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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쟁이
- 작성일
- 2022.6.3
내일 살해당할 것처럼 써라
- 글쓴이
- 루이즈 페니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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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악당의 시대다.
불과 몇 년 전 국내외를 망라하고 대히트를 쳤던 영화 '조커'부터,
개성넘치는 디즈니의 악역 '크루엘라'까지.
그 용감하기 짝이 없는 주인공들조차 이름 하나 달랑 들고 나오기가 버거운데,
자신있게 제 이름을 간판처럼 걸고 당당히 걸어나오는 악역들이라니.
사람들이 얼마나 악역을 사랑하는지 쉬이 알 수 있는 부분이다.
꽤 오래 전에, 나는 작법서 하나를 호기심으로 구매한 적이 있다.
해당 책은 전반적으로 주인공을 설정하는 방법과 플롯에 대한 내용이 주였다.
작법면에서는 충분히 도움이 되는 책이었다고 생각하지만, 책을 덮고 난 뒤에는 해결이 아닌 질문이 남게 되었다.
'주인공과 글 쓰는 순서에 대해서는 알겠어. 하지만 그와 대치해야 하는 악역과 갈등상황들은?'
이런 질문들은 곧 내가 추미스라는 장르에 손을 대도록 만들었고, 또 얼마 뒤 내가 이 책을 직접 읽어 볼 수 밖에 없게 만들었다.
나는 추미스 작가가 아니다.
그럼에도 이 책을 읽고 싶었던 가장 큰 이유는, 로맨스 작품들마저 예상치 못한 방법으로 독자인 내 뒷통수를 갑자기 후려갈긴 게 한두번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고전으로 치면 제인에어에서의 '그 여자'가 등장하는 장면이라던가...)
결국 독자들을 엔딩까지 끌어 갈 필요가 있는 세상의 모든 글들은, '갈등'과 '긴장감'으로부터 완벽히 벗어날 수 없기에 어느 정도씩 추미스라는 장르에 발을 얹고 있는 셈이다.
해당 서적은 그런 부분에서 참고하기 좋은 작법서라고 볼 수 있다.
'긴장상황을 어떻게 더 극적으로 연출하고 뒤집을 수 있는가.'
'그리고 그 속에서 악역은 어떻게 행동해야 더욱 매력적인 캐릭터로 거듭나는가.'
여러 작가들이 각자 다양한 직종들을 경험하며 적은 내용들은 흥미롭다.
임상심리 현장에서 근무한 작가부터 자신의 작품을 드라마화하는 데에 성공한 작가의 조언까지.
이들은 자신의 경험과 상상이 어떻게 재창조되어 작품이 될 수 있었는 지에 대해 설명하고, 다양한 캐릭터들을 예시로 들며 유명한 작품 속에서 그들이 어떻게 그려졌는 지를 직접 보여준다.
추가로 그에 따른 자료 조사를 자신이 어떻게 했는지, 그리고 어떻게 해야하는지까지 안내한다.
각 장의 끝에는 작가가 악역의 주변인물에 이입되어 보는 등, 여러가지 시점으로 볼 수 있는 과제들까지 제시해두어, 멀리서 상황을 묘사하고 상상해 볼 수 있도록 했다.
작법서를 찾는 사람들 중 추미스라는 장르에 관심이 있거나, 타 장르를 쓰면서 조금 더 매력적인 악역을 만들고 싶을 때.
또는, 주인공에게만 집중되는 것을 막기 위해 배경 또는 그 주변으로 부터 오는 긴장감을 연출하고자 할 때, 해당 서적은 참고하기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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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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