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미스
  1. 글쓰기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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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치는 대로 끌리는 대로 오직 재미있게 이동진 독서법
글쓴이
이동진 저
위즈덤하우스
평균
별점8.5 (137)
키미스

오직 재미로 읽는다. 다른 이유는 필요없다. 재미가 없으면 읽을 이유가 없다. 재미가 있기에 이것도 읽고 저것도 읽고 그것도 읽는 것이다. 한때는 깊이있게 읽었으나 이제는 넓이로 읽어야 한다. 한 우물만 파기엔 세상은 넓고 볼 책은 무궁무진하다. 정보도 실시간으로 업데이트 되는 마당에 책이라고 그러지 말란 법이 있느냐. 


그는 책을 꼬옥 읽어야 한다고도, 책은 무조건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어야 한다고도 하지 않는다. 책을 고를 때에는 서문은 읽어보면 좋지만 추천사를 보고 고르지는 않고 작가의 취약한 부분이 드러날 만한 3분의 2지점을 찾아서 읽고 고르는 것도 괜찮단다. 또한 한 페이지가 마음에 들어도 사는 책이 있다. 1만 7천권의 책을 가지고 있지만 읽지 않은 책이 무척 많고 그래서인지 더 늘리지는 않는 것 같다. 특이하게도 그는 욕조에서 하는 독서가 가장 좋단다. 그 이유가 궁금한 이는 직접 확인하기 바란다. 


그가 추구하는 독서법 보다는 이다혜 기자가 던져주는 질문을 덥썩 물어 그 나름의 논리로 들려주는 재치있는 답변에 더 눈길이 갔다. 영화평론가여서 그런지 영화와 책을 서로 적절히 비유하여 들려주는 이야기가 좋았는데 영화든 책이든 작품에 대한 '비판'을 하는 부분에 대해서 그는 비판을 하기까지는 어느 정도의 독서력이 갖추어져야하고 영화의 경우는 시기를 놓쳐서 하는 비판은 의미가 없으므로 영화평론가의 직업 윤리에 입각해서도 바로 비판을 해야하지만 책의 경우, 해마다 어마어마한 양의 신간이 쏟아져 나오고 그 중 선택에 의해 소개되거나 고르고 읽는 경우라 정말 좋은 책일 수도 있고 나쁘지 않은 책일 수도 있어서 바로 비판할 수가 없다는, 어쨌든 영화와 책은 다르다는 주장을 펼치는데 과연 그럴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인간은 한번 밖에 살 수 없으므로 문학을 통해 간접경험을 많이 해야하고 언어를 예민하게 다루는 것 역시 문학이므로 더더욱 문학은 읽어야한다고 말한다. 그러고 보니 간접경험에 대한 부분은 알겠지만 그토록 예민하게 언어를 다루는 부분에 대해서는 자꾸 잊어버리는 듯 하다. 모든 책이 그러하듯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찾아온다. 


이런저런 막힘없는 답변들을 읽다보면 그는 '달변가'임에 틀림없다. 그리고 가장 공감이 갔던 대목은 '행복은 강도가 아닌 빈도'라고 하면서 아직 한번도 안 해본 것을 '쾌락'이라고 하는 그는 '습관이 행복한 사람'에 대해서 말한다. 관련 내용을 잠시 인용해보면...


[ 저는 쾌락은 일회적이라고, 행복은 반복이라고 생각해요. 쾌락은 크고 강렬한 것, 행복은 반복되는, 소소한 일상에 있는 일들이라고...(중략)...행복한 사람은 습관이 좋은 사람인 거예요. ]p141~142


습관이 곧 행복이라니... 일상에서 늘 하고 있는 일이 기쁘다면, 하다못해 거기에서 즐거움을 찾을 수 있고 기꺼이 해나갈 수 있다면 그게 행복이라는 말이다. 행복하려면 그런 습관부터 만들 일인데 그의 경우에도 그렇지만 나역시 평소 습관처럼 하는 책읽기가 무엇보다도 즐거우니 이게 바로 행복한 습관인 걸까?


그리고 보통 책을 읽다보면 슬럼프를 겪게 마련인데 그는 휴가때 일부러 책을 읽지 않는 것 빼고는 책을 읽지 못하는 슬럼프에 단 한번도 빠져본 적이 없다고 한다. 재미가 있는 책을 읽지 못하는 걸 그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니 재주라면 나름 신통방통한 재주인 걸까? 헌데 또 글을 쓰는 것만큼은 그렇지가 않다니 사람마다 모든 걸 두루 갖출 수는 없나보다. 아니 사람마다 다 다른 걸까? 


덧붙여 책을 웬만큼 읽은 사람이라면 1부는 가볍게, '2부, 대화'를 집중해서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3부엔 500여권의 추천도서목록이 수록되어 있는데 내가 읽은 것은 그 중 손에 꼽을 정도인 몇 권에 불과해서 정말 다양한 '책의 넓이'에 그저 또 한번 감탄하고 놀라울 따름이다. 


여튼 마음에 들든 안들든 글은 일단 시작해야되는 건 맞다. 그래야 뭐라도 쓰지 아니면 아무 것도 쓰지 못할 테니까. 이 글도 그렇게 시작했고 이제 끝을 내려한다. 책을 읽든 안 읽든 자신에게 맞는 독서법을 찾아 꾸준히 읽어나갈 수 있으면 좋은 거다. 읽다가 글도 써보면 금상첨화고 그렇지 않아도 분명 삶에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세상에 갖가지 할 일과 하고 싶은 일이 차고 넘칠 정도로 많지만 이왕 하는 거 독서라는 좋은 습관을 만들어 행복해져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시작이 어렵지 읽다보면 책에 익숙해지고 익숙해지다보면 습관이 되어 행복해질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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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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