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미스
  1. 시작이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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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의 발견
글쓴이
마리아 포포바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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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별점8.8 (27)
키미스

저는 어려서부터 수학, 과학과는 친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국어와 영어도 마찬가지였지만요. 하지만 위인전을 읽으며, 백과사전을 들쳐보며 궁금해지는 인물과 신비로운 사진들은 종종 접하긴 했었답니다. 그런 것들은 제게 호기심을 자극할 뿐 배움을 강요하진 않았거든요. 헌데 그런 호기심을 자극했던 미지의 세계에 속한 인물들이 지금 생생히 살아나 저에게 말을 거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책을 만났습니다.

 

앞서 나간 자들
<진리의 발견>

 

 

 

노란색 표지에 그려진 그림(*기하심리학자인 벤저민 베츠가 1887년 기하하적으로 인간 의식의 진화 과정을 형상화한 도표, 의식의 출발점, 동물의 감각적 의식 그리고 의식의 정점인 초월성을 단계별로 표현했다.)이 인상적인 이 책은 대표적으로 언급되는 몇몇 인물들외에도 참으로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합니다. 일일이 다 입에 담기 어려울 정도로요. 생각이 나는대로, 머리가 떠올리는대로 인물들을 따라가보겠습니다. 글은 자료(책 등등)가 필요한 것이긴 해도 결국 읽은 이의 머릿속에서 나와 쓰여지는 거거든요. 이는 정말 저자의 말을 통해, 이 책의 존재로 확인된 사실이랍니다. 다만, 저의 경우는 착각해서 내용을 잘못 전달할 염려도 다분해 수시로 책과 여러 자료를 참고하지 않을 수 없겠지만요.

 

별을 좋아하는 남자가 있었습니다. 그 남자의 이름은 '요하네스 케플러'로 최초로 일식을 예측하는 과학적인 방식을 개발하고 천체가 물리적 힘에 따라 예측가능한 타원 궤도를 그리며 움직인다는 사실을 입증, 처음으로 천문학의 수학과 현실의 물질 세계를 연결시킨 최초의 천체물리학자(p20)입니다.

 

그는 다른 이들도 별을 좋아하길 바랬답니다. 해서 최초의 SF소설이랄 수 있는 '꿈'이라는 글을 써서 자신이 알고 있는 걸 사람들에게 보다 쉽게 널리 알리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 소설을 쓸 당시만 해도 그는 그것이 나비효과(*나비의 작은 날갯짓이 날씨 변화를 일으키듯, 미세한 변화나 작은 사건이 추후 예상하지 못한 엄청난 결과로 이어진다는 의미, 네이버 지식백과 참조) 혹은 부메랑이 되어 자신에게 날아들 줄은 꿈에도 몰랐을 겁니다. 그 소설이 계기가 되고 이런저런 일들이 꼬여-어머니의 오해를 살만한 말과 행동들-오랜 옛날 있었다던 '마녀 재판'에 자신의 어머니가 서게될 줄이야... 그는 단지 자기가 좋아하고 잘 아는 것을 나누고자 했을 뿐인데 말입니다. 어머니의 일로 온갖 고초를 겪은 그는 자신의 심경을 저서를 통해 밝힙니다.

 

케플러는 성별의 차이에서 비롯되는 운명의 차이는 천공에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이 땅 위 문화의 작용에 따른 성별 구조에서 비롯된다고 주장한다. 어머니를 불학무식하게 만든 것은 어머니의 본성이 아니라 이 세계에서 결정한 사회적 위치였다. 이 세계가 지적인 깨달음과 자아실현의 기회를 하늘의 별만큼이나 불변의 자리에 고정시켜 놓았기 때문이었다. p49

 

그의 글을 본 저는 불현듯 어릴때부터 들어온 이 말이 불쑥 떠올랐습니다.

 

'여자애가 글은 배워 어디다 쓰게. 시집 잘 가서 애 잘 놓고 살림이나 잘하면 되지.'

 

할머니나 어머니의 시대엔 그랬다는 겁니다. 요즘은 비록 케케묵은 고리타분한 옛말이 되었지만 아직도 이리 생각하는 분들이 분명 어디선가 끄덕끄덕하며 미소짓고 계시리라는 걸 잘 압니다. 이렇듯 고리타분한 말을 저 1600년대의 수학자, 케플러가 꿰뚫어보았다니 오오! 감탄이 절로 나오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거기에 더해진 우리의 자아와 과학의 존재를 엮어 들려주는 저자의 생각엔 정말 무한공감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닷-!!

 

견고하고 고정된 자아란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의 습관, 신념, 사상은 살아가는 동안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진화한다.
우리를 둘러싼 물리적, 사회적 환경 또한 변화한다.
우리 몸의 세포 또한 대부분 교체된다.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스스로 '우리 자신'으로 남는다.

 

과학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현실을 이해하는 방식은 과학의 발견을 통해 조금씩 변화한다.
그 현실은 우리에게 오직 조각으로만 모습을 드러낸다.
우리가 이해하고 분석하는 조각이 늘어날수록 그 조각으로 만든 모자이크는 한층 더 현실에 가까워진다.
하지만 이는 여전히 모자이크, 현실의 대리일 뿐이다.
아름다울지언정 완벽하지 않고 완성되지 않은 상태, 끝없이 변화해야하는 대상이다. p21

 

그렇습니다. 여러 인물들 중 겨우 '요하네스 케플러 편'만 만났을 뿐인데 곳곳에 경악과 소름끼치는 대목이 많아 제 머릿속은 새로운 지식을 접한 설레임과 흥분으로 반짝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모두에게 이 어마어마한 책을 만난 기쁨을 전할 수 있을지 고민되었거든요. 그런 행복한 고민은 잠시 뒤로 하고 다른 인물들을 만나보기로 해요.

 

미국 최초의 여성 천문학자이자 최초의 미국예술과학아카데미 여성 회원이며 "금성의 계산자"로 미국 정부에 "전문 기술직"으로 고용된 최초의 여성, 모든 직함에 최초가 붙은 여성이었던 '마리아 미첼'은 어릴 때부터 매료된 밤하늘에서 마침내 새롭게 출현한 혜성을 발견합니다! 저자는 혜성을 발견할 때의 미첼의 마음을 다음과 같이 추측하는데요,

 

새로운 것을 발견할 때의 순수한 설렘, 미지의 것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암석에서 지식의 작은 조각을 직접 깎아낼 때 느껴지는 희열이었다. 이는 모든 참된 과학자를 이끄는 근본적인 동기이다. p53

 

정말 그렇다는 생각을 하면서 문득 저는 혜성을 '책'에, 이 문장에 한번 대입해보고 싶어졌습니다.

 

새로운 책을 발견할 때의 순수한 설렘, 미지의 것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책들 속에서 지식의 작은 조각을 책장을 넘기며 직접 눈으로 보았을 때 느껴지는 희열이었다. 이는 모든 애독가, 애서가들을 책으로 이끄는 근본적인 동기이다...라고요.

 

낸터킷 섬에서 태어나 자란 그녀는 '낸터킷 애서니엄(*새로운 사상을 떠올리고 토론하려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사회 기관,p65)'관장을 맡아 운영하였고 배서 대학에서 천문학을 가르친, 그야말로 시대를 앞서간 사람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너새니얼 호손-소피아 피보디 부부와 유럽 여행을 하는데요, 정말 여기에 나오는 인물들은 톱니바퀴가 맞물리듯 어느 한 인물에서 또다른 인물로 유기적인 관계를 맺으며 이어지는 느낌이 든답니다.

 

그리고 이제 이 책에서 상당히 많은 분량의 지면을 차지하는 마거릿 풀러와 에밀리 디킨슨, 그리고 레이철 카슨에 대해 얘기해보겠습니다.

 

우선 '마거릿 풀러'는요, 참으로 다사다난한 삶을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녀는 어린 시절 아들이 아닌 딸로 태어났단 이유로 실망한 아버지 밑에서 지성있는 맏딸로 키워지기 위해 짜여진 시간에 맞춰 생활을 해야했는데요, 그런 어린시절을 보냈기 때문인지 그녀는 끈질긴 노력 끝에 여성 해방 운동의 기초가 되는 책을 쓰고, 미국에서 가장 신뢰받는 문학과 예술 비평을 쓰며, 뉴욕의 큰 신문사에 최초의 여성 편집자로 들어가 뉴스 편집실의 유일한 여성이 되는 한편, 교도소 개혁을 주장하고, 흑인 선거권을 지지하며, 미국 최초의 외국 종군 기자(p162~163)가 됩니다. 그리고 여자를 위한 '대화'라는 모임도 개최하는데요, 이는 20세기 페미니즘 운동으로 성장(p213)한다니 참으로 대단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일과 친구, 그리고 운명적인 사랑까지! 그녀에 대해 할말은 매우 많지만 그렇담 이 책에 담긴 내용 전부를 옮겨야 할 정도여서 그녀가 남긴 몇몇 말들로 대신할께요.

 

"진실과 명예, 고결한 천성은 서로에게 빚을 지고 있지만 사랑과 신뢰는 자유롭게 주는 선물이 아니라면 아무것도 아닌 게 돼." p211

 

인생은 더없이 불확실해요. 그래서 좋은 일들은 최대한 받아들이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너무 자세하게 캐고 따지는 일에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p343

 

제가 무한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에밀리 디킨슨'을 알게된 건 사실 그리 오래되진 않았답니다. 그녀의 시는 몇몇 책을 통해 알음알음 알고 있었지만요. 하지만 이번에 제대로 그녀의 삶속으로, 시에게로 풍덩 빠져든 느낌이 들었습니다.

 

마운트홀요크여자학교에 다닌 것을 빼고는 거의 집 근처에서 벗어난 적이 없는 에밀리는 평생을 마음에 담아 가까이 지낸 수전 길버트와 몇몇 인물들을 빼고는 사람을 사귀는 걸 꺼려한 듯 보이지만 그런 그녀의 시를 보면 참으로 솔직하다못해 당차고 가끔 허를 찌르는 느낌도 받는답니다.

 

그녀가 쓴 꽤 많은 편지와 시가 인용되는데요, 하나 옮겨볼께요.(p563)

 

어떤 이들은- 불멸을 위해서 일해-
더 중요한 이들은- 시간을 위해서 일해-
시간은- 그 즉시- 보상을 해주니-
불멸은- 명성을- 확인하지-

 

그녀는 또 말합니다.

 

"항상 한 가지는 감사할 수 있어요- 우리가 우리 자신이며 다른 누가 아니라는 사실 말이에요." p530

 

저자는 그녀의 편집자인 토머스 웬트워스 히긴슨이 발견한다고 합니다.

 

"자연과 인생에 대해 완전히 독창적이면서도 심오한 통찰의 섬광"을 "비범할 정도로 생생한 묘사력과 상상력"으로 표현하는 언어(p530)를요.

 

그런 에밀리 디킨슨의 언어로 만들어진 '시'였지만 살아생전에는 주목받지 못했는데요, 그녀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알리려 하지도 않았지만 그 당시 편집자들 역시 꺼려했었답니다. 그녀의 시가 시대를 너무 앞서간 탓일지도요. 하지만 지금은 그녀의 이름을, 시를 수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으니 그걸로 그녀는 그녀의 시처럼 마침내 불멸과 함께 명성을 얻은 게 아닐까요?


그리고 미국 정부의 어류및야생동물국에서 근무했던 해양생물학자이자 '우리를 둘러싼 바다'로 일약 유명해진 '레이철 카슨'은요. 자신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 맞서 싸우고 꿋꿋이 헤쳐나아가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몸소 보여준 인물입니다.

 

처음 시작은 자연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에서 비롯되었을 텐데 그녀는 곧 시선을 넓혀 자연을 파괴하는 것은 물론 사람, 살아있는 생명까지 위협하는 살충제, 다이클로로다이페닐트라이클로로에테인(DDT)과 관련해 '침묵의 봄'을 저술, 환경을 보호하는 문제로 나아간답니다.

 

홀로 어머니를 모시고 어린 조카, 로저까지 키우며 그녀 자신도 아픈 몸으로 글을 쓰고 방송을 하고 강연을 통해 그녀의 일을 방해하는 살충제를 만든 화학업체와 정부를 상대로 맞서 싸우다니 정말 눈시울이 붉어지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죽음을 향해 나아가면서도 꿋꿋이 현재를 살아가는 그녀를 향해 저자는 말합니다.

 

우리는 인생의 마지막을 보지 못하는 존재이다.
생존을 위해 진화한 인간 심리가 비영구성을 고집스럽게 반박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불멸을 꿈꾸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p795

 

왠지 숙연해지는 기분이 드는데요, 언젠가 자신을 비판하는 편지를 받고 레이철 카슨이 친구에게 보낸 편지에서 그녀는 말합니다.

 

우리가 현재 알고 있는 사실은 실제로 존재하는 것들의 아주 작은 조각에 불과하다는 것을!...(중략)... 우리는 실제로 아무것도 모른다는 사실이야. 우리가 오늘날 안다고 생각하는 것은 내일이면 다른 무언가로 대체되지. p668

 

안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전혀 다른 진실이 되어 다가오기도 하고 멀게만 느껴졌던 시간도 어느새 가까이 와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 삶이기에 소신껏 더 꿋꿋이 살아가야 하는 게 아닌가...하고 그녀의 삶을 통해 또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워낙 방대한 내용의 책인데다 여러 인물들을 세세히 다 다루기엔 내용이 길어질 것 같아 그외 인물들의 이야긴 최대한 요약, 간추려 보았습니다.

 

모비딕의 저자로 유명한 허먼 멜빌은 너새니얼 호손의 단편집을 읽고 그의 열렬한 지지자가 되었으나 그의 강렬한 감정을 감당할 수 없었던 호손이 그에게서 냉담하게 돌아서는 이야기를 통해 감정과 사랑, 무한과 유한을 살펴본답니다.

 

그리고 부부 시인으로 유명한, 로버트 브라우닝의 아내로 더 잘 알려진 엘리자베스 배럿 브라우닝에 관한 이야기는 지금까지 전혀 알지 못했던 그녀의 시, '오로라 리'에 대해 알려주는데요, 읽고난 지금도 계속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지라 언젠가 '오로라 리'라는 시를 전부 꼭 한번 만나보고픈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녀와 그녀의 시의 영향을 받은 인물들이 꽤 많다는 걸 알고는 꽤 놀라웠고요. 배럿은 '오로라 리'라는 시에서 마치 인생을, 사랑을 꿰뚫어본 듯 이렇게 말한답니다.

 

인생에서 확실한 것은
머리와 심장 둘 다 필요하다는 거야, 둘 다 활동해야 하고 완전해야 해
두 가지 모두 성실해야 하지. ...
그리고 사고는 절대 사랑의 일을 대신할 수 없어! p232

 

또 종의 기원을 쓴 찰스 다윈, 그도 그 당시 미처 발달하지 못한 의학의 피해자였는데요, 사랑하고 아꼈던 딸의 죽음과 그 자신의 고통에 있어서는 제 아무리 논리적인 과학자라도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 된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하버드 천문대 소장인 에드워드 찰스 피커링의 하녀로 일했던 윌리어미나 프레밍은 뛰어난 수학적 능력을 인정받아 천문대 계산자로 합류, 10만 개 별의 분포를 기록한 400쪽에 이르는 일람표를 발표(p400)하는데요, 그외 그녀와 함께한 여러 여성의 활약상은 무척 많이 흥미롭고 굉장하지 않을 수 없었어요.

 

그리고 또 한 인물, 해리엇 호스머는 어릴 때 어머니와 형제를 여의고 유일하게 살아남아 의사인 아버지의 지도 아래 체력을 단련하는 훈련을 받습니다. 이윽고 조각가의 삶으로 나아가는데 그녀는 예술가로 살아가기 위해 유럽으로, 로마로 향하고 몹시 흥미로운 여러 작품들을 만들어내지요. 조금 더 알고 싶어지는 인물이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언급된 인물들 외에도 잘 모르던 인물과 평소 관심을 가지고 있던 인물들에 대한 지식의 향연이 펼쳐지는데요, 반짝반짝 빛나는 미지의 세계를 처음 발견한 것마냥 가슴이 두근거리고 너무나도 설레이는 멋진 이야기에 뇌가 참으로 행복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언젠가 조용한 시간이 주어진다면, 느긋하게 다시금 인물들과 그들에게 얽힌 이야기를 곱씹으며 읽고 또 읽어보고 싶을 정도로요. 물론 그들과 관련된 책들도 함께 읽으면 더 좋겠지요? 특히 많은 이들에게 영향을 준 엘리자베스 배럿 브라우닝의 오로라 리 라는 시와 에밀리 디킨슨이 남긴 엄청난 시들, 그리고 바다와 생태, 환경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레이철 카슨의 책들과 함께요.

 


***

 


진리의 발견, 이 책의 존재만으로도 위대한 발견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나의 책에 어쩌면 이토록 호기심을 자극하는 수많은 인물과 방대한 지식이 담길 수 있는지 신기할 따름인데요, 그도 그럴 것이 시, 소설, 에세이, 철학, 과학, 교양(인물) 등등 모든 것이 총망라된 느낌이 들었거든요. 어느 한 인물에 대해 그토록 세세히 파고들 수 있다는 점과 인물과 사건, 일화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매끄럽게 확장되는 이야기엔 정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답니다.

 

다만, 이 책을 읽게 된다면, 여기 나오는 인물들에 대해 궁금하고 더 자세히 알고 싶어도 다 읽고난 뒤 찾아보면 좋을 것 같다는 거예요. 미리 알게 되면 그 인물에 대해 조금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이미 알아버린 그 인물의 끝이 궁금한 나머지, 은근한 즐거움은 놓쳐버릴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록으로 여기 언급된 인물들의 '연표'가 있었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아서 그 점은 좀 많이 아쉬웠지만요.

 

아, 그리고 또 이런 부분은 호불호가 나뉠 것 같은데요, 몇몇 인물들이 주고 받은 편지와 얽히고 설킨 그들의 관계 또는 사랑을 비롯한 여러 감정들을 너무나 세밀하게 다룬 나머지 자칫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 않을까 해요. 저는 예전에 읽었던 '투 더 레터'라는 책이 생각나기도 해 흥미로우면서도 나름 재밌게 읽었지만요.

 

암튼 이 책을 통해 그동안 제 앎의 깊이가 얼마나 얕은지 새삼 깨달았고 읽어나갈수록 넘 근사하고 유려한 문장 표현에 거듭 감탄한 나머지 모두에게 그 기쁨과 즐거움, 지식으로 가득 채워진 충만함과 행복을 꼬옥 전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장을 한 장 또 한 장 넘기다보면 페이지가 금방금방 사라지니 방대한 분량에 두렵다 생각지 말고 부담스럽다고는 더더욱 생각지 말고 시대를 '앞서 나간 자들', 그들의 이야기를 꼬옥 한번 만나보면 좋겠습니다. 지금 자신이 진정으로 아는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보고 무한한 것 같아도 유한한, 언제 어떻게 멈춰버릴 지 모를 한정된 시간 속에서 진심으로 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 깨달아 지금 이 순간부터 정말 후회없는, 더할나위없이 충만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요.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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