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당
  1. [영화]볼만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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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정보
마스터
감독
조의석
제작 / 장르
한국
개봉일
2016년 12월 21일
평균
별점7.1 (0)
서유당

538. 마스터...희대의 사기꾼 조희팔을 잡아라!

 

실화를 모티브로 다룬 영화들이 제법 등장하고 있다. 막연한 소설보다는 현실성이 있어 공감대 형성이 쉽다는 이유에서. 또한 다양한 해석이 가능해 실제 사건에서 다루지 못한 이면의 상상력을 발휘하는 것도 여러모로 멋진 작품으로 탄생한다. 이 영화 역시 희대의 사기꾼인 조희팔 사건을 다룬 것으로 피해자 3만명, 피해액만도 4조가 넘는다. 가히 사기의 달인이라 칭할 만하다.

 

영화는 다단계 원네트워크 진현필(이병헌) 회장의 발표회로부터 시작된다. 거기에 브레인인 전산실 박장군(김우빈)과 물류등 실무 총책인 김엄마(진경)가 자못 진지하게 지켜보고 있다. 한편, 이를 지켜보는 또 다른 눈이 있었으니 바로 진회장의 실체를 파헤치기 위해 청장(정원중) 직속의 지능범죄수사팀장인 김재명(강동원) 형사가 독수리눈으로 예의주시한다.

 

진회장은 이 자리에서 그동안의 설움과 고생을 눈물로 호소하며 저축회사 인수를 목표로 미래의 청사진을 보여준다. 고객들의 꿈을 소중히 여긴다는 진회장의 한 마디 한 마디가 감동의 눈물바다를 연출한다. 그러나 연설을 마친 이후의 진회장의 모습은 너무도 상반되어 의아해진다. 그렇게 따뜻하고 솔직하게 다가서던 모습에서 3류 양아치로 변한 듯한 저속하고 경박한 어투는 혼동을 가져온다. 변신의 귀재라 칭할지, 아무튼 진회장의 팔색조는 이후 다양하게 변모한다. 금융감독원 한국장(유연수)과의 대화에선 반투정 비슷하다가 그를 제거할 시엔 번뜩이는 섬짓함이 녹아있다. 특히 상납 대상이던 실장등 의원들의 반란에 냉혈한의 카리스마는 과연 조직의 리더일 수 밖에 없구나 싶다.

 

한편, 전산책임자인 박장군의 샤프한 머리는 현실과 타협하는 적극적인 성격에 줄타기를 통해 가장 자신에게 유리한 쪽에 붙으려는 속성이 있다. 머리 좋은 젊은이들의 이기적인 성향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또한 이런 성격으로 인해 조직은 결속보다는 각자의 계산에 의해 언제든지 이합집산이 가능한 콩가루 부대다. 결코 오래가지 못할 거란 생각이 그대로 든다. 조직원간의 불신은 어디 조직이든 붕괴의 시발점이 된다. 적은 언제나 내부에 있다는 표현처럼 박장군의 양다리가 진회장을 주저앉게 만든 촉매제였다.

 

또 다른 실세인 김엄마는 2인자로 박장군을 의심의 눈초리로 대한다. 아마도 젊은이들의 얕은 잔머리를 꿰뚫고 있단 생각이 들 정도로 언제든지 진회장의 뒤통수를 때릴 준비가 되어있는 캐릭터. 결국 동상이몽. 진회장이 어려움에 처하자 이를 가로채려는 김엄마의 술수는 박장군과의 결합으로 나타난다. 그렇게 미워하고 의심하면서도 전산 프로그램 실력은 알아준다는 얘기. 속고 속이는 각자도생의 조직과 달리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김재명과 동료 신젬마(엄지원)의 결속은 한층 안정감있게 다가온다. 더불어 청장의 지속적인 관심 역시 김팀장에겐 천군만마. 그도 그럴 것이 사시 패스한 수재인 김팀장이 수사의 달인이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의 저축은행 인수 직전 진회장의 실체가 밝혀져 중국으로 도피행각을 벌이고 죽음을 가장하여 다시 사기 칠 곳을 물색하던 진회장은 필리핀에서 촉망받는 젊은 의원에게 접근, 화려한 언변과 치밀한 계획등을 통해 투자 파트너로 끌어들이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천문학적인 투자금인 3조원을 한 달내 조달해야 하는 부담이 크다. 국내에서 서포트해주는 진회장의 측근인 황명준(오달수) 변호사의 또다른 사기는 여색에 가로막혀 차질을 빚는다. 자고로 삼국지의 초선을 비롯 미인계에 넘어가지 않는 이가 없을 정도로 여기에선 신젬마 경위가 그 역할을 맞는다. 황명준의 사악한 미소와 신젬마의 귀엽고도 발랄, 요염한 모습이 스크린을 장악할 때 진회장은 이미 제대로 낚였구나 싶었다. 이후 돈세탁의 달인인 피터 킴(주석태) 흉내를 낸 김재명 형사의 진회장과의 맞장 협상은 흡사 상대의 패를 알고치는 고스톱을 보는 듯 했다. 필리핀 현지로 날아간 김재명. 박장군의 양다리 전법은 과연 자신의 뜻대로 달성할 수 있을까. 또한 제2의 진회장을 꿈꾸는 김엄마의 야심은 진회장을 무너뜨릴 수 있을까.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말이 생각난다. 서로 조직보단 사리사욕을 앞세운 원네트워크의 허술함이 고스란히 고객의 피해로 돌아갈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이 영화의 반전이라면 긴박한 가운데서도 박장군의 프로그래머로서의 실력 발휘로 인한 계좌 돈 증발의 순간이 아닐까. 6조원이 순식간에 0원이 되는 순간. 통쾌한 한 방이다. 감동적인 한 방은 고객 계좌로 다시 송금 완료했을 때. 절로 탄성이 나왔다. 현실에선 결코 이루어지기 힘든, 오직 영화만이 가능한 꿈같은 얘기.

 

각 마스터들의 살아남기 위한 처세 및 술수가 부처님 손바닥에서 이루어지듯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영화 마스터’. 배우 이병헌의 카리스마와 배우 진경의 무게감이 영화를 보는 내내 연기를 잘한다는 각인 효과를 가져왔고 몰입에 충실할 수 있었다. 덕분에 충분히 즐길만큼 흥미진진하게 보낸 귀한 시간이 되었다. 따라서 추천에 한 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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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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