. 더 신경쓸게요 하니
컵도 안 닦고 놔 뒀다고.
헐~~~
그러니까 주방에 들어가 컵 닦고 불을 끈다는 게
그 앞의 사무실 점검한다고 들어가 점검하고는 그냥 나온 것.
맨 마지막은 복도의 간판을 안 껐단다.
그 날은 조출이라 집에서 8시에 나가 집에 오니 8시.
무척 바쁘고 힘들었던 날.
내가 젤 늦게 퇴근했는데
목요일이라 둘이 근무했는데 얼마나 바뻤나 오후엔 커피 한 잔도 못 마신.
6시에 동료가 퇴근할 즈음에도 손님이 서너 명은 있어
자신이 딸 병원 예약이 있어서 칼퇴함을 미안해하며 갔다.
그러니 평소라면 간판불도 먼저 끄고 가는 이 동료도 그냥 가고,
나보다 먼저 퇴근하신 상사도 평소라면 간판불을 끄셨을텐데
맨 마지막 파김치가 된 나도 엘베 기다리다 가도 보곤 끌텐데
이 날은 과부하가 걸려서 간판불이 켜짐을 봤대도 켜져있구나, 그러면 꺼야지 라는 걸
뇌가 인지 못했을 수도.
나는 곤혹스러웠다.
왜이리 요즘 실수를 하는 지 싶어서.
업무 중 생각이 안 나는 경우도 있고.
여동생과 통화 중 요즘 스트레스 받는다 했더니
친구가 코로나 이후 기억력 감퇴가 왔는데, 그거 믿을만하다며 언니도? 한다.
그 말을 듣고 조금 위안은 되었으나
며칠을 출근만 하면 긴장했다.
또 밤새 뭘 안 하고 갔다고 얘기할까 싶어서.
그래선가 과민성 대장질환이 발발했나.
소화불량이 생겼다. 배가 사르르 아프면 영낙없이 화장실 가야.
어제 직장에서 그렇더니만 오늘 휴무인데 집에서도 몇 번을 그랬기에 약을 먹었다.
잇몸도 다시 아프고 염증이 생긴 건지 검붉다.
내가 피곤하면 젤 먼저 잇몸이 바로미터다.
혓바늘까지 생겼다.
이런 지경이니 늦잠자고 낮잠을 잤어도 컨디션 쾌청은 아니다.
비내리는 휴무는 나를 차분하게 만든다.
내일은 둘이 근무니 8시는 나가야는데, 비가 오니 더 일찍 가얀다.
그러고 보면 일주일은 참 빨리도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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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