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 첫인상, 외모, 성격 등 여러 요소가 있겠지만 사람을 만나면 만날수록 중요한 것 중 한가지가 '말'이라는 것은 누구나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아무리 뛰어난 외모를 가지고 있는 사람도 말을 할 때마다 상대방의 기분을 나쁘게 한다거나 비속어나 욕설을 자주 사용한다면 처음에 가졌던 호감이 점점 비호감으로 변질될 것이고, 반면에 처음에는 조금 평범했지만 대화를 나눌수록 통한다는 느낌이나 자신을 배려해 준다는 느낌이 든다면 그 사람에게 호감을 느낄 수도 있는 것이다.

이렇듯 우리가 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죽을때까지 다른 사람을 만나지 않고는 살지 못하기 때문에 필요한 것이 스피치 기술이다. 앞서 이야기한 단순한 대화를 넘어서서 내 능력을 보여줘야 하는 직장에서의 프레젠테이션 스킬, 중요한 계약을 앞두고 상대방을 설득해야 하는 일, 부모라면 아이를 키우면서 아이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대화의 비법 등도 충분히 연습하면 누구나 가질 수 있다.

이 책은 그런 모든 사람들을 위해 소위 스피치에 전문가라 불리는 스타 강사 7명의 핵심 노하우를 공개하고 있다. '한 권으로 끝내는'이라는 제목에 걸맞게 단순히 성공을 원하는 직장에서만의 스피치 스킬만 다루는 것이 아니라 대화편과 대중 스피치 편의 2개의 챕터로 나누고 또 챕터별로 연애할 때의 대화 방법, 가족끼리의 대화, 직장 대화, 세일즈 대화 등등 거의 모든 대화 상황으로 나누어 강사들이 말을 잘할 수 있는 방법을 그들의 경험에 비추어 설명해주고 있다. 챕터 1에서는 일상생활에서 우리가 살아가면서 필요한 스피치 기술을 배운다면, 챕터 2에서는 항상 접하지는 않지만 대중 앞에서 발표를 한다거나 직장에서 중요한 회의를 이끌어 가거나 프레젠테이션을 해야 할 경우, 그리고 요즘 유행하는 1인 방송에서의 스피치까지 다루고 있다.

나 역시 사실 대중 앞에서의 스피치나 직장에서 많은 사람들 앞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노하우 등을 알고 싶어서 이 책을 읽게 되었는데, 오히려 챕터1에서 더 많은 도움을 얻었고 읽으면서 무릎을 치는 부분이 많았다. 누구나 대중들이나 다른 사람들 앞에서 공식적으로 발표할 때 더 말을 잘 하고 싶어하지만 정작 내가 사랑하는 연인, 가족에게는 편하다는 이유로 상대방의 기분을 고려하지 않고 막말할 때가 많지 않을까. 나도 그랬었고 많은 반성을 했다. 다른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예의를 지키며 공손하게 말을 하려고 신경을 쓰는데 반해 나의 가족, 나의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툭툭대며 그들에게 상처를 준 일이 많았다. 챕터 1의 저자는 이러한 점들을 지적했고 남들에게 하는 것처럼 나의 편한 가족이나 연인에게 말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그 점에 공감이 되었다.

이 책은 어떤 상황에서도 스피치를 잘하고 싶은 사람들뿐만 아니라 스피치를 잘하거나 말을 잘하는 사람들도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든다. 단순히 멘트를 잘하는 사람이나 발표 기술이 좋은 사람으로 만들기 위한 책이 아니라 세상을 살아가면서 어떤 식으로 말을 해야 하는지, 상황에 따른 적절한 말하기 등을 전반적으로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말 한마디로 천냥빚을 갚고, 세치 혀가 중요하다는 옛 말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닐 것이다. 누구나 이 책을 통해 정말 '말 잘하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