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PG에 입문하여 크틀루의 부름 룰을 플레이 해오다가 둘수사도 해보고 이번에는 드디어 인세인을 플레이 할 기회가 생겨서 룰북을 구매했다. 표지가 좀 무섭게 생겨서 무심코 보면 흠칫 놀라게 된다. 옛날 호러 만화 표지같은 느낌. 지인의 지인이 입문탁을 맡아주신 덕분에 인세인도 드디어 플레이 해보게 되었다.

  기존에 해 온 룰들과는 또 완전히 다르고 이야기 진행 방식도 달라서 모든 것이 새로웠다. 복잡하기도 해서 처음에는 명칭과 룰을 이해하는 데 시간을 쏟았다. 그리고 드디어 마스터의 설명과 룰북을 참고하면서 봉마인이 되어 첫 이야기를 끝마칠 수 있었다. 

  초짜의 관점으로 본 인세인은 정해진 틀이 명확하다는 느낌이었다. 장면을 맡은 캐릭터는 그 장면 안에서만 조사를 하거나 감정을 가질 수 있고, 한 개 이상의 행동은 안 된다는 점에서 제약이 크다는 느낌을 받았다. 평소 이리저리 어울려 자유롭게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COC쪽에 익숙했던 나로서는 그 제약이 크게 다가와서 아쉽게 느껴지는 부분이었다. 

  그래도 장면이 지나고 클라이막스로 다가갈수록 드러나는 진실에 따라 생기는 캐릭터 변화는 흥미로웠다. 심지어 내가 짠 캐가 내가 의도하지 않은 감정을 품거나 비밀 혹은 광기를 부여받고 예상치 못한 상황에 놓이게 되는 경우가 있어서 충격과 혼란이 존재해 전개를 예상하기 어려워 흥미진진했다. 나한테는 다소 복잡했고 캐릭터의 상황을 내가 통제하기 어려웠어서 마스터까지 하지는 않겠지만, 누군가 데려가 준다고 하면 살며시 손을 들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