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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정보
체홉, 여자를 읽다.
기간
2019-02-21 ~ 2019-03-31
장소
예그린 씨어터
평균
별점8 (0)
두목원숭이

설 연휴를 맞아 오랜만에 극장 나들이를 했다.

체홉, 여자를 읽다란 연극이다. 좋은 기회가 생겨 만나게 된 연극~

안톤 체홉의 단편 4편을 각색한 옴니버스극이다.

[약사의 아내], [아가피아], [나의 아내들], [불행] 4편이다.

소설론 한편도 읽어본 적이 없기 때문에 기본적인 정보가 없었다. 그냥 안톤 체홉의 소설이라는 것 밖에는...

역시 직접 관람할 공연이라면 많은 정보를 보고 가지 않는걸로~^^

 

 

자주 가봤던 공연장들이 많다고 해서 모든 공연장을 가본 건 아니다. 왠 뜬금없이 극장타령이냐 하시겠지만 극장도 연극 관람의 중요 요소가 되고 있는 요즘인지라...

이번 극장은 이름이 낯익어서 갔었다고 생각했는데 처음 가는 곳이었다. 대학로자유극장...

혹시 위치를 옮겨서 새롭게 느껴진건가? 어쨌든 지하철 역에서 가까워 찾기 쉬운 곳에 위치해 있으니 다른 공연도 한다고 하면 다음에 또 방문하는걸로~

이젠 제발 연극에 대한 이야기를 하라고?

알았다고~~~

 

낯익은 배우가 한분 있었다.

 바로 박준규 아저씨!!!

와우~ 너무 반갑다. 아저씨를 연극에서 뵙다니~~~ 존재감이 아주 크셔서 눈에 더 띄셨다.

 

여인 세명이 기차역에 모인다. 다들 커다란 가방을 들고 있다. 그들은 어디로 떠나려는걸까?

 

에피소드 1 약사의 아내

한밤중 깨어난 약사의 아내 자신은 잠을 이루지 못하는데 쿨쿨 잠에 빠진 남편이 야속하다. 이 긴밤을 어찌 보내나... 하던 차에 군인 두명이 약국에 찾아온다. 그리고 그녀는 약을 사려는(?) 그들을 맞이한다. 정말 약을 사러 온게 맞아?

약사의 아내도 여자다. 돈만 밝히는 남편이 야속하고 자꾸 딴생각을 하는 자신이 이상할테지...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여자임을 느끼고 싶은 그녀... 이게 잘못이라 말할 수 있을까?

 

에피소드2 아가피아

사프카가 있는 낚시터에 찾아온 아가피아... 그런데 그녀는 남편이 있다. 그들의 모습을 보며 충고를 하면서도 그들을 어쩌지 못하는 그...

개인적으로 남녀의 불륜을 아주 싫어하는 나로선 이번 에피소드가 보기 불편했다. 그들이 하려는 말... 아니 작가가 하려는 말이 무엇이었는지 혼동이 왔다. 책을 읽어봐야할까? 하지만 아가피아는 자신의 마음을 이해해 줄 진짜 사랑을 찾고 있는게 아닐까란 생각은 들었다.

 

에피소드3 나의 아내들

라울은 어느 작가에게 편지를 쓴다. 자신이 저지른 사건들에 대해 제대로 알리려고 한다. 바로 자신의 아내들을 왜 죽였는지 알리는 편지를...

박준규 아저씨의 연기가 빛나는 에피소드였다. 개인적으로 가장 재미있게 봤던 부분이다. 순간순간 빵빵 웃음이 터졌다. 살짝 늘어지던 두번째 에피소드의 지루함을 말끔히 날려주었다. 헌데 박수치고 웃다 보니 그가 여자들을 죽인 이유가 그저 자신을 불편하게 해서였다는 것에 경악했다. 그렇담 죽이는 것까지 해야하는게 맞았을까? 그에겐 아내들은 한낯 소품에 지나지 않았던걸까? 그저 웃음 뒤 씁쓸함이 뒤늦게 생기는 순간이었다.

 

에피소드4 소피아

소피아를 사랑하는 일리인... 하지만 소피아는 유부녀다. 그녀를 잊기 위해 애썼지만 잘 되지 않았다는 일리인... 헌데 소피아도 마음을 숨기고 있었던 것? 어허... 이를 어째...

끝까지 자신의 마음을 숨기고 싶어 했던 소피아... 개인적으로 불륜을 무지 싫어하지만 그녀가 흔들리는 것이 순간 이해되었다. 무관심하고 자신을 무시하는 남편에 지친 그녀가 일편단심 그에게 끌리지 않을 순 없었을 테니까...

후.. 불륜을 옹호하는건 아닌데... 왜 이순간엔 그녀가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역시 한명의 사람으로 존중받지 못하는 그녀의 모습이 안타까웠던거겠지...

 

4개의 에피소드 모두 배우님들의 연기는 좋았다. 살짝 지루해 한 부분이 없지 않지만...

사진 속 순서대로 배우님들도 만나보자~

박종찬 배우님... 혹시 박준규 아저씨 아들? 생각도 못했는데 함께 일하는 분이 알려주신다.

"아들이랑 같이 연극한다던데..." 닮은 것 같다. 연기도 괜찮았다.

느끼한 사프카...의외로 잘 어울렸다.

빨강 망토를 입으신 배우님... 이유선 배우님이다. 정말 흥이 넘치는 분이었다.

와우~ 마지막까지 흥이 넘친다. 

박준규 아저씨~ 역시 박준규!!! 반갑고 신기하고~

존재만으로도 무대의 무게감이 느껴지는 아저씨!!! 무대에서 뵈어서 더욱 좋았다~

장희재 배우님... 어무나... 굉장히 능청스럽다.

 자분자분 한데 능청스러움이 보였다. 이건 뭘까...

그런데 다음에 있는 배우님 이름이 살짝 헷갈린다. 이서경 배우님인 것 같은데... 맞나...

노래를 엄청 잘했다. 뮤지컬 배우인가... 쑥맥같은 하지만 순수해 보이는 인물 연기 좋았다.

마지막 윤원재 배우님...느끼한데 그게 또 잘 어울린다. 물론 담백한 연기도 좋았다.

 

 

연극 속 여자들... 그들은 읽기 쉬운 듯 하면서도 어려운 인물들이었다. 어쩌면 그녀들이 처한 상황들이 어려웠던거겠지. 여자의 일생이라는 것이 남자를 잘 만나 결혼을 하고 아이를 잘 키우고 가정을 잘 꾸리는 것으로 생각한다면 그들이 꿈꾸는 사랑들은 하찮아 보인다.

하지만 이왕사는거 좋은 사람과 진짜 사랑을 하면서 살아가면 안되는걸까?

그리고 그것을 꿈꾸는건 웃긴 일일까? 그런 질문들을 하게 하는 순간이었다.

제일 처음으로 돌아가보자. 어쩌면 그녀들은 자신이란 것을 잃게 만드는 그런 남자들이란 굴레에서 벗어나기 위해 기차역으로 온게 아닐까? 이젠 다시 자신으로 돌아가고 싶어서 말이다.

그녀들이 무사히 기차를 타고 그곳을 떠났길... 그래서 진짜 자신을 찾았길 바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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