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음(Mind Control)

키미스
- 작성일
- 2020.2.5
생체리듬의 과학
- 글쓴이
- 사친 판다 저
세종서적
우리는 보통 몇시에 자고 몇시에 일어날까? 기본적으로 최소 아침 6~8시 사이엔 일어나고 밤10시~12시 즈음엔 잠드는 게 아닐까? 하지만 그런 시간을 딱 꼬집어 단정짓긴 힘들다. 일때문에 혹은 생활습관으로 인해서인지 대개 불규칙하게 일어나고 잠드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설령 평일엔 꼬박꼬박 잘 지켜지던 시간도 주말만 되면 뒤죽박죽 될 수도 있고 한번 어긋난 리듬(생체시계)은 계속 어긋날 수 있다. 이 생체리듬에 대해 알기쉽게 잘 설명해주고 매순간 위협받는 건강에도 도움을 줄 만한 책을 만났다.
밤낮이 바뀐 현대인을 위한
<생체리듬의 과학>

먼저 이 책의 내용을 알아보기 전에 핵심이 되는 생체리듬과 생체시계의 개념에 대해 살펴보면...(p8)
모든 식물과 동물, 인간이 '하루라는 시간동안' 드러내는 생물학적 과정이 생체리듬이다. 이러한 리듬은 실제로 여러 종간에 상호 연결되어 있으며 체내의 생체시계 혹은 생물학적 시계에 의해 통제된다. ...(중략)...우리 세포는 거의 모두 저마다 이런 생체시계 가운데 하나를 지니고 있다. 이 시계는 밤낮으로 다양한 시간에 수천 개의 유전자를 가동하거나 멈추도록 프로그래밍되어 있다.
이 책은 이러한 생체리듬, 생체시계와 관련하여 1부, 고장 난 생체시계가 건강을 어떻게 위협하는지와 2부, 생체주기에 맞는 생활방식엔 어떤 게 있는지 그리고 3부, 최적의 생체리듬을 만드는 방법은 무엇일지에 대해 살펴본다.
저자는 어릴 때 자라온 환경, 가족 이야기를 시작으로 생체시계, 생체리듬에 어떻게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지 차근차근 다루고 있다. 그는 생체시계는 생활방식의 문제이며 언제 먹고 언제 조명을 꺼야 하는지 아는 것이 그 출발점이며 이를 통해 질병도 예방되고 발병도 지연시킬 수 있다(p21)고 한다. 생체리듬(생체시계)과 특히 연관이 있는 사람은 밤과 낮이 바뀌어 생활방식이 일정치 않은 '교대근무자'인데 여기엔 여러 유형이 있다.
* 전통적인 교대근무
* 교대근무와 유사한 생활방식
* 임시직
* 시차증
* 사회적 시차증
* 디지털 시차증
* 계절성 생체리듬 교란
다양한 사유의 교대근무자중 누구나 하나 정도는 여기에 해당될 듯한데 내 경우는 물론 가장 대표적인 경우가 '사회적 시차증'이다.
주말에 늦게 자고 평소보다 최소 2시간 늦게 일어날 때 발생, 현대사회에 사는 사람들 가운데 50% 이상이 경험하는 사회적 시차증은 불규칙한 근무로 인한 수면장애에 따른 피로감을 의미하기도 한다.(p27, 32~33)
정말 공감할 수밖에 없는 이야기다. 일을 할 땐 특히 그러했고 자유로이 시간을 쓸 수 있게된 지금도 불규칙한 생활방식으로 인해 '사회적 시차증'을 경험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리고 생체리듬(생체시계)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빛이 어떤 영향을 주는지와 그 빛을 감지하고 영향을 받는 눈과 관련된 멜라놉신 단백질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해주는데 몹시 흥미롭게 읽혔다.
저자는 자신과 같은 연구자들이 생체시계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유전학을 탐구한 결과, 생체리듬이 빛의 영향을 받는 반면, 이 리듬이 따르는 타이밍은 체내에서 유전자에 의해 통제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p58)고 한다.
우리의 뇌 시계는 빛에 가장 민감하지만, 장, 간, 심장, 신장 시계는 음식에 직접 반응한다. p161
또 수면, 영양섭취, 활동은 3대 주요 리듬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는 유전자의 영향을 받기보단 습관(생활방식)의 문제일 가능성이 크다. 대다수의 사람들, 특히 밤늦게 잠자는 사람들에게는 결함있는 유전자가 없다. 그들이 늦게 잠드는 원인은 그들의 생체주기 코드에 역행하는 다른 습관들이 원인(p7)일 것이다.
이건 정말 그렇다. 한번 잘못 꿰어진 단추처럼 잠드는 시각이 늦춰지면 갖은 이유와 핑계를 만들어내며 계속해서 늦게 잠들게 된다. 늦게 잠들면 또 그만큼 늦게 일어나는 걸로 잠자는 시간은 주기를 맞출 수 있을지 몰라도 먹는 시간은 필연적으로 늦을 수 밖에 없고 이는 야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그런 이유로 건강을 위해, 생체리듬을 위해 '시간제한 식사법'을 시도해볼만 한데 최소 8시간에서 12시간으로 음식 섭취 시간을 제한하는 것이다. 공복시간이 길면 길수록 체중도 줄고 전신의 염증도 감소되며 기억력까지 향상되는 등 건강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인데 쥐 실험을 비롯, 실제 시간제한 식사법을 실천해본 몇몇 실험자 사례와 질의, 응답(p173~)을 통해 식사법에 대한 이해를 돕고 보다 더 신뢰할 수 있는데다 어쩌면 그리 어렵지 않게-마음을 반드시 굳게 먹어야하지만-실천할 수 있을 듯도 해서 꼭 한번 해보고 싶어진다.
먹는 시간과 잠자는 시간을 바꾸는 것이다.
시간제한 식사법과 운동, 수면을 병행하면 최적의 소화를 촉진하고, 창자 투과성을 감소시키며, 전반적인 장 건강을 향상할 수 있다. 이렇듯 장 건강이 향상되면 장 질환때문에 복용하는 약의 양을 줄이거나 아예 끊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복용하는 약이 줄면 더 나아가 부작용도 줄어드는 효과가 생길 수 있다. p294~295
원래 간과 근육 세포는 밤에 여러 시간 동안 공복 상태를 유지해야만 비로소 그 안에 저장된 지방을 연소하는 메커니즘을 가동시킨다. p314
***
예전에 '생로병사의 비밀'이란 TV프로그램을 통해 '시간제한 다이어트'라는 주제로 생체리듬, 생체시계라는 단어를 접하고는 몹시 흥미로웠고 더 잘 알고 싶었던 기억이 있는데 이 책을 만나게 되어 무척 반가웠다.
이 책을 읽고 든 생각은 요 몇년간 스스로 교대근무자로 살아온 나 역시 잘못 길들여진 습관을 바꿔 나갈 필요성을 느꼈다. 먼저 TV를 보거나 책을 읽으면서 왠지 괜스레 허전해서 밤에 습관적으로 먹게되는 간식(과자등)부터 끊고 조금씩 일찍 잠들고 충분한 수면을 취한 다음 시간에 맞춰 일어나야할 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얼마 전, 감기에 걸렸을 때 약을 먹고 음식 섭취를 하루 세끼로만 하고 잠을 푹 잔 결과 몸의 회복속도가 월등히 빨랐고 몸도 개운함은 물론 기분도 좋았기 때문이다. 물론 몸이 나은 뒤로 또 차츰 원래 생활 패턴으로 돌아갔는데 이 책을 읽고나니 그때의 기억이 선명해지며 한층 더 내 몸에 대한, 습관에 대한 경각심이 들었다. 물론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시간도 늦은 편이고 습관이란 게 단번에 바뀌진 않겠지만 조만간 계획을 세워 실천으로 옮길 수 있도록 노력해봐야겠다.
정말 단순히 숙면을 취하는 것의 문제만이 아니라 언제 잠들어 언제 일어나는지의 시간과 음식 섭취 타이밍도 생체리듬(생체시계)과 관련해 우리의 몸에 끼치는 영향 등이 얼마나 중요한지 진지하게 생각해보고 내 몸에 대해 돌아볼 수 있었다. 그리고 전혀 알지 못했던, 건강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될만한 사실들까지 알 수 있어서 누구나 꼭 한번 만나보라고 적극 권하고 싶다.
생체주기 코드를 강화하는 것이 기적의 치유법은 아니다.
알약에도 마법의 힘은 없다.
온 힘을 다해 한평생 건강하고 더 나은 삶을 살기 바란다. p368
저자의 말처럼 생체리듬(생체시계)을 유지하고 강화하는 게 반드시 건강하게 만들어 준다는 보장은 없지만 이 책의 내용을 토대로 분명 지금 보다 더 건강한,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삶을 위해서라면 꼭 한번쯤 시도해봐도 좋을 테다.
혹시라도 깊은 밤, 흘러가는 시간이 아까워 잠 못든 채 어느새 야식까지 먹고 있다면 이 책을 꼬옥 만나보자. 일찍 잠드는 건 당장은 힘들지라도 해로울 수 밖에 없는 야식은 끊게 될지도 모른다.
건강은 잃고나서 후회하면 늦다. 잃기 전에 잘 지킬 수 있길...!
아픈 걸로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행복하게 쓸 수 있도록, 앞으로의 건강한 삶을 위해...!!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좋아요
- 6
- 댓글
- 10
-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