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말이 있죠. 그 말에 걸맞게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당연히 사회성, 특히 그 중에서도 인간관계일 것입니다. 역사적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인간관계 때문에 웃고 울고 하죠. 물론 지금도 마찬가지구요. 동양에서는 진작 인간관계의 중요성을 깨달았지만 서양쪽에서는 중요성은 알았을지도 모르지만 그 중요성을 체계적으로 정리해서 나온 책은 아마 이 책이 최초인 듯합니다. 책의 저자인 카네기가 인간관계에 대해 연구할 때 왜 이런 쓸때없는 짓을 하냐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고 해요. 당시에는 영 중요시되지 않았다는 것이죠. 이런 인간관계가 말이죠. 물론 이 책은 크게 히트를 쳐서 그 분들을 역관광시켜줬을 것입니다.

 이 책은 1930년대에 나왔으며 현대 인간관계의 고전으로 불리기에 충분한 책입니다. 책 중간중간에 교환원, 엘리베이터 안내양 등 시대를 알 수 있는 말도 많이 나옵니다. 내용 하나하나가 값진 것들 뿐입니다. 하지만 제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이 책이 써진지 80년이 지난 지금 이 책에서 말하는 내용들을 정말로 처음 들어보는 사람들은 아마 없을 것입니다. 아마 1930년대에는 이 책이 거의 유일한 자기계발서였다고 봐도 됬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지금은 정말 수많은 자기계발서들이 쏟아져나오고 있고 지금도 나오고 있죠. 그런 상황에서 이 책이 아직까지도 생존하고 있는 이유는 이 책이 원조라는 이유도 있겠지만 그만큼 이 책의 내용들이 시대를 초월하여 인간사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내용들이어서겠죠.

 저는 개인적으로 이 책이 논어랑 비슷한 면이 있다고 봅니다. 저는 논어도 읽어봤는데(물론 한역판...) 솔직히 큰 감명을 받지는 못했거든요. 내용들은 다 좋고, 어찌보면 뻔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조선시대에는 이 책을 전국의 유생들이 책이 닳도록 미친듯이 읽고 또 읽으면서 내용들을 모조리 다 외우고 그러면서 유학을 배웠죠. 저는 논어를 양심적으로 한글자 한글자 다 말하면서 읽었습니다. 발음연습의 일환으로 말이죠. 하지만 저는 아직 역량이 부족한지 그 책에서 느낀 바가 크진 않단 말이죠. 이 책도 어찌보면 뻔한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지만 자신이 일종의 경지에 오르면 오를수록 점점 느껴지는 바가 크고, 공감하게 되고 그런 식으로 '아 역시 고전은 뭔가 다르구나' 그런 식으로 느끼게 되는 듯합니다. 그런 관점으로 생각해본다면 이 책은 발매 당시에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살아야 한다'라는 것을 알려주는 책이었다면, 현대 관점에서는 '이 말이 맞지 않더냐'라는 일종의 충고 혹은 공감을 해주는 책이 되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책에 나오는 수많은 사례들은 다 서양 얘기라서 '우리나라는 이렇지 않아!'라는 시각을 충분히 가질 만합니다. 그래도 인류 보편적으로 통하는 사항들이기에 책의 내용들을 현대인들은 한 두번쯤 들어보았겠지만 한 번쯤 슥 읽어보면서 책의 내용들을 하나라도 실천해 보게 된다면 아마 인생을 살아감에 필히 좋은 영향이 되겠지요. 책 뒤에도 나와있지만 이 책이 카네기 트레이닝의 교재로 쓰인다고 합니다. 이 판은 2004년에 나온 듯하니 지금도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70년동안은 시대를 관통했다는 것이겠죠. 여러모로 대단한 책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