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볼만한 영화
서유당
- 작성일
- 2017.4.10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 감독
- 멜 깁슨
- 제작 / 장르
- 미국
- 개봉일
- 2017년 4월 10일
555.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예수의 고난과 열정?
사순절 고난주일이 다가오고 있다. 교회에서 오후 예배 시간에 이 영화를 틀어주었다. 아직 국내에선 재개봉되지 않은 영화이지만 많은 논란에 휩싸인 영화이다. 멜깁슨이 제작, 감독한 작품으로 예수의 최후만찬부터 십자가에 박혀 돌아가시기까지의 12시간의 행적을 다루고 있다. 무엇보다 논란의 중심이 된 건 폭력적인 부분에 대한 참혹하고 사실적이며 극단적으로 그려진 잔학성이다. 죽어가는 인간에 대한 증오가 과연 얼마나 컸으면 매질을 그치지 않았고 그 당시 제사장과 로마 총독, 헤롯왕 간의 보이지 않는 알력은 어떠했는지를 짐작케 한다. 어쩌면 마녀사냥처럼 죽음에 처해져야 했던 메시아 예수의 신성모독이란 게 유대인 스스로 범한 어리석은 결과다. 예수를 메시아로 받들자니 제사장등 바리새인, 율법학자등 권력자들의 지위가 흔들릴테고, 이는 또한 로마지배 당시 총독에겐 위협대상이 되기에 충분했다. 비록 영화에서는 빌라도 총독이 선한 모습을 띠고 있고, 헤롯왕 역시 예수를 기피하지만 과연 그랬을까 싶다. 제사장인 가야파(마티아 스브라지아)만의 고민은 아닐진데. 권력이 민중 선동에 의해 한 순간에 박살날 수도 있는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이할 수도 있는 데 수수방관만 했을까.
어떻든 예수 그리스도(제임스 카비젤)는 제자들과 최후의 만찬 및 세족식을 거치고 곧이어 유다(루카 리오넬로)가 은전30냥에 스승을 팔아넘긴 일로 영화는 시작된다. 베드로의 배신 역시 다루어진다. 유다는 곧이어 후회 및 자살한다.
총독에게 신성모독죄로 불려가지만 본디오 빌라도(흐리스토 쇼포브)는 예수의 죄를 인정하지 않는다. 오히려 무죄방면을 외쳐보지만 제사장 가야파는 위협에 가깝게 사형을 요청한다. 군중을 선동해 로마군 대장인 총독에게 난동이라도 벌일 태세로 덤벼든다. 그러나 빌라도는 지역왕인 헤롯왕에게 넘긴다. 갈릴리지역 왕이라는 이유로. 하지만 헤롯 역시 껄끄러웠던 예수 처형에 부담을 느끼고 다시 본디오에게 넘겨버린다. 이제 어떤 식으로든 답을 해야하는 빌라도는 매질형을 명령한다. 그러나 무지막지한 로마군은 체형을 심하게 다뤄 예수는 고통에 신음한다. 매질은 점점 심해지고, 그럴수록 군중들의 광기는 더해지고, 제사장 역시 신성모독죄는 엄벌에 처해야 한다는 원칙하에 더욱 압박을 가하고, 빌라도는 자신의 책임이 아닌 유대인들의 문제라 치부하면서 십자가 사형을 명령한다. 골고다 언덕으로 십자가를 매고 올라가는 예수, 감내하기 힘들어 시몬이 대신 지고간다. 골고다 언덕까지 가는 길도 험난하다. 우매한 군중들과 제사장들의 질시와 냉대 속에 매칠은 이어지고 죽기 직전에 도착한 골고다 언덕, 이미 예수와 같은 처지인 착한 도둑 디스마(세르지오 루비니)와 나쁜 도둑 게스타스도 같은 십자가 죽음을 앞두고 있었다. 예수의 고통을 지켜본 디스마는 예수를 주님으로 받들고 구원을 요청, 전격적으로 예수는 낙원 동행을 명한다. 하지만 게스타스는 저주를 퍼붓는다. 하나님의 아들이라면 기적을 보여달라는 군중들과 마찬가지로 믿음이 없었던 것. 결국 예수는 갖는 고난 끝에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시면서 길고긴 고통의 여정은 끝이난다.
영화 제목, 패션(Passion)은 멜깁슨 감독의 ‘열정’과 예수의 ‘수난’을 의미한다. 얼마나 고통스러웠으면 “아버지, 나를 버리시나이까” 라고 울부짖었을까 싶다. 곧이어 “다 이루었도다”란 말로 고통이든 아버지가 원하는 죽음이든 죄사함이든 모든 걸 이루었다는 고백이 처절하게 느껴진다. “아버지,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맡기나이다” 평소 설교 시간에 ‘원수를 사랑하라’부터 인간으로서는 실천하기 어려운 바를 몸소 죽음으로 실천했던 예수의 삶은 메시아가 될 수 밖에 없음을 강하게 시사한다. 인간의 힘으로는 어떻게 할 수 없는 조건을 만족시킨 예수의 고통은 부활로 이어지고 그로인해 인간들의 죄사함은 예수를 통해서만이 구원받을 수 있음을 알게해준다.
배우들의 열연과 여러 국가의 내노라하는 배우들의 합작품임에도 너무도 호흡이 착착 맞는 게 더욱 실감난다. 사순절이 목전이다. 참종교인으로 다가서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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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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