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골생활-소완재(素玩齋)
마리에띠
- 공개여부
- 작성일
- 2010.7.7


이 아이는 쌈채소밭 귀퉁이에 저혼자 난 비름입니다. 어제 또 비가 오길래 미니 비닐하우스를 설치했습니다. 그랬더니 아주 조금 내리고 마네요.
이 아이들은 비름 새싹이지요?
저렇게 풀나지말라고 잡석 깔아놓은 곳에 온통 돋아나고 있습니다.
제가 멋없이 뾰족뾰족하게 나오는 풀들만 뽑고 저런 애들은 잘 안뽑습니다.
옆집 아저씨는 제초제를 확 치라고 그러는데 제가 펄쩍 뜁니다.
우리없을 때 제초제 칠까봐 걱정되긴하지만.
하여간 이 아이들 좀 크면 또 잡아먹어야겠습니다.

이 애들은 쇠비름입니다.
명아주로 만든 지팡이를 청려장이라고 한단다.
아래는 이곳에서 복사해왔다.
http://blog.paran.com/ktk8837/22306954
명아주과의 한해살이풀인데 는장이라고도 부른다.
이것의 줄기로 만든 지팡이를 청려장이라 한다.
중국 후한 때 유향이란 선비가 심야에 지팡이로 땅을 치자 불빛이 환하게 일어났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본초강목에 '청려장을 짚고 다니면 중풍에 걸리지 않는다'고 했으며, 민간에서도 신경통에 좋다고 해 귀한 지팡이로 여겼다.
한해살이 잡초니만큼 아직까지 지팡이를 만들만큼 큰 명아주를 본 적이 없다.
조선시대에는 나이 50이 되면 아들이 가장을, 60에는 마을에서 향장을, 70에 국가에서 국장을, 80이면 임금이 조장을 내렸다는데 다 청려장이다.
지금도 100세 노인에게는 대통령이 청려장을 하사한다고 한다.
도산서원에는 퇴계이황의 청려장이 전시되어 있다.
청려장(靑藜杖)
-김기덕
갓 자란 명아주 대
연하던 풀이
서리맞은 뒤에
든든한 지팡이 됩니다.
풍상(風霜)을 겪고
가랑잎 같은 욕심 다 떨군 뒤에야
깨닫는 뿌리의 사랑,
샘물 같은 말씀 거역하고
바람 부는 대로 흔들려 온
회한의 가지를 다듬어
한 평생 허리 휘는 농사일로
검불 되신 어머니
남은 여생 의지하여 살라고
뼈를 깎아
꿈을 색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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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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