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리뷰

어린왕자
- 작성일
- 2020.7.3
쓸 만한 인간
- 글쓴이
- 박정민 저
상상출판
연예인을 잘 모르기도 하고, 원체 관심이 없다 보니 이 책이 처음 나왔을 땐 아무것도 모르고 지나쳤다. 그런데 책방을 운영할 정도로 책을 좋아하는 분이 쓴 책이라면 왠지 믿고 읽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뒤늦게 들었다. 아, 물론 믿고 읽는 책을 늘 추천해주시는 분들이 계신 카톡방을 통해 추천받은 책이기도 했고.
영화 같은 인생을 표현하기 위해 배우들은 이렇게 영화 같은 인생을 살고 있다. 그리고 물론,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의 인생도 당신이 아닌 누군가에게는 한 번도 살아보지 못한 영화 같은 인생일 것이다. 영화 같은 인생을 사시느라 수고가 많다. 아 다르고 어 다르다고, 말로 천 냥 빚을 갚는다고도 한다. 박정민 배우가 그런 스타일이다. 말도 참 멋지고 예쁘게 한다. 영화 같은 인생 살면서 매 문장이 영화 대사 같은 당신의 책을 놓치지 않을 수 있어 다행입니다. (영화 장르는 얘기 안 함!)
행복했으면 좋겠다. 우리처럼 평범한 사람들도 행복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으면 좋겠다. 꼭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 박정민 배우의 작품을 아직 만나보지 못했다. 박정민이라는 사람을 처음 알게 된 게 <쓸 만한 인간>이라는 책을 통해서였으니, 보통 사람의 루트와는 매우 다르다.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필모그래피가 화려하다. 한국 영화는 잘 보지 않는 나에게마저도 익숙한 영화 제목이 몇 보인다. 그런데 배우 박정민은 자신을 평범한 사람으로 얘기한다. 평범하다는 것을 강조한다. 초심을 잃지 않으려는 걸까.
관객에게 진심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는 한 배우를 알게 됐다. 작품 하나를 위해 쏟아 부은 그들 모두의 수고, 헌신, 그리고 열정을 보며 감탄했다. 실존 인물을 연기한다는 것에 부담을 가지고 더 열심히 노력했으나 만족하지는 못하는 배우. 감히 말하지만 이 영화 <동주>는 우리가 세상에 내놓는 당신들의 영화이기 때문이다. 슬플 것 같아서 못 봤다는 말도 이 문장 앞에선 쓸데없는 문장이 되었다. 배우 박정민이 이 영화를 선택한 이유는… 이 시대의 영화이기 때문이었구나.
아니, 책 말고, 그냥 보통 사람들이 살 법한 인생을 보통 사람들도 쓸 법한 문장으로 적은 종이뭉치라 표현한 박정민 배우의 <쓸 만한 인간>. 같은 말이더라도, 똑같은 결말에 뻔한 마무리라도 자기 경험을 녹여내서 완전 색다른 글. 이런 책이 좋고, 이런 작가가 좋다. 앗, 박정민 배우가 작가라고 부르지 말라 그랬는데! 취소. 뻔한 듯 뻔하지 않은 글을 쓰는 사람이 좋다. 이 세상 모든 작가님들에게, 그들의 품위에, 그들의 고됨에, 넘볼 수 없는 존경을 표한다. 박정민 배우의 헌정사. 이 말을 그에게 곧 돌려줄 날이 속히 왔으면 좋겠다. (대충 후속작 기다린다는 말인데……. 당분간 생각은 없으시다니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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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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