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평 리뷰

아카디아
- 작성일
- 2016.1.19
여탕보고서 1
- 글쓴이
- 마일로 글,그림
위즈덤하우스
여느 나라와는 달리 때밀이 목욕 문화가 발달이 되어있는 우리나라는 그 독특한 목욕법이 너무나 일상 속에서 평범하면서도 벌거벗은 우리 모습을 남들과 고스란히 공유하는 공동체 문화의 대표성에 대해서 우리조차도 종종 신기할 때가 있다.
[여탕보고서 1]은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목욕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아마도 대다수의 남성들이 은밀한 여자만의 공간에 대해 환상을 품고 잇는 금남의 구역중 하나인 여탕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다. [여탕보고서 1]은 원래 포털 웹툰 사이트에서 연재하고 있던 인기 웹툰이었는데, 이 번에 그 연재 내용들을 묶어서 단행본으로 현재 2편까지 출간 되었다. 예전 처음 인터넷 웹툰으로 소개 되었을 때에는 솔직히 대다수의 건강한 남녀라면 공감하듯이 <여탕>이라는 소재에 굉장히 야릇한 상상을하게 되었었다. 그래서 아마도 굉장히 은밀한 궁금증과 기대감을 가지고 처음 접해 본 기억이 난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야하다거나 19금의 성인들에게나 분류될 법한 성적인 스토리는 전혀 찾아 볼 수 없고, 제목 그대로 대부분 목욕탕에서 목욕을 하는 목욕탕 에피소드가 이야기의 전부였다. 도대체 여탕에서 뭘 보여주겠다는거지? 라는 궁금증만 더해갔는데, 연재가 진행되어가면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중독성도 커졌고, 다시 단행본으로 보면서도 매 화 마다 벌어지는 에피소드에 킬킬 거리며 격하게 공감을 하게 되었다.
전에 웹툰으로 소개되던 포털 사이트의 댓글에 이런 댓글을 본 적이 있다. '여탕에서 벌어지는 여자들의 이야기를 하고 있기에 당연히 벗은 몸을 그릴 수 밖에 없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혀 야하게 느껴지지 않는다.'라고.... 저자의 그림체가 사뭇 중성적으로 그려지고 디테일한 묘사를 하고 있지 않아서 괜한 오해를 불러 일으킬만한 자극적인 그림은 전혀 아니기에 19금이 아닌 남녀노소 누구나 권장해서 볼만한 만화이고, 그 내용들도 어쩌면 저렇게 목굑탕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고스란히 재미있게 옮겨 놓았는지 마치 목욕탕의 모습을 바로 보고 있는 듯 하다. 그저 목욕탕에 가서 비누칠하고 때만 밀고 나오면 그만이지? 무슨 할 이야기가 그리 많을까 싶지만, 평소 목욕 준비를 위해 커다란 한 바구니를 준비하는 우리의 엄마 누나 동생들의 모습에서 부터 목욕탕에서 마주하게 되는 사람들과의 경쟁 심리며 무궁 무궁한 에피소드들이 쏟아져 나온다. 그리고, 보통 은밀하고 환상을 품게 만드는 여자들의 모습이 아니라 화장을 걷어낸 민낯의 모습으로 대놓고 때를 국수 가락처럼 밀어내는 모습 그대로 적나라하게 소개하고 있다. 단순히 목욕이 몸의 묵은 때를 벗기는 장소가 아니라 우리 이웃들과의 소통이며 가족 친구들과의 정과 사랑이 넘치는 공간이기에, 두꺼운 가식으로 가면처럼 우리를 덮고 잇는 불필요한 것들을 모두 벗어버리고 있는 그대의 모습을 함께 공유하는 공간이 목욕탕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단행본의 말미에는 웹툰 연재에서 볼 수 없던 뒷이야기 에피소드등 몇가지 추가 보너스 장면들도 삽입해놓고 있어서 인터넷 웹툰이 아니라 단행본으로 한번에 읽어 보는 재미도 남다른 듯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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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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