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들이 어떤지까지는 모르겠는데 나의 경우는 10대 시절에는 마음의 힘이 강력하다고 절대적으로 믿었었는데 세상을 살며 내게 주어지는 인생이라는 것도 나의 의지와는 달리 진행될 수 있다는 걸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다. 그래서인지 내 의지와는 상관없는 운명론자가 된 케이스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주어지는 운명이라는 것도 제삼의 영향(외부의 영향)으로 인해 바뀔 수는 있다고 생각한다. 아이에게 주어지는 1차적인 운명인 부모와 그로 인한 2차 3차적인 경제적 인적 심리적 자원들과 그에 대한 반응들이라는 것도 부모의 내적 외적 자원을 교정하면 당사자인 아이의 자원과 반응성이 바꿀 수 있는 게 명확함으로 그로부터 2차적 자원이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이런 자원이 바뀐다면 사람의 운명도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하며 인생의 제1차 자원인 부모나 유아기의 자원과 반응성 형성을 못 바꾼다고 해도 성장기나 성장기 이후에 자신의 내적 자원들이 자신이 아닌 외부적인 영향에 의해 아로새겨진 것이란 것을 깨닫는다면 스스로 내적 자원을 개선할 여지가 생긴다고 확신도 한다. 하지만 그러한 계기와 의지를 갖게 되기 전까지는 분명 모든 건 운명적인 것임에도 분명한 것이다.

여하튼 나로서도 10대 시절에는 마음의 힘을 강력하다고 여겼으나 성장기 이후로는 아무리 관찰자 효과를 논한다고 해도 삶에서 자신만이 관찰자일 수 없고 누구나의 의지가 동시에 상호영향을 주고 받는 세상에서 자신의 의지와 의도만이 절대적이라는 논리와 주장을 믿지 않게 되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자신의 의지로 내외부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관점에는 상당한 매력을 느끼고 있다. 그래서 나의 의식을 바꾸고는 싶은데 상식과 관점은 논리적 타당성이 명확하지 못한 주장에는 흔들리지 않고 있다. 내가 본 세상과 내가 겪은 세상에서는 끌어당김의 법칙보다는 노력의 법칙이 더 우월하고 생각만으로 이룬다는 관점보다는 차근차근 단계를 거치며 이루어나가는 거라는 관념이 명확히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시작은 마음에서라는 것도 명백하기에 잠재의식의 힘을 논하는 본서가 끌리지 않을 수 없었다. 본서는 현재의식과 잠재의식을 구분하며 잠재의식의 기능과 작용을 논하고 있는데 모두 중고딩 시절 접해본 내용이라 수긍도 납득도 쉬웠다. 10대부터 지금까지 여전히 잠재의식이라는 것이 자신에게만큼은 절대적인 힘을 행사하는 것이 명백히 맞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잠재의식의 기능과 잠재의식에 새긴 관념이 자신에게 역효과를 내지 않기 위한 방법들이 1부에서 소개되고 2부에서는 그 활용으로 부와 성공, 문제해결, 결혼생활, 인간관계, 자기조절, 용서, 노화방지 등에서 활용하는 법들을 다루고 있다.

상당히 설득력 있게 해설하며 주장하고 있고 활용기법들을 소개해주는 저작이라 신사고 운동(새생각 운동)에 대한 저작을 처음 접하는 분들이나 이 분야 저작을 좋아하는 분들께 권할만 하다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