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본 리뷰

서풍
- 작성일
- 2025.6.3
그래도 독서, 그러니까 독서!
- 글쓴이
- 김세진 저
재재책집
'리앤프리북카페'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아이와 책이 어떻게 더 깊게 만날 수 있을지, 그 속에서 어떤 생각이 자라고 어떤 감정이 움트는지를 세심하게 짚어가는 여정인 도서는 오랜 시간 현장에서 아이들과 호흡하며 쌓은 저자의 경험이 고스란히 녹아 있어, 그림책을 매개로 한 독서교육의 진심 어린 안내서다.
저자는 책읽기를 그저 지식을 쌓는 행위가 아닌, 내면을 길러가는 ‘꺼내기’의 과정으로 본다. 책 속 이야기를 곱씹고, 그 안에서 생겨나는 감정과 질문들을 통해 아이는 스스로 생각하는 존재로 성장한다. 이러한 관점은 책 전반에 일관되게 흐르고 있으며, 부모나 교사가 책을 어떻게 아이에게 다가가게 해야 하는지를 성찰하게 만든다. 특히 주목할 점은 ‘감상은 정답이 없다’는 메시지다. 책을 읽고 어떤 감정을 느끼든, 무엇을 떠올리든 그 모두가 아이의 고유한 해석이라는 점을 저자는 누차 강조한다. 아이에게 책을 ‘제대로’ 읽게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느끼고 해석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진짜 독서교육이라는 것이다. 이 책이 ‘지시’가 아닌 ‘동행’의 방식을 택하고 있다는 점에서, 독서 지도서로서의 가치는 더욱 두드러진다.
구체적인 그림책 사례를 중심으로 구성된 각 장은 독립적인 주제의식과 실천 방안을 제시한다. 예컨대 실수에 대한 인식을 전환하는 책을 통해 아이의 자존감을 다루기도 하고, ‘다름’과 ‘편견’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유쾌하게 풀어낸 책을 소개하며 사회적 감수성을 확장한다. 단순히 책을 추천하는 데 그치지 않고, 부모와 교사가 함께할 수 있는 실천 활동을 제안하는 부분은 특히 유용하다. 이는 책 속 이야기를 삶의 현장으로 연결시키는 지점에서 교육적 깊이를 더한다.
‘읽는 힘이 곧 살아가는 힘’이라는 저자의 믿음은, AI 시대라는 시대적 맥락 속에서 더욱 울림 있게 다가온다.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사고의 깊이보다 정보의 양이 중시되는 이 시대에, 생각하는 능력, 질문하는 태도, 상상하는 마음은 오히려 더 중요한 생존 도구가 된다. 책을 매개로 아이가 세상과 조화롭게 연결되기를 바라는 저자의 바람은 책의 전면에 녹아 있으며, 이는 이 책이 단순한 ‘육아서’를 넘어서 교육철학서로도 읽히게 만든다. 아이와 함께 책을 읽는 시간이 단지 ‘무언가를 가르치는 시간’이 아니라, 서로를 이해하고 성장하는 시간임을 일깨워주는 이 책은, 읽는 이에게도 단단한 성찰을 건넨다. 부모와 교사가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좋은 독서 안내서이자, 아이의 내일을 준비하는 든든한 징검다리다. ‘책을 좋아하는 아이가 결국 이긴다’는 문장은, 결코 과장이 아니다. 이 책은 그 말의 이유를 조용하고도 설득력 있게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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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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