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미스
  1. 역사(歷史 Hi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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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읽는 중국사
글쓴이
전국역사교사모임 저
휴머니스트
평균
별점8.4 (49)
키미스

중국에 대해 떠올렸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건, 뭐니뭐니해도 그 어마어마하게 넓은 영토와 인구, 그리고 자금성과 만리장성이다. 이러한 내 생각은 이 책의 머리말에 등장하는 청소년들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지리적으로나 역사적으로나 일본과 함께 우리나라의 역사와 함께 늘 당연히 언급될 수 밖에 없는 중국, 그런 중국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을까? 이 책을 읽기 전에 만나본 '처음 읽는 일본사'에서도 그런 의문을 가졌었는데 중국 역시 예외는 아니다. 국사에 단골로 등장하다시피 하는 건 거의 우리나라 역사와 뗄레야 뗄 수 없는 명, 청, 근대부분이다. 


그 이전 시대는 삼국지나 봉신연의 관련 콘텐츠, 그리고 TV에 방영된 포청천, 측천무후, 황제의 딸, 회옥공주, 미인심계 등등 드라마로만 종종 접해왔었는데 어느 쪽이든 필요한 부분만 쏙쏙 골라 알고 재미만 추구했는지도 모르겠다. 가끔 보면서 어느 시대쯤인지 궁금하긴 했었지만 대충 그러려니하고 넘어간 경우가 많았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알아보긴 했지만 깊이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그리고 그건 중국을 직접 가보게 되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베이징과 장가계 두 곳을 갔는데 물론 '관광'이 주된 목적이기도 했지만 어떤 곳을 가고 어디를 둘러보는지에만 관심이 팔려 정작 중국이 어떤 나라인지는 요만큼도 생각해보지 않았었다. 비행기를 타고 베이징에 내려 처음으로 간 곳이 '이화원'이라는 곳이었는데 가이드의 설명을 들어도 누가 살았는지 어떤 역사가 담겨있는 곳인지 1도 몰랐었고 대충 짐작하고 넘어갔었는데 돌이켜 생각해봄에 그저 부끄러울 따름이다. 


그리고 자금성과 만리장성도 다녀왔는데 자금성은 명대 영락제가 지어 청대에 이르러서도 궁궐로 사용되었고 만리장성도 오래 전, 진시황제때 흙으로 쌓은 것이 있으며 베이징 근처의 만리장성은 명대에 벽돌로 쌓은 것이라 하니 내막을 알게 된 지금이라면 더 뜻깊게 보고 왔을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어 무척 아쉽기까지 하다. 그리고 장가계가 베이징에서 어느 만큼 떨어져 있는 지, 어느 행정구역인지도 모른 채 어마어마한 풍경에 그저 감탄만 연발했었는데 역시 그곳에 대해 어느 정도라도 알고 갔더라면 조금 더 달리 볼 수도 있지 않았을까?


암튼 중국에 대해 본격적으로 알아보면 중국 역사 기록으로 유명한 '사기'에는 전설적인 다섯 통치자가 등장한다. 황제, 전욱, 제곡, 요, 순. 이들은 나중에 중국 민족 공동 시조로 추앙받는 인물들인데 이들을 시작으로 중국의 장대한 역사가 펼쳐진다.


[ 처음부터 하나의 '중국'이 있었던 것이 아니라 천하에 '만국'이 있었던 셈이다. ]p29


이 말처럼 중국에는 처음부터 하나의 나라만 있었던 게 아니라 수많은 나라가 있었고 다양한 민족들이 있었다. 분열과 통일을 거듭한 중국은 한족이 세운 나라, 명과 만주족(여진족)이 세운 나라, 청을 거치면서 마침내 오늘날의 중화인민공화국에 이른다. 


이번 중국사를 통해서도 국사시간에 어렴풋이 배웠던 부분을 다시금 정리할 수 있었는데 특히 기억에 남는 부분이 아편전쟁과 중화인민공화국이 수립된 배경이다. 아편전쟁의 경우, 영국과의 사이에서 일어난 전쟁인데 무역을 하는데 있어 영국 입장에서 중국으로의 수출보다 수입이 많은 관계로 손해를 보게 되니 세금을 줄여달라, 자유롭게 무역을 하게 해달라는 등 요구를 했다 거절 당했고 이에 앙심(!)을 품은 영국의 상인들은 아편을 중국에 들여보낸 것이다. 아편중독자가 점점 늘어나 골치가 되자 중국은 아편을 금지, 몰수하였고 이를 계기로 영국이 전쟁을 일으킨 것인데 전쟁에서 지게 된 중국은 불평등조약을 맺은 것은 물론 홍콩까지 넘겨주게 된 것이었다. 


예전에 영국의 홍콩 반환을 뉴스에서 봤던 것도 같다. 그 당시에는 막연하게 홍콩은 중국에 속한 섬이 아니었던가...란 생각을 했었는데 이런 연유가 있었던 것이다. 그런 홍콩을 어떻게 반환을 받게 되었는지도 알 수 있어 좋았고 중화인민공화국의 수립 배경-중국이 마침내 어떻게 공산화가 된 것인지-을 엿볼 수 있는 글이 있는데 잠시 옮겨보면...


   공산당은 국민당의 공격에 맞서지 않았다.

   오히려 더욱 소리 높여 항일 전쟁을 외치고 실천했다.

   투철한 항일을 실천한다면 중국 인민이 지지할 것이며,

   중국 인민의 지지가 바로 국민정부를 꺾을 수 있는 힘이라고 보았다.

   전쟁과 혁명이 이처럼 여러 방식으로 얽혀 있었다.  p302


중국이 중화 인민 공화국이 되기 전, 외세를 몰아내기보단 공산당과 치열한 싸움을 벌였던 국민당은 공산당의 강력한 나라 수호 의지와 이를 지지한 국민들의 의지에 반하여 패배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리하여 국민당은 중국에서 밀려나 대만으로 건너가게 된 것이다. 분명 이러한 내용으로 배운 것도 같은데 어쩐지 낯설고 새롭기까지 하다. 


현재의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두 국가(G2)가운데 하나이며 외환보유고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나라이며 경제 규모와 무역 규모도 세계에서 두 번째이고 이제 중국 상품이 없는 곳, 중국과 교역하지 않는 국가는 찾기 어려울 정도라고 한다. 하나이면서 여럿인, 여럿이면서도 하나인 중국(p15).


그런 중국이 가도가도 끝이 보이지 않는 바다처럼 드넓으면서도 어마어마하게 커 구름에 가려져 꼭대기가 보이지 않는 산처럼 거대하게 다가오지 않을 수 없었다. 그동안 중국에 대해 알게 모르게 궁금했던 것들을 명쾌하게 알 수 있어 유익했고 그들이 어떻게 하여 그런 엄청난 저력을 지니게 되었는지 알게 된 뜻깊은 시간이었다. 



***



어쩐지 한,중,일 역사서를 차례로 읽을 때마다 반성을 거듭하는 것 같지만 이번 계기로 정말 깊이 반성하고 앞으로 우리나라는 물론 다른 나라에 대해 생각할 때, 그들의 역사를 대하는데 있어 '대충', '적당'히 넘어가지 말고 제대로 파고들어 확실히 알고 깊이 있게 이해하도록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되었다.


일본은 물론이거니와 중국과도 북한과의 문제 등 풀어야할 숙제가 많지만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를 맺고 있는 두 나라이니 만큼 겉만 아닌 속 깊은 곳까지 진심으로 이해하고 배려하며 같은 방향을 향해 평화롭게 나란히 걸어갈 수 있는 나라가 되면 좋겠다고 조심스레 생각해본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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