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바라보기!!!

두목원숭이
- 작성일
- 2022.9.20
하쿠다 사진관
- 글쓴이
- 허태연 저
놀
제주로 떠나고 싶다.
그러니 이제 제주로 떠나도록 하쿠다.
제비는 제주로 여행을 떠났다. '남의 행복을 지켜보는 건 정말 지루해.'(p13)라는 말을 일기장에 남기고...물론 목적지가 있었다. 하지만 없어졌다. 그래서 배신감을 느끼며 멍하던 그때 언덕위의 건물이 그녀의 눈에 띈다. 무작정 그곳으로 간 그녀... 그런데 그곳은 그녀가 생각했던 것과 다른 곳이었다. 바로 하쿠다 사진관... 그녀가 열심히 일했던 그곳과 비슷한 사진관...허나 느낌은 완전히 다른 그곳... 하지만 급박한 그녀에게 여러가지를 따질 이유는 없었다. 일자리를 구할 수 있다면... 그렇게 제비는 석영이 운영하는 하쿠다 사진관의 임시 직원이 된다.
조금은 특별해 보이는 사장님 석영과 조금 엉뚱해 보이는 동네 사람들... 그리고 사진관을 찾는 손님들... 제비는 그들과 잘 지낼 수 있을까?
하쿠다의 의미가 무척 궁금했었다. 이건 어느 나라 말이야?
문득 하쿠나 마타타가 생각났다. 그렇다면 아프리카어? 그런데 책 초반에 등장한다. 하쿠다는 제주도 방언이란다. 우리나라 말인데 우리나라말 같지 않아 더 신기하게 느껴지는 그런 제목이다. 그래서 조금 신선하게 책을 시작할 수 있었다.
여기도 제주도 방언이다. 괸당... 사랑하는 사이라고 한다. 제주도 방언의 특징은 표준어완 너무 달라서 의미를 전혀 예상할 수 없다는거다. 책을 읽으며 이야기 뿐 아니라 이런 사실도 다시한번 깨닫게 된다. 그래도 하쿠다 사진관은 현실에도 존재했으면 좋겠다.
책 속엔 제주 방언이 많이 등장한다. 제주 방언이 등장하면 나도 모르게 긴장을 하긴 했다. 어떤 의미인지 집중에서 살펴봐야 이해할 수 있었으니까.
하지만 그 의미들을 따라 읽다보면 책이 더 가까이 다가와 있다. 조금 더 이야기에 빠져들어 읽을 수 있었다.
사장인 석영은 참 알 수 없는 사람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가 참 따뜻한 사람인 것은 분명했다. 문득 언젠가 석영처럼 사진을 찍을 수 있길 바라게 된다. 마지막까지 멋지게...
아주 가끔 책 속에서 어떤 기술을 만나게 될 때가 있다. 이야기를 꾸려나가는데 꼭 필요한 도구겠지만 독자인 내 입장에선 그 기술을 만난게 행운이라고 느껴질 때가 있다. 이번 작품도 그랬다. 역시 사진... 참 매력적인 녀석이다.
누구나 사연은 있어 도망치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럴 때 이런 하쿠다 사진관이 있으면 멋진 순간을 남기며 잠시 쉬어갈 수 있지 않을까?
왠지 제주에 가면 그런 곳을 만날 것 같다.
*다산북스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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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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