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느낀 음악, 영화..

막새
- 작성일
- 2013.7.14
26년
- 감독
- 조근현
- 제작 / 장르
- 한국
- 개봉일
- 2012년 11월 29일
'26년' 제작 두레에 참여한 뒤 영화를 보진 못했다.. 일이 있어 부모님께서 대신 상영을 하셨지..
이제서야 제작 DVD가 왔다..
다 보고 나니..
너무나 마음이 아프다..
물론 난 광주에 살지도 않았고, 그땐 어린 나이였기에 1980년 5월 18일 광주에서 발생했던 사건에 대해 직접적 경험은 없지만, 이런 저런 자료들을 통해 "그 때의 일들"과 '그 사람'에 대해 나름 판단을 갖고 있다.. 원작 만화가도 그렇고, 영화에서 사건들을 만드는 주인공들도 그렇고, 나와 비슷한 또래 세대들이다.. 주인공들은 지나간 역사에 대해 아픔을 갖고 있고, 나는 부끄러움을 갖고 있고.. 또, 20세기 후반 대한민국 역사에서 가장 잘못했던 일을 벌였던 사람이라 판단 되어야 할 그 사람은 아무렇지 않게 잘 살아 가고 있고.. 앞으로 내 아이들은 교과서 혹은 책들을 통해 이 사실에 대해 알게 될테고..
이러한 역사적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해 본다.. 나는 대한민국에 대해서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야 하고, 우리 아이들에게는 무슨 이야기를 해 주어야 하는지를..
'그 사람'은 이 영화를 보더라도 끝까지 뻔뻔하게 잘 먹고 잘 살아서 그 밑에서 얻어 먹고 사는 사람들의 삶에도 정당성을 주어야 할 책임을 잘 수행하겠지? 이 영화를 보긴 했을까? 제발 좀 보고 언론이나 SNS에 리뷰 좀 올려 주시길.. 그 사람 역할을 했던 장광씨의 연기가 어땠는지를.. 그가 영화에서 표현한 그 사람의 생각들이 진정 맞는지를.. 이제껏 일본 정권을 잡고 있던 사람들이나 그 사람이나 뭐가 다른가.. 자신들이 벌여 망가진 역사를 인정하지 않고 그저 자신 삶이나 유지하기에 급급한 모습들.. 그런 사람들에 의해 나라가 이끌려 가고 있다는 모습들..
아프다..
대한민국 국민들이 알고 싶은 건 이게 아닐까? 모두가 인정할 건 인정하고 반성할 건 반성하고, 더 나은 앞날에 대한 가능성을 이야기 하는 것.. 그것이 지나간 과거, 아픈 역사를 대해야 하는 우리들의 몫이 아닐까? 아이들에게 알려주어야 할 사건들이 아닐까? 사는 게 이렇게 완벽하지 않을수도 있다고.. 그게 삶이라고..
이 영화를 보는 내내 마음이 너무 아프긴했지만 이제껏 나온 강풀의 만화들 가운데 가장 영화적으로 구성을 잘 잡았다고 생각한다.. 대부분 원작 소설이나 만화를 보고 난 뒤 영화를 보면 실망을 하게 되는데, 이 영화는 그런 면에서는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할 수 있었던 거 같다..
이 사건이 지난 후 여주인공 심미진은.. 이경규씨와 함께 힐링캠프에서 지난 상처에 대해 많은 힐링을 받게 되고, 돈 잘 벌고 몸 튼튼한 어린 남자를 만나 결혼을 하게 되지만, 철부지 축구선수인 신랑의 철딱서니 없었던 예전 행동들로 인해 다시 마음에 상처를 얻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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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