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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평도 리콜이 되나요?
글쓴이
김도훈 외 4명
푸른숲
평균
별점9.4 (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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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평도 리콜이 되나요? 에세이집은 90년대 

영화를 사랑하면서 현재에 대표 시네필로 대표되는 

5인방이 영화를 통해 지나온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함께 수다를 떨듯이 주제에 맞추어서 담론을 

펼치고 있는 5인방은 주성철, 이화정, 배문탁, 

김미연, 김도훈으로 여러 잡지나 방송에서도 눈에 

익은 이름이기에 영화를 사랑하는 그들의 이야기에 

더욱 공감을 하면서 함께 추억 여행을 떠나 볼 수 있었다.



 









영화평도 리콜이 되나요? 제목도 뭔가 발칙한 

느낌으로, 시네필 5인방의 담론 속에는 그들이 

대중과 소통하던 글과 방송에서 미쳐 우리들에게 

하지 못했던 그들의 속내를 편하게 얘기하고 있었다. 



단순히 특정 영화평을 다시 짚어가는 이야기가 

아니라, 각기 어떠한 방식으로 영화에 관련된 

일을 하게 되었는지? 그들이 가장 애착을 가진 

작품들과 그에 얽힌 이야기 등 수다 떨듯이 편하게 

함께 차 한잔 마시면서 담소를 나누는 듯했다.





영화평도 리콜이 되나요? 본문에서 주거니 받거니 

함께 담론을 이어가고 있는 대표 저자 5인은, 

영화 전문 잡지 <씨네21> 기자로 활발한 활동을 

했던 김도훈, <방구석 1열>을 연출한 JTBC 예능국의 

CP 김미연, <배철수의 음악캠프> 방송작가로 익숙한 

음악평론가 배순탁, 영화 접지 <필름 2.0> 기자 출신의 

이화정,<키노>잡지를 거쳐 <씨네21> 편집장을 지낸 

주성철 이렇게 총 다섯 명이 나누는 영화평과 인생평이었다.



최근에는 해외 영화도 전 세계 동시에 개봉을 

하거나, 영화 제작 본국보다도 국내에서 오히려 

더 먼저 소개될 정도로 시장 자체가 글로벌 해졌다.



이제는 영화 상영관을 직접 찾아가지 않더라도 

OTT 서비스를 통해서 가정 TV나 스마트폰 화면으로도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최신 영화들과 다양한 전 세계 

콘텐츠들을 빠르게 접해서 볼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사실 큰맘 먹고 데이트 코스 

삼아서, 아침 일찍 티켓을 사러 줄 서서 기다리던 

아련한 추억이 사라져가는 아쉬움이 더 크게 다가왔다.



더구나 너무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콘텐츠들은 그만큼 

가볍게 여겨져서 휘발성으로 사라져버리는 듯했다.



전 세계적으로 영화가 대중문화로 자리를 잡아가던 

1990년대에 영화잡지도 10여 종이 넘었을 정도로 

꽤 풍성한 문화의 획을 이루지 않았나 싶다.



 영화평도 리콜이 되나요? 저자들 중 대다수가 지금은 

인터넷에 밀려 폐간이 되어버린 유명 영화잡지 

기자들이었다는 히스토리를 보면, 국내 영화 시장을 

함께 키우고 살아왔던 그들의 감흥은 더욱 애틋할 것 같다.





다섯 명의 저자들에게 공통된 주제로 던져진 

본문의 각 주요 목차를 살펴보면, 

1장 이 판에 발을 들이게 된 건

2장 시네필 시대의 낭만과 사랑

3장 영화 사담

4장 영화로 먹고사는 일

이렇게 크게 네 가지 주제어를 던지고 있지만, 

옛 추억이 가득 담아있는 이야기를 들어보면서 

비슷한 동시대를 살아왔던 향수에 빠질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이화정 저자의 정확한 나이 때는 

모르겠지만, 너무나 공감이 가는 동시대의 기억들을 

읽어보면서 어릴 적 공상과 꿈 많던 영화키드 시절의 

내 모습과도 투영되어 볼 수 있었던 글이 많았다.



 









서울 시내 영화관이 종로에 집중해 있던 시절에, 

블록버스터급 영화가 개봉하는 날이면 아침 일찍 

친구들과 줄 서서 매표소 티켓을 구매하곤 했었다.



지금도 상영관별로 굿즈 상품 포스터 등을 나누어 

주곤 하지만, 예전엔 선착순으로 영화 로고나 

그림이 새겨진 티셔츠를 주는 행사도 많았었었다.



아마도 학교를 땡땡이치고 가지는 않았었기에, 

내 기억으로는 대부분 행사가 일요일 아침 1회에 

열리지 않았나 싶다. 당시에는 토요일에도 학교에 

가고 직장인들도 출근하던 라떼 시절이었으니 말이다.





영화평도 리콜이 되나요? 저자들은 이렇게 

추억을 찾아가는 당시 유명했던 영화들에 대해 

취재를 했거나 감상을 했던 그들의 감상을 다시 

들어 볼 수도 있었고, 기자로서 감내해야 했던 

사건들과 그들만의 고충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다.



...(중략)...

1995년 창간한 <키노>는 <씨네21>과 함께 

90년대 영화광들의 바이블이었다.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모두가 샀다는 점에서도 

바이블이었다. 끝까지 읽어내는 사람이 

몇 없다는 점에서도 확실히 바이블이었다.

_P. 031 : 김도훈 XX 운명이었다.





음악 전문가인 배순탁은 오히려 영화 음악을 

통해서 또 다른 루트로 영화와의 인연을 맺어온 

그의 이야기와 함께 유쾌한 사연들도 흥미로웠다.



1980~1990년대에는 또 홍콩 누아르가 크게 

흥행을 하면서 국내에 CF 주인공으로도 많이 

선보였던 그 시대의 작품들에는, 곧 중국으로 

반환되는 나라의 어지러운 상황이 반영되었다는 

영화평도 리콜이 되나요? 저자들의 평가에도 깊이 

수긍이 가면서 지금도 기억에 남는 명장면들이 떠오른다.



또 그와는 반대로 일본 작품은 국내에 수입과 

배급은 물론 제대로 소개도 할 수 없었던 시절이었다.



사실 1995년 <러브레터> 역시 국내 정식 개봉이 

되지 않았었기에, 나 역시 친구 집에서 보았던 

기억이 있다. 애니메이션 역시 마찬가지였었다.





1998년 일본 대중문화 개방을 하기 이전에는 

애니메이션조차 정식으로 볼 수는 없었기에, 

그 유명한 미야자키 하야오 지브리 스튜디오 작품들 

역시 친구들이 건네주는 복사 시디에 담아 보곤 했었다.



본문에는 영화 작품들 위주의 글이라 소개는 

안되었지만, 개인적으로도 어릴 적 우리 TV 방송에서 

주말이나 휴일 아침이면 열심히 방송을 해주었던 

<플란다스의 개>, <빨간머리 앤>, <세계 명작 동화> 등 

어린 마음에 눈물과 감동을 쥐어짜게 했던 명작 만화들이, 

나중에 확인해 보니 일본 만화에 우리말 성우들이 

목소리만 입힌 애니라서 큰 배신감을 느끼기도 했었다. 



역시 이화정 님의 당시를 그린 이야기에서 너무나 

공감이 가는 내용이 많아서, 함께 '맞아 그랬지~!'라며 

수다 떨면서 찻집에서 시간을 보내고 싶은 글이었다.





영화평도 리콜이 되나요 챕터 말미에는, 

각 저자들에게 앙케이트 조사를 하듯 짧은 질문과 

답변을 모아놓은 섹션에서 영화를 사랑하는 그들의 

이력과 재치 있는 문답 내용을 볼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영화평론가들이 내놓는 잘 짜인 

평들을 읽다 보면 때로는 개인적인 관점과는 

맞지 않는 부분들도 있기는 하겠지만, 좀 더 

디테일한 시선으로 작품들을 분석하고 평가도 

하면서 노력하는 그들의 과거와 현재를 볼 수 있었다.



나 역시 씨네필까지는 못되지만 그저 영화를 

너무나 좋아하는 영화광으로서, 비디오 대여점에서 

신작 VHS 테이프가 빠르게 대여가 돼버려서 

뒤집어 꽂아놓은 테이프 케이스를 아쉬워하면서 

대기 리스트를 작성하기도 했었고, 눈발이 내리는 

추운 겨울 저녁에 극장 앞 매표소에 긴 줄 서서 

기다리며 길모퉁이 포장마차에서 구워낸 오징어 

다리를 질겅질겅 씹던 추억의 라떼 여행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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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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