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사]나만의 텃밭 가꾸기...
서유당
- 공개여부
- 작성일
- 2015.4.14
대파
길이 약 70cm의 식물이다. 원산지는 중국 서부로 추정하며, 동양에서는 옛날부터 중요한 채소로 재배하고 있으나 서양에서는 거의 재배하지 않으며 그 자리를 리크가 차지하고 있다. 비늘줄기는 그리 굵어지지 않고 수염뿌리가 밑에서 사방으로 퍼진다. 땅 위 15cm 정도 되는 곳에서 5∼6개의 잎이 2줄로 자란다. 잎은 관 모양이고 끝이 뾰족하며 밑동은 잎집으로 되고 녹색 바탕에 흰 빛을 띤다. 추위에 강하기 때문에 겨울을 나게 하는 것도 가능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파 맛을 잘 모르는데 파는 원래 매운 맛과 쓴 맛이 강하며, 익히면 단 맛이 강해지는 등 다양한 맛과 강한 향을 보유하고 있기에 여러 요리에 널리 쓰인다. 오래 익히면 맛과 향이 다 달아나는지라 국물을 내는 용도로는 적합지 않다고 한다. 한국에서도 국물요리의 건더기, 각종 구이의 고명, 양념간장이나 양념된장의 내용물 등 여러 용도로 널리 쓰이는 에이스급 식용작물. 독특한 향취가 있지만 파 자체만 따로 먹는 일은 드물며, 주로 국이나 볶음따위에 썰어 넣는다. 단독으로 먹는 경우는 각종 꼬치구이(산적)에 부재료로 끼워서 구워먹는 경우. 파는 가열하면 단맛이 나면서도 아삭한 감이 살아있어 기름진 재료들 사이에서 입가심 정도로 먹는다. 매운맛을 좋아하는 한국인답게 한식 조리에서는 마늘과 함께 필수적인 향신 채소이다. 없을 때 양파로 대신할 수 있으나 맛이 조금 다르다.
토질을 가리지 않으며 연작피해도 없지만 대파농사는 정말 정성을 다 해야한다. 일단 파종시기가 중부지방은 2~3월, 남부지방은 1~2월이라는 매우 이른 시기다. 그러면서도 대파 수확시기는 11월에서 내년 4월까지다. 그리고 하얀 잎줄기를 길게 기르기 위해서는 계속 북주기[4]를 해야 하며, 호미로 잘못 건드리면 픽픽 쓰러지는 바람에 김매기가 미친듯이 힘들다. 거기에 다른 작물은 어느정도 자라서 우거지면 잡초가 돋아나도 세가 약한데 비해 파는 잎이 가늘어서 우거지고 그런 거 없기 때문에 옛말에 '며느리는 파밭매기 시키고 딸은 콩밭매기 시킨다'라고 할 정도. 과연 시어머니
크게 대파와 실파, 쪽파 등이 있는데, 어릴 때 것은 실파, 다 키우면 대파이고 쪽파는 당파라고도 불리는 파로, 대파와는 다르다. 감촉도 감촉이지만 그 특유의 향취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정말로 싫어한다.
파는 산인(山人=仙 신선)이 먹는 음식이라고 하며 한약재로도 쓰인다. 약재로 쓸 때의 이름은 '총백'. 오적산, 반총산등에 가끔 쓰이기도 한다. 가장 흔히 쓰는 경우는 초기 감기때 다량의 대파를 썰어넣은 뜨거운 국물을 마셔 몸을 따뜻하게 하는 것. 의외로 효과가 좋다.
당근, 피망, 콩 등과 더불어 어린이들이 골라내기를 시전하는 가장 꺼려하는 음식. 음식에 맛과 향을 부여하는 중요한 향신료지만 어중간하게 삶거나 국에 넣으면 씹는 감촉이 좋지 않다. 특히 화학비료만 먹고 자란 싸구려 파는 더 질기다. 맑은 국에 넣을 경우 대파를 한번 데쳤다가 넣거나 생식일 경우 찬물에 담갔다가 넣는 것이 좋다. 그냥 쓰면 진액이 빠져나와 국물 맛을 변하게 할 수 있기 때문. 그래서 원래 진액이 많이 미끈한 미역국에는 파를 넣지 않는다. 대파 안쪽의 미끄러운 정도가 바나나 껍질보다 훨씬 심하다는 얘기도 있다.
파는 단위인 대파 한 단은 부피가 크고 양이 꽤 많아서, 냉장고에 넣어도 자취생이나 식구가 적을 때는 다 먹을 때까지 보관하기 좀 곤란하다. 안 쓰는 화분에 얕게 심고 가끔 물을 주면 한 달도 간다. 이렇게 처리가 곤란할 때는 그냥 대파를 깨끗이 씻어 손질한 다음 충분한 크기로 잘라 지퍼백과 같은 밀폐용기에 넣고 얼려버리면 된다. 그리고 쓸 때는 그냥 가위로 숭덩숭덩 잘라서 국이나 반찬에 넣으면 만사해결. 단 쓰기 전에 녹이지 말고 그냥 언 상태에서 잘라 쓰는 것을 추천한다. 녹이면 파가 흐물흐물해져 손질하기도 곤란하고 진액도 다 빠져 버리기 때문. 단 이 이유로 무침과 같은 요리에는 언 파를 사용하는 것이 다소 곤란하고[5] 찌개에 맛을 낼 때 넣으면 된다.
사람이 소로 보이는 마을이 있었는데 파를 먹으니 나았다는 옛날 이야기가 있다.[6]
한국 영화에서는 장바구니가 등장할 때, 썰지 않은 대파를 한 귀퉁이에 세워 꽂음으로써 관객으로 하여금 "저 장바구니는 시장 본 물건으로 가득 차 있다"는 시각적 착각을 일으키도록 한다. 비슷한 클리셰로 서양 영화에서는 "장 본 종이봉지에 들어가 있는 썰지 않은 바게트"가 있다. 간혹 우유 lL짜리 팩을 넣기도 한다.
일본쪽에는 "감기에 걸렸을 때는 목에 두르거나, 항문에 꽂으면 낫는다."라는 충격과 공포의 민간요법이 있어서 만화의 소재로 쓰이는 경우가 있다. 파가 매운거라서 그런가(...)[7] 빈민의 식탁에도 등장했고 은혼에서도 덕분에 곤도 이사오가 맨몸에 대파를 항문에 꽂고 눈밭으로 쫓겨난 전적이 있다. 마법선생 네기마에서는 주인공 네기 스프링필드가 자기 반 학생인 나바 치즈루에게 당했다.가면 라이더 더블의 소설판인 Z를 잇는 자에서 히다리 쇼타로도 웟치맨과 산타에게 시전당했다.[8]심지어 정글고의 이사장도 권영빈에게 시전한 적도 있다. 이봐...
양파와는 아무 관련 없지는 않고, 서로 같은 부추속에 해당되는 근연종이다.[9] 파, 마늘, 달래, 부추, 양파, 염교(일본명 락교) 등등 좀 매운 채소류가 주로 부추속에 포함된다.
영문 명칭은 Welsh onion, spring onion, green onion등의 여려 명칭을 쓰는데, 뒤에 붙는 onion의 뜻은 "양파"이다. 이것은 파의 원산지가 동양이라서 서양에는 뒤늦게 전래되었기 때문에, 맛과 향이 가장 비슷한 양파에 단어를 덧붙여서 명칭을 만든 것이다. 역으로 우리말에서는 '양파'가 서양의(洋) 파라는 조어이다. 재미있는 부분.
하츠네 미쿠의 상징. 이유는 Ievan polkka 때문. 미쿠의 이미지 컬러와 대파의 색깔이 비슷한 것도 한몫한 모양. 대놓고 초합금혼 미쿠 같은 피규어에는 대파가 장비로 동봉되어 있다(...) 야고코로 에이린도 들고 다닐때가 있다. 정확히는 동인 캐릭터인 야고코로의 아이템. 사실 이것 이전부터 오야빙께서 '돈파치 소드'라며 들고다니면서 무기로 사용했다. 그리고 진짜 무기이다. 대파가. 게다가 전설의 무기 중 하나이다.(...)
전국 바사라의 카타쿠라 코쥬로의 무기들 중 하나도 대파. 게다가 이양반은 특정 캐릭터 스토리모드[12]에서 적으로 만나면 이벤트 데모에서 아예 대파로 각성(?)하기도 한다.
전국 바사라의 카타쿠라 코쥬로의 무기들 중 하나도 대파. 게다가 이양반은 특정 캐릭터 스토리모드[12]에서 적으로 만나면 이벤트 데모에서 아예 대파로 각성(?)하기도 한다.
뿌리가 살아있는 대파를 구입했다면 수중재배로 재탕 해먹을 수 있으나 의외로 아는 사람이 얼마 없는 듯...뿌리가 살아있다면 몸통부분을 4~5cm 정도를 남기고 1.5리터 콜라 패트병의 상단부를 오려낸다음 뿌리가 잠길 정도의 물만 넣으면 된다. 물을 너무 많이 넣으면 뿌리가 숨을 못쉬고 줄기부분도 썩어버리니 물조절에 주의할 것. 본래 대파는 물빠짐이 좋은 곳에서 재배하는 작물이다. 여름에는 하루 한 번 겨울에는 이틀에 한 번씩 반드시 물갈이를 해줘야하는데 그렇지 않으면 고약한 냄새가 진동할 것이다. 그 이외에는 별다른 수고없이 무럭무럭 자라서 1달안에 처음과 같은 상태의 대파로 변신하는 기적(?)을 볼 수 있다. 관리만 잘 해주면 3번째도 가능하지만 재탕할 당시 영양분이 다 빨려나간 건지. 비실거린다. 재탕만 하고 숨통을 끊어주는 인정을 배풀자. 그 귀찮음을 감수하고 수경재배를 하는 사람이 많을지는 모르겠지만
참고로 부추과의 식물들이 다 그렇듯이, 먹고 나면 속에서 냄새가 엄청나게 올라온다. 당사자는 자기 냄새니까 잘 모르지만 옆사람한테는 그야말로 화생방 수준의 고문이니, 식후에 곧바로 디저트를 먹거나 양치를 해서 냄새를 없애주는 센스가 필요하다. 워낙 한국인이나 중국인 등 아시아인은 대파, 마늘 등의 냄새나는 음식을 많이 먹다 보니 진짜 위건강이 안 좋아 냄새가 심한 사람이 아니면 잘 못 느낀다지만 외국인에게는 꽤나 고역이라고 한다.
한국 대파는 보통 잎 끝을 자르지 않는 것과 달리[13] 일본의 대파는 초록색 잎 끝부분을 잘라서 끝을 뭉뚝하게 해 두는 경우가 많다. 아마 잎 끝이 유통 과정에서 쉽게 손상되고 잘 시들다 보니 그런 모양.
관련 노래(?)로 파돌리기송이 있다.
[5] 단 파가 조금씩 들어가는 무침에는 상관 없다.
[6] 사람이 소로 보여 서로 잡아먹게 되는 마을이 있었다. 그 마을에 살던 어떤 사람이 동생을 소로 착각해 잡아먹고 절망해 마을을 떠났다. 근데 이런 마을이면 소를 안 잡아먹게 되지 않을려나? 그럼 그런데로 사람이 소마냥 강제 노동의 대상이 되니 그 또한 문제 수십 년 후에야 그 사람은 사람이 사람으로 보이는 마을을 찾았다. 마을 사람에게 물으니 파를 먹고 눈이 맑아졌다 했다. 그 사람은 기뻐하며 고향으로 돌아와 파를 심었으나 고향 친구들이 그 사람을 소로 보고 잡아먹어 버렸다.(...) 시간이 흘러 심어놓은 파가 다 자라고, 파 향기에 이끌려 파를 먹게 된 마을 사람들은 눈이 맑아져 다시는 사람을 소로 보고 잡아먹는 일이 없게 되었다는 전설. 이를 바탕으로 한 동화가 "사람 먹는 나라"이다.
[7] 우리나라에도 대파로 감기를 치료하는 민간요법이 있다. 물론 어디에 꽂거나 하는 건 아니고 먹는 방법이다.
[8] 이경우엔 신기하게도 나았는데,아마 사건이 일어나는동안 안정을 취한 것도 한몫한듯. 본편에서는 테루이한테 입술을 뺏기더니
[9] 그래서 그런지 양파도 층을 나눠주는 속껍질은 파 못지않게 진액이 많고 미끄럽다.
[10] 다만, 실제로 꽂으면 무지 괴롭다. 특히 껍질 까고 즙나올때 꽂으면 입(맵다)이든, 항문(괴롭다)이든, 토마호크(아프다) 검열삭제(...)든 어디에 꽂아도 남녀 모두 무지하게 괴로우니 장난삼아라도 하지 말자.
[11] 이걸 실제로 꽂으면 괴로운 걸 어떻게 알았...지? 매운건 통각이므로 아플 수 밖에 없다. 특히 점막의 경우 매우 민감한 곳으로 몸에 곧바로 흡수되는 곳이다. 마약흡입 방법을 생각해보길(...) 상대적으로 덜 민감한 피부라 할지라도 매운거 잘못 바르면... 수학여행 가서 검열삭제에 치약같은 걸 끼얹혀 본 경험을 되살려보자. 싫어 하여튼 의사의 상담도 받지 않은 채 점막에 자극적인 것을 접촉시키는 것은 하등에 좋을 바가 없다.
[12] 3연의 코바야카와 히데아키 시나리오 최종장
[13] 다만 대형 마트의 경우엔 잎 끝을 잘라서 유통하는 경우도 많다.
[4] 식물의 성장을 돕고 넘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흙을 긁어올려 뿌리나 밑줄기를 두둑하게 덮어주는 작업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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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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