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평 리뷰

아카디아
- 작성일
- 2020.7.26
삼체 1~3 세트
- 글쓴이
- 류츠신 저
자음과모음
아시아 최초로 휴고상을 수상하면서,
중국 SF 거장으로 등극한 류츠신의
과학 소설 삼체 시리즈 전 3권이
개정 양장본 세트 구성으로 새로 선보였다.
사실 국내에 중국 SF 소설이 처음으로
정식 출간된 작품일 정도로, 전세계적으로
크게 반향과 관심을 받았던 작품이라고 한다.
노벨 문학상 수장자인 모옌과 미국 전 대통령
오바마를 비롯한 유명인들의 극찬을 받은
작품답게 무척 방대한 배경을 하고 있다.
사실 갠적으로 중국 SF 소설은 처음 접하는데,
책의 서두에서 밝히고 있듯이, 엄청난 인구를
자랑하는 중국 내에서도 그들의 과학 소설은
그렇게 대중적인 영역이 아니었다고 한다.
그동안 미국 SF 장르가 자리 잡고 있던 분야에서,
류츠신의 작품이 엄청난 대중의 인기를
얻으면서 중국 과학 소설 최초로
미국에도 번역되어 출간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삼체 라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영어권 작품들 일색이었던 SF 장르 소설 속에서
아무래도 그동안 과학적 용어를 영어로
익숙하게 들어왔던 것과는 다르게, 한자어를
사용한 명칭들이 조금은 낯설게 느껴졌다.
기초 물리학과 천체 물리학 등의 과학적인
지식들이 꽤 상세하게 소개되고 있어서,
초반에는 쉽게 읽기에는 힘든 부분이 있었다.
삼체 첫 1권의 초반부에서부터
등장하는 과학자들의 어려운 과학 용어와
익히 알고 있기도 한 기초 물리학 증명 방식 등의
과학 스토리가, 연이어 소개가 되면서
처음에는 꽤 어렵게만 느껴졌었다.
1권의 중반 부에까지 이어지는,
우리 현실 속에 존재하는 물리 법칙에 대한
증명에 관한 내용들을 소설 배경으로
삼고 있기에 필수 항목인 듯싶었다.
굳이 정확한 내용을 이해하기보다는
우리가 사는 세상의 물리 현상이
그렇구나!라고 이해하고 넘어가면서
그 후부터는 너무나 흥미롭게 술술 읽혔다.
전 3권으로 구성이 된 꽤 방대한 분량의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첫 1권을 너무나 몰입해서
하룻 밤만에 정말 빠르게 읽을 수 있었다.
그만큼 탐정 스릴러 장르처럼 박진감
넘치는 전개와 미스터리한 사건들이
빠르게 전개되면서 다음 장이 궁금해졌다.
삼체의 가장 큰 배경적 특징 중 하나는,
중국의 근현대 공산주의 사회 사건 중에서
가장 큰 변혁기 중에 하나였던,
1960년대 문화대혁명에서 현재까지
이어지는 긴 역사적 배경으로 하고 있다.
낡은 사상과 오래된 옛것은 모두 숙청하자는
급진적인 운동으로, 수많은 지식인들이 박해를 받고
기존 문화와 교육, 연구 등까지 모두 비판의
대상으로 물리적인 피해도 받았던 폭동 수준이었다.
소설 속 배경에서도 물리학 교수 아버지를
두고 있던 여대생이었던 예원제는, 아버지의
제자들이 서양 과학의 불합리성에 대해
괘변을 늘어놓으며 눈앞에서 아버지가
몰매를 맞아 죽은 장면을 목격하게 된다.
그녀 역시 반동분자로 낙인이 찍히면서,
철저하게 사회에서 매장되고 고립된
연구시설에서 기약 없는 감금 생활을 하게 된다.
총 3부작 중 제1부 삼체문제 에서는,
60년대 격동기 시절을 지내왔던 예원제의
이야기와, 현재의 나노 응용 물리학자인
왕먀오가 서로 오버랩되면서 진행이 된다.
천체 물리학을 전공한 예원제는 기밀 시설인
'홍안'에서 우주 어딘가에 존재할지 모르는
외계 문명에 다양한 전파를 보내는 연구를 한다.
어느 날, 외계 문명으로부터 답신을 받게 되고,
소설 삼체의 이야기는 급진전하게 된다!
그리고, 눈앞에 카운트다운되는 타이머를
보게 되는 비현실적인 경험을 하게 되는
왕먀오 박사는, 정부 시설로부터 알 수 없는
제의를 받으면서 베일에 싸여있는
과학 모임에 일원으로 잠입하게 된다.
현실적으로나 물리적으로는 불가능한 사건들이
벌어지면서, 점점 삼체 조직의 실체에
조금씩 다가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삼체 1부에서는, 물리학자들이 연이어
자살하면서 그 배후에 숨겨진 단체에 대한
의문이 깊어지면서 미스터리하게 진행된다.
예원제의 딸 역시 알수 없는 유서를 남겼는데,
"물리학은 존재한 적이 한 번도 없었고,
앞으로도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라는
내용으로 그간의 기초 물리학을 거부하고 있었다.
그렇게 과거의 아픔을 간직하고, 현재의
딸마저도 잃은 예원제와 비밀리에
' 과학의 경계'라는 단체를 조사하게 되는
왕 박사의 연결고리가 조금씩 연결된다.
왕먀오는 삼체라는 VR 게임을 통해서,
그들이 만들어 놓은 과학적 이론과 사상에
접근하는 내용이 꽤 길게 진행되고 있어서
이 부분이 조금은 어렵게 느껴졌었다.
게임에 접속하면서 마주하게 되는
수많은 과학자 캐릭터들을 통해서,
기초 과학에 대한 문답을 증명하는 내용이
꽤 비현실적인 판타지 세상처럼 그려졌다.
삼체 게임 속에 등장하는 선문답의 내용들이
과학적 논거에 의거한 증명을 다루고 있다.
다분히 철학적인 사고를 제시하고 있어서
과학과 철학의 연결에 대한 논거들이
어렵지만 고민해보게 되는 내용들이었다.
사실 물리학이라는 것이 수학과 여러 실험을
통해서 증명된 사실을 다루고는 있지만,
우리 눈에는 그 실체를 바로 확인할 수 없으니
존재 자체에 대한 의미 고찰도 되는듯했다.
1부 말미에 이르러서는, 과거 예원제가
수신했던 외계 문명과의 교신으로 인해서
야기된 기초 물리학의 흔들리는 존재와
4광년 떨어진 삼체인들의 지구 공습에 대한
긴박한 상황이 빠르게 연결되면서
앞으로의 진행이 더욱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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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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