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까지 몇권을 책을 읽었을까? 그중 기억에 남는 이야기는? 글귀는? 나름 독서가 취미라 말하고 책을 많이 읽는다 생각하고 있지만 돌이켜보면 그렇게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는 것 같지도 않다. 변명해보자면 육아와 일을 병행하는 워킹맘이라서. 정신없이 짬짬이 책을 읽다보니 그 깊은 뜻을 음미하지 못하고 지나가는 경우도 허다하다. 게다가 집중해서 읽기 힘들어 보통 사색이 필요없는 소설을 선호하는 편. 이런 나에게 선물과 같은 책이 도착했다. <인생을 바꿀 책속의 명언 300>

작가 최영화님은 북 테라피스트며 20년 전부터 1년에 약 100여권의 책읽기를 하고 있다고 한다. 현재는 약 2000여권을 완독하고, 책을 통해 얻은 지혜를 인생 심리상담과 북 테라피스트에 활용하고 있다. 이 책은 20년의 독서생활을 통해 감동받은 글귀 300가지를 정리한 것이다. 40개는 부연설명이 있으며, 260개는 글귀만 실려있다.

어린 아기 둘을 키우며 힘든 나날을 보내는 나에게 '보상심리'라는 글귀가 참 많은 위로를 주었다. 울어대는 둘째, 점점 고집이 세져가는 첫째를 보고있으면 화가 종종 치밀어 오른다. 내가 할 수 있는 만큼의 아낌없는 사랑을 주고 있건만 왜 아이들은 그만큼 나에게 돌려주고 보여주지 않는 것일까. 15번 보상심리는 법륜<인생수업>에서 나온 글귀이다.

바다를 보면 기분이 좋습니다.

내가 기분이 좋은 것은 바다가 나를 좋아하기 때문이 아니라 내가 바다를 좋아하기 때문이에요.

산은 그냥 산이고 바다는 바다고 하늘을 하늘일 뿐이입니디.

내가 이런 것들을 좋아하기 때문에 그냥 바라는 것 없이 좋아하고 행복해하는 것입니다.

이 글귀는 마음으로 와 닿았고 위로가 되었다. 아직 상대방을 헤아리지 못하는 첫째, 천지분간 못하는 둘째. 나의 아기들이라서 그 자체로 사랑하고 행복을 느끼는 것인데 이 어린 아이들에 대고 짜증내고 화를 낼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화를 내도 이유를 모르니 변할리도 만무하니 말이다.

육아로 시달리는 요즘인지라 많은 글귀가 나의 육아시름을 달래주는 글귀로 해석이 된다. 259번의 존중감 키우기는 일는 그대로의 모습에서 기쁨을 찾아가라 말하고 있지만, 나에게는 아이들의 존중감을 키워줘라는 의미로 다가온다. 현재 나의 삶에 직결되는 뜻과 의미로 해석을 하며 읽게 되는 것이다.

책의 좋은 점은 자신이 뜻한바를 정확히 전달하려 주장하거나 강요하지 않는 것이다. 책이 나와서 내 손에 들어온 순간부터 읽는 것도 내마음, 해석도 내 마음이다. 다른 누구에게 해를 끼칠일도 없으니 내 마음껏 즐기고 위로 받을 수 있으니 참으로 좋다.

그런면에서 이책은 고단한 나의 삶에 선물로 다가왔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두꺼운 책 전체를 읽지 않아도 시간 날때마다 하나씩 짤막한 글귀를 읽어가며 음미하고 힘을 낼 수 있다. 그리고 이 책에 담긴 300개의 글귀 원본을 찾아 읽어봐야겠다는 목표도 생겨났다. 바쁘고 고된 일상인지라 지금 당장 시작하기는 힘들겠지만 긴 인생 목표로 두고 한 권씩 천천히 찾아 읽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