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리뷰

이하라
- 공개여부
- 작성일
- 2022.10.18
가정에서의 부조화와 세대 간의 갈등을 유려하게 수려하게 화려하게 잘도 담아낸 영화다. 생업에 바쁘고 배우자의 이혼 결심에도 둔감한 게다가 딸과의 갈등을 아슬하게 갈무리하며 지내고 있는 엄마와 그런 엄마와 갈등의 요소를 안은 채 회피하고 있는 딸의 갈등과 화해를 담고 있다.
그런 문제들을 다중우주라는 세계관과 리즈 시절의 매트릭스를 다소 연상케 하는 화려한 액션과 병맛 코미디로 잘 우려내고 있는 영화다. 물론 이 영화는 엄마와 딸의 문제 외에도 남편과 아내, 아버지와 딸과 손녀 사이의 연쇄적인 세대 갈등, 놓쳐버린 기회비용에 대한 환상과 기대, 사회적 관계 속에서 단절되고 있는 유대감 등도 다루고 있다. 하지만 가장 큰 비중은 세대 간의 갈등과 선택의 문제와 화해의 이야기라 느껴졌다.
젊은 주인공이 없어서 어린 세대들은 감흥이 덜할지도 모르겠으나 딸과 엄마에 화해의 장면에서는 어느 세대라도 눈물이 어리게 만들 영화이기도 하다. 한국 영화식 눈물을 강요하는 투에 신파적 스토리와는 차원이 다르다. 몰입한 채 환호하다 웃다 울게 만든다. 두 번도 볼만한 영화다. 자녀가 있거나 부모님과 갈등을 겪어본 누구에게나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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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