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詩, Poetry)

키미스
- 작성일
- 2023.7.29
미꽃체 필사 노트
- 글쓴이
- 최현미 저
시원북스
인스타그램, 트위터, 페이스북 등으로 대변되는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social networking service) 줄여서 SNS, 몇 년 전만 해도 SNS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지금도 좀 아날로그적인(!) 인간인 나는 책을 열심히 읽을 때, 처음으로 트위터를 접했었다. 그때도 책 블로그의 링크를 공유하는 정도로 사용했는데 다꾸, 다이어리꾸미기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하게 된 인스타그램은 글보다는 사진(동영상) 위주여서 그런지 뭔가 조금 더 다가가기 쉬운 편이었다.
인스타그램은 팔로우와 관련된 게시물을 모아볼 수도 있지만 무작위로 올라오는 게시물들을 두둥실 떠다니는 구름같은 느낌으로, 마음에 드는 사진이 나타나면 클릭해 들어가 보는 게 무지 쉬운데 그 중 가장 마음을 끄는 것은 아무래도 다꾸나 기록, 글씨에 대한 게시물들이다. 잘 꾸며진 혹은 잘 쓰여진 기록들을 보고 있노라면 뭔가 감탄하면서 홀린 듯 보게 되고 그 중 가장 감탄하고 신기했던 게시물 중 하나가 요번에 만나보게 된 이 책의 저자가 쓴 게시물(영상)이었다.
만년필로 글씨를 쓰는 영상이었는데 마치 정교한 타자기로 글자를 한 자 한 자 찍어내는(?) 것만 같은 느낌에 엄청 신기해하며 봤던 기억이 난다. 그랬던 손글씨를 책으로, 눈으로 직접 만나볼 수 있는데다 좋은 시를 필사해볼 수 있다니! 꼬옥 만나봐야했다!!
미꽃 글씨로 따라 쓰는 인생시
미꽃체 필사노트
이 책은 최현미 작가님의 손글씨, 즉 미꽃체를 배울 수는 없지만 미꽃체로 쓰여진 글씨를 따라 써볼 수 있어서 간접적으로 미꽃체를 접하는 건 물론, 미꽃체로 쓰여진 좋은 시를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
▶ 추천 펜 중에 마침 스테들러 피그먼트 라이너 0.1을 가지고 있어서 그 펜으로 필사해보았는데 일반 종이에선 가끔 번지기도 하는 펜인데 요 필사노트에선 넘 매끄럽게 잘 쓰인다.
▶ 그냥 펼쳤을 땐 비침이 거의 없고 종이를 들어서 빛에 비춰보면 어스름하게 비치는데 이 정도면 그냥 비치지 않는다고 봐도 무방하다.
요 필사노트는 하나의 시를 세 번 필사할 수 있는데 한 번은 본래 나의 손글씨로, 두 번은 미꽃체로 써볼 수 있는데 하루에 한 번 혹은 두 번 써보고 다음에 또 써봐도 좋을 것 같다. 꾸준히 쓰다보면 미꽃체와 비슷하게 쓰는 날도 오지 않을까? 꼭 그렇지 않더라도 지금보다는 더 마음에 드는 손글씨를 쓸 수 있게 될 수도 있고 무엇보다 좋은 시를, 좋은 필사노트에 써보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어서 넘넘 좋다.
***
알고 있는 시도 있지만 모르는 시도 있어서 이번에 새로 알게된 좋은 시가 많았고 무엇보다 번짐이 없는 고급스런 종이질과 쫘악 펼쳐지는 제본 덕분에 필사하기가 넘 좋았다. 요 필사노트를 접하고 나니 점점 더 만년필도 궁금해지고 한 자 한 자 나름 정성들여 쓰다보니 중학교 때 했던 부활동이 떠올랐다. 가장 하기 쉽다고 생각해 펜글씨 연습반에 들어갔었는데 그때의 펜글씨가 요 필사노트를 통해 되살아난 느낌이랄까?
시를 좋아하고 필사를 좋아하고 미꽃체가 궁금하고 새로운 글씨를 써보고 싶다면 요 필사노트, 미꽃체 필사노트를 꼭 한번 만나보길! 무척 즐거운 시간이 될 테니-!!
시원북스(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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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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