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소한 일상사

막새
- 공개여부
- 작성일
- 2012.7.14
7월 9일..
장인어른께서 아침에 일어나시지 않으셨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객지에서 숙식하시면서 일하시다가 가셨습니다..
평생 일만하시다 가셨습니다..
그날도 며칠만 더 일하시면 마지막 고용보험을 받으실 수 있으시다고 하시고 타지로 떠나 일하시다가 사고를 당하시고 가신 것입니다..
처가에는 아들이 없습니다..
맏사위로 아들 노릇도 해야했습니다..
많은 손님들 속에서 눈물도 흘렸습니다..
그래도 평생을 선하게 살아오신 아버님께서는 가시는 길 많은 사람들의 배웅을 받으시며 가셨습니다..
좋은 땅에 백일홍 나무와 함께 유골함에 담겨 묻히셨습니다..
아버님께서 보내주셨던 감자를 아이들과 같이 쪄 먹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아주 맛있게 먹고 있습니다..
이제 더 이상 그런 감자를 먹을 수 없습니다..
아버님과 함께 했던 소주잔도 이제 부딪칠 수 없게 되었습니다..
눈물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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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