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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문 작가는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며, 어린이들이 훨씬 많은 학교라는 '나라'에서 어른이라는 '이방인'으로 살아가며 어린이를 유심히 살피고, 이해하고, 가까워지기를 바란다고 말합니다. 저는 이 작가 소개가 너무 좋습니다!

'우리'라는 범위는 얼마만큼 되는 걸까요?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며 이 '우리'라는 울타리가 점점 좁아지는 것만 같아서 안타깝습니다. 한 명이라도 더 많은 사람을 우리라는 범주로 묶을 수 있는 마음을 가진다면 이 세상이 더 살기 좋은 세상이 되지 않을까요.

사실 지금 이 사회는 단순히 외모나 세대를 비롯하여 장애, 인종, 성적 지향이나 정체성 등을 이유로 다른 사람을 혐오하는 일이 무척 많이 일어납니다. 00사회라는 정의를 내리는 책들이 한동안 서점가에 쏟아져 나오던데 그 중 '혐오사회'라는 말도 있더군요.

특히 어린아이들이 혐오의 대상이 된다면 자신에 대해 변호할 줄 모르는 어린이들은 일방적인 평가에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습니다. 아직은 정체성을 만들어가야 할 아이들에게 알게 모르게 정상과 비정상의 범주를 강요하고 있지는 않는지 한 번 생각해봐야하지 않을까요. 어른인 나의 사고방식이 무조건 옳다고 생각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지는 않는지요.

이 이야기는 몬스터 차일드 증후군이라는 가상 질병을 소재로 합니다. 아! 질병이라고 말하는 것도 옳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불시에 발작을 일으키고 털북숭이로 변합니다. 하늬의 엄마는 하늬 남매의 몬스터 차일드 증후군을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어떻게든 '고차려고' 합니다. 엄마를 이해하지만 엄마가 나를 인정해주지 않는 것에 서운하고 슬픈 하늬입니다. 하늬는 특히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때 변이가 일어나고 그럴 때마다 주로 전학을 다녔는데 이번엔 시골로 가게 됩니다. 그곳에서 같은 증후군을 가진 연우와 도시 의사들과는 확연히 다른 박사님을 만나게 되고 조금씩 자기 자신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게 됩니다. 또한 흥미진진한 사건 사고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습니다.

고백하건데 어릴 적 사고로 장애를 가진 후 평생 '다름'은 제게 숙제였습니다. 제 자신을 온전히 사랑하게 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지요. 지금은 너무 행복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혹여 나 때문에 아이들이 창피하거나 슬픈 일이 생길까봐 걱정이 됩니다. 이 책은 그런 제게 위로와 용기를 주네요!

차별받고 억압받는 약자들이 없는 세상, 모두가 행복한 세상.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은 그러하면 좋겠습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