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Anna
- 작성일
- 2015.3.2
상상 라디오
- 글쓴이
- 이토 세이코 저
영림카디널
상상 라디오 -이토 세이코-
상상력이 부족했던 탓일까? 상상 라디오의 DJ인 아크를 느끼는 것은 정말 어려웠다. 단지 아크의 유쾌한 이야기에 웃고, 슬픈 이야기는 슬퍼하고 했던 것 같다.
자신의 죽음을 인지하지 못한 아크는 삼나무 꼭대기에서 상상으로 라디오를 진행한다. 자신의 아내와 아들이 듣고 찾아오길 바라며... 하지만 아내와 아들의 소식은 캄캄 무소식이며, 형과 아버지는 빨리 삼나무에서 내려오라고 한다. 아크의 고집은 형도 아버지도 꺾지 못 한다. 상상으로 느끼는 청취자의 사연을 소개 하다 어느 노인으로부터 아내와 아들에게 연락이 안 오는 것을 기뻐하라는 이야길 듣게 된다. 그들이 아직 죽지 않았다는 뜻이라고... ‘
(이 부분이 아크가 어땠을지 가장 상상하기 힘든 부분이다. 본인이 죽었다는 걸 인지하면서 머리가 멍해졌을지 아님 아내와 아들이 살아 있다는 것에 안도를 했을지.. 지금 생각해보면 그 전부터 아크는 자신의 죽음을 인지하고 있지 않았을까? 혹시나 아내와 아들의 목소리라도 들을수 있을까 하는 희망 때문에 계속 라디오를 진행하지는 않았을까?)
page 129
역시 라디오 방송 같은 건 하지 않길 바라. 편안히 잠들었으면 좋겠어.
- 자신이 죽어서도 떠나질 않고 라디오를 하길 바라냐는 질문에 죽은 여인이 그의 남편 작가 S에게 한말이다. 나 역시 누군가가 같은 질문을 한다면 같은 대답을 할 것 같다. 죽음의 순간이라도 편안히 보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하지만 내가 아크 같은 상황이라면 조금 더, 같은 공간은 아니지만 전혀 다른 공간을 떠나기 싫어 라디오를 진행 할 것 같다. 특히 아크처럼 재해로 인해 갑작스럽게 죽음을 접했을 경우는 더 그렇지 않을까???
page 133
모두 어딘가에서 많건 적건 가해자 같은 죄의식을 갖고 있어. 살아남은 쪽은. 그래서 적어도 나는 나무위에 있는 사람의 말을 못 들을지 몰라.
- 이 부분에서는 작가 허지웅이 티비에서 한말이 문득 생각이 났다. 본인은 세월호 사건 이후 교복입은 아이들을 바로 볼 수 없다고 했다. 너무 미안해서....
page 173
투명하고 공허하고 가슴 아픈 소리였던 것은 틀림없기 때문이죠. 하나의 목소리가 모든 의미를 거느리고 찾아와서 나의 세계와 깊이 공명하고, 길게 이어지는 그 여운 속에서 우리는 꼼짝 않고 있는게 아닐까.
- 공허하고 가슴 아픈 소리. 참 어려웠다. 아직 겪지 못해서 일까? 하루키의 상실도 아직 잘은 모르겠고. 가끔은 내 자신이 차갑고 메마르단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아주 가끔..
- 좋아요
- 6
- 댓글
- 2
-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